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9개 메달 중 최민정 금메달 포함 7개 획득…‘빙상 웅도’ 저력 유감없이 과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밤 폐회식을 갖고 4년 뒤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열전 17일을 마감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쇼트트랙 종목의 편파판정 악재와 스키, 썰매 종목의 노메달 부진에도 스케이트 종목의 선전으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14위를 차지, 당초 목표했던 종합 15위 이내 진입에 성공했다. 그 전면에는 대한민국 체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경기도 연고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번 대회 한국이 획득한 총 9개의 메달 가운데 7개가 경기도 연고 선수들이 만들어냈다. 여자 쇼트트랙 1천5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최민정(성남시청)을 비롯,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2회 연속 은메달 차민규, 매스스타트 은메달 정재원(이상 의정부시청), 쇼트트랙 여자 1천m 은메달 최민정 모두 경기도 소속이다.
또한 쇼트트랙 남자 5천m 계주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곽윤기(고양시청)와 여자 3천m 계주 은메달 멤버인 최민정, 김아랑(고양시청), 안양에서 초·중·고를 나온 서휘민(고려대), 성남서 초·중·고를 마친 이유빈(연세대) 모두 경기도 연고 선수들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500m서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빙속 괴물’ 김민석(성남시청)도 안양에서 초·중·고를 나온 후 성남시청에 입단했다.
뿐만아니라 남자 쇼트트랙 1천500m 황대헌(강원도청)도 안양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오고 한국체대 재학 때까지 경기도 대표로 활약한 선수여서 실질적으로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이승훈(IHQ)의 동메달을 제외하면 8개 메달이 경기도 연고 선수들이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스키와 썰매 종목이 노메달에 그치고 전반적인 전력 약화로 인해 4년전 평창 대회에서의 17개 메달(금5 은8 동4)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각종 악재 속에서도 당초 목표를 이뤄낸 것은 전국동계체전에서 빙상종목 우승 17연패를 달성한 ‘빙상 웅도’ 경기도의 저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선수단 지원단장인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이번 올림픽에 경기도가 강원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수·지도자를 참가시켜 대한민국의 목표 달성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빙상은 경기도가 단연 최고라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입증했다”라며 “앞으로 시·군의 동계 종목 육성과 인프라 확충을 이뤄낼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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