인천 계양구, 쿠팡발 코로나19 방역 초비상

인천 계양구와 부평구 등을 중심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 인천시 등 방역당국이 초비상이다.

31일 오후 1시 인천 계양구 보건소. 계양구 서운동에 사는 37번 확진자 관련 선별진료를 시작한 이날,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보건소 일대가 인산인해다. 노인, 아이, 가족 등 전 연령과 계층을 망라했다. 특히 선별진료소 옆 주차장과 주변 일대 인도에는 검체검사 대기자 줄이 2㎞를 넘었고,대기시간이 2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진료소는 오후 1시까지 지난 30일(190명)의 배가 넘는 500여명을 기록했다.

앞서 37번 확진자는 계산동 우성식자재마트를 비롯한 한의원, 공인중개사사무실, 음식점 등 생활과 밀접한 업소들을 잇따라 방문했다.

주민 A씨(57)는 “확진자가 들른 마트는 오픈 할인행사로 많은 손님이 디녀가 추가 확진자가 나올까 걱정스럽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인천에선 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감염경로를 특정할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는 지난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188번 확진자 B씨의 감염경로를 특정하지 못 하고 있다. 시는 계양구에 역학조사관을 추가 배치하는 등 불분명한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다. 방역당국은 B씨가 지난 25일 쿠팡 직원을 만났고 26일 증상이 나타난 것은 확인했지만 쿠팡을 포함한 다른 가능성도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또 이날 발생한 부평구 교회의 한 목사 C씨(57)도 감염경로기 분명하지 않다. C씨는 28일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30일 부평구 보건소의 검체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부천과 가까운 부평·계양 지역에 확진자 발생이 몰리고 있다. 29일 이후 계양구와 부평구의 신규 확진자는 각각 6명, 2명으로 전체 11명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바이러스 포위망을 대폭 확대해 광범위하고 신속하게 검사를 추진해 숨어있는 코로나19 감염원을 찾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우리 학생이 안심하고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선 학교 밖에서 모든 시민이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어렵고 힘들더라도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승욱·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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