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 합동감식…“발화지점 접근 난항”

29일 오전 11시께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으로 경찰 등 요원들이 합동감식을 위해 현장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에 돌입했으나, 최초 발화지점까지 접근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9일 오전 11시부터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 40여명과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여운철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진행된 중간 브리핑에서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은 오랜 불로 심하게 훼손돼 있고, 추가적인 붕괴 위험도 있어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은 복층 구조로 다시 3개 층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2~3층 부근에서 집중적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합동감식단은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소방 장비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함께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합동감식은 오후 5시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날 감식으로 모자라다고 판단되면 추가 감식이 진행될 수 있다.

여운철 대장은 “현재까지 진행된 감식만으로는 발화 원인을 단정 짓기 어렵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면밀하게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36분께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콘센트에서 전기 스파크와 함께 불꽃이 이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으며, 현재까지 화인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소방관 1명이 순직했으며, 연면적 12만7천㎡에 달하는 물류센터 건물이 전소됐다. 이후 엿새 만인 지난 22일에서야 완전 진화됐다.

김정오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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