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세미원 배다리 침수원인은 ‘목재 부패’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이와 함께 배다리 등 가설 교량 구조물 관련 안전지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양평 세미원에 세워진 배다리가 침수돼 파손(경기일보 18일자 1면)된 바 있다.
24일 양평군과 세미원 등에 따르면 군은 배다리 침수가 확인된 이후 전문가에 의뢰해 안전을 진단한 결과, 배다리 설치에 사용된 목재 부패가 원인이 돼 침수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배를 지탱하는 목재가 부패하면서 떨어져 나가 배가 기울어지면서 배 안으로 물이 들어 찼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배다리 내구연한이 10년인데다 목재가 썩으면서 다리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다리 설치 이후 10년 동안 단 한차례도 안전진단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가설 교량 구조물은 일반 공공건축물과 달라 법에 안전과 관련된 별도의 지침이나 규정 등이 없다”며 “안전진단 의뢰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했다.
세미원 배다리 등 가설 교량 구조물에 대한 안전지침이나 규정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때 (배다리가) 침수됐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 이모씨(59·양평군 양서면 양수리)는 “결빙기를 맞아 강물이 얼었을 때 침수됐기에 망정이지, 관광객이 많이 건널 때 (배다리가) 침수됐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양평군은 다음 달 배다리를 전면 철거한 뒤 오는 8월까지 배다리를 재설치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한편, 군은 지난 2011년 2월24일부터 2012년 7월31일까지 25억원을 들여 길이 245m, 너비 4m(토공 57m, 배다리175m, 접안시설 13m)의 목교를 포함한 배다리를 설치했다.
당시 군은 세미원에 역사적 상징성을 더하기 위해 정조대왕 행차 시 건너던 배다리를 복원하기 위해 수상에 목교를 설치했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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