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빙상 전종목 금메달 꿈이 날마다 영글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막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남자부의 이규혁(31 · 서울시청), 여자부 이상화(21 · 한국체대)가 나란히 남녀부 종합우승을 일궈내는 사고를 쳤다.
이규혁과 함께 메달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이강석(25 · 의정부시청)은 남자부 2위다. 한국이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한 것은 사상 최초의 일. 올림픽을 1개월여 남긴 가운데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렸음을 대회로 입증해보였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맏형' 이규혁이다. 이규혁은 이번 밴쿠버 올림픽이 다섯번째 출전이다. 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꾸준히 출전했지만 아직 올림픽 메달은 손에 쥐지 못했다. 2006 토리노 올림픽 이후 "언제 은퇴하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지만 이때부터 이규혁의 기록은 눈부시게 좋아졌다.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우승했고 2009 세계선수권에서는 500m에서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규혁은 500m와 1,000m 1,2차 레이스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들어 안정적인 기량을 뽐냈다. 1,000m가 주종목이기는 하지만 500m 역시 성적이 좋다. 잘하면 두 종목 모두 시상대에 오를만하다.
이규혁과 함께 이강석도 든든한 메달 후보다. 이강석은 토리노동계올림픽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도 있었지만 이강석은 이규혁과 함께 경쟁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자신에게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토리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강석은 조금 더 경쟁력있는 레이스를 준비중이다.
17세 소녀로 토리노 올림픽에 출전에 500m에서 5위를 차지, 아쉽게 메달권에서 멀어졌던 이상화도 이번에는 메달을 노린다. 이상화는 한국대표팀에서 이규혁, 이강석등 남자 선수들과 훈련하며 4년 사이 기록을 꾸준히 끌어올려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권을 넘본다.
여전한 효자종목 쇼트트랙에 김연아(20 · 고려대)가 버티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여기에 스피드스케이팅까지 금맥이 터진다면 한국 빙상 역사 100년만에 사상 최초로 전종목 금메달, 혹은 메달획득의 경사가 생긴다. 꿈이 현실로 나타날 시간이 1개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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