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부서 방순대 직원들, 의경에게 순찰 시켜…폭행·폭언 등 의혹도

인천의 한 경찰서 방범순찰대 직원들이 의무경찰 대원들에게 순찰 등을 떠넘긴데다, 술을 마시거나 폭행·폭언을 했다는 의혹까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방순대 직원들은 당직 근무시 부대를 2시간마다 순찰하며 의경들의 건강상태와 부대 보안 등을 살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지난달 초 당직 근무를 하면서 같이 당직을 서던 의경들에게 모든 순찰표를 걷어오도록 시킨 뒤, 사인만 하는 등 제대로 순찰을 하지 않았다. 또 일부 직원은 당직 근무를 의경에게 맡기고 사무실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자기도 했다. 한 의경은 “이 같은 근무 태만은 사실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했다. 현재 의경들은 이 같은 직원들의 부당한 근무 지시 등에 집단으로 반발, 진술서 등을 써둔 상태다.

또 다른 직원들은 또 퇴근 후 술을 마신 상태로 부대로 돌아와 술냄새를 풍기며 돌아다니다가, 생활관 옆 다목적실 등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부대 관계자는 “의경들의 취침을 방해하지 않으려 순찰을 잘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해명했다.

특히 의경들은 지난 7월께 오후 11시가 넘은 시간에 직원들이 다목적실에 2~3명씩 모여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으며, 의경들의 다리를 발로 차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 의경은 운전 중 직원에게 욕설과 함께 머리를 맞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순대 관계자는 “음주 및 폭언·폭행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친하다고 생각해 한 행동을 의경들이 오해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의경들의 고충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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