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호정원' 양평 세미원 배다리 침수... 관리 부재 의혹

17일 경기도 정원 1호인 양평군 세미원 배다리가 파손된 채 일부가 물에 잠겨 있다.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배다리는 총 245m 길이로 지난 2012년에 완공됐다. 김시범기자
17일 경기도 정원 1호인 양평군 세미원 배다리가 파손된 채 일부가 물에 잠겨 있다.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배다리는 총 245m 길이로 지난 2012년에 완공됐다. 김시범기자

국가정원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경기도 정원 1호 양평 세미원에 세워진 배다리가 침수돼 파손 된 것으로 확인됐다.

배다리는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일원 두물머리와 세미원 연꽃공원을 전통배로 잇는 다리다.

이번에 침수된 배다리를 재설치하려면 4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양평군의 시설 관리소홀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17일 양평군과 세미원 등에 따르면 배다리는 지난 12일 오전 11시30분께 26번 배 중심으로 침수가 시작돼 현재 70%이상이 물에 잠겼다.

양평군은 25억원을 들여 지난 2011년 2월24일부터 2012년 7월31일까지 길이 245m, 너비 4m(토공 57m, 배다리175m, 접안시설 13m) 규모로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연결하는 배다리를 설치했다.

이런 가운데, 배다리가 설치된지 10년만에 무너지면서 설계‧부실 공사‧안전진단 미실시 등 시공과 관리 소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9년 간 한번도 안전진단을 하지 않다 지난해 11월 단 한차례 실시했다.

토목 구조 전문가들은 시공 당시 강물에 맞닿는 부분을 겨울철 날씨 등을 고려, 장기적인 안목을 두고 시공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배다리 각 연결부위가 강물 결빙으로 뒤틀어지면서 그 힘을 버티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미원 관계자는 “시설팀 직원들이 하루에 2시간씩 매일 펌프로 배수활동작업을 하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다행히 지난해 12월1일부터 배다리를 건너지 못하도록 폐쇄, 인명사고는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침수된 배다리는 현재 10년이 돼 노후 된 상태여서 전면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군은 설치 당시 설계자를 불러 배다리 침수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전문가에 의뢰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배다리 재 설치에 4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평군 관계자는 “긴급 입찰을 통해 설계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배다리를 복원하기보다는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오는 6월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평=황선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