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의 최측근인 매상진 정무비서관이 특혜 논란을 사고 있는 현대건설의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감사로 내정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매 비서관은 최근 사직서를 냈으며, 다음달 10일부터 SLC 감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매 비서관에 대한 비위 사실 조회 중으로, 문제가 없으면 의원면직 처리할 계획이다.
매 비서관은 2015~2018년 인천 남동갑 국회의원이던 박 시장의 보좌관을 지냈다. 박 시장 취임 후에는 시의 대외협력특별보좌관과 비서실 지방별정직 4급 상당의 정무비서관을 맡았다. 시 내부에서는 매 비서관을 신봉훈 소통협력관, 김광 비서실장, 김은경 대변인, 김동현 평가담당관 등과 함께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박 시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한다.
이 같은 매 비서관의 SLC 내정을 두고 시 안팎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SLC가 오랜 기간 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송도랜드마크시티의 개발사업시행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남은 SLC의 송도 6공구 3개 블록(A8·A15·A16) 내 아파트 분양 사업에 매 비서관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 시장의 최측근 인사가 특혜 논란을 빚은 민간기업 감사를 맡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SLC에서는 이미 유사한 전례가 남아 있다. 송도 개발사업을 총괄하던 인천경제청의 A본부장은 지난 2015년 6월 정년을 1년 앞두고 명예퇴직하고 2개월여만에 SLC 전무로 취업했다. 당시 인천경제청이 토지 환수 등과 관련해 SLC와 사업계획 조정 합의를 한 시점이라 A본부장의 SLC 재취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개발이익과 관련해 특혜 시비가 있는 SLC에 시장의 최측근이 간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시장 임기 중 인천경제청과 SLC가 개발이익과 관련해 합의한 부분이 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다면 인사적 보상 등의 물밑 거래가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너무 예민한 사안이라 시의 공식적 입장으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매 비서관은 “그쪽 업무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인천경제청하고 여러 가지 얽힌 문제도 있고 해서 잘 풀어줄 수 있으면 하는 그런 차원이 아닐까 싶다”며 “SLC에 특혜를 주려거나 그런 의미는 없다”고 했다.
한편, SLC는 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송도 6공구 내 공동주택용지(6필지 34만㎡)를 3.3㎡당 300만원에 수의계약으로 받았다. 더욱이 현대건설이 최근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2천23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도 사고 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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