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적 혼돈 속 수도권잡기 사활… 격전지·이변지역 속출 전망
100일 앞으로 다가온 경기지역 19대 총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지역 선거구는 51개 선거구에서 파주와 용인기흥 등 최대 5곳, 최하 2개 지역 선거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도내 선거구는 최소한 53개 선거구로 광역 단위 전국 최다 선거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서울과 함께 경기지역이 19대 총선의 승부처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19대 경기지역 총선은 혼돈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도내 18대 총선에서는 51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이 32곳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했지만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27일 재보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텃밭’인 성남 분당을 지역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꺾었고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야권통합 후보인 박원순 시장에게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고배를 마시며 민심은 야당으로 쏠렸다.
오는 4월11일에도 이변지역이 속출할 전망이다. 격전지와 이목이 집중되는 선거구를 미리 가본다.
예비후보 경쟁률 벌써 4대1 ‘혼전’ 분당 손학규·강재섭 재대결 여부
임태희 前비서실장 복귀도 관심 팔달 남경필의원 5선 도전 유력
■ 경기도 정치 1번가 수원 장안·팔달
경기도청 소재지인 수원은 도내 정치 1번가다. 4개 선거구 중 특히 관심을 끄는 곳이 장안과 팔달구다.
장안지역은 민주당 이찬열 의원 지역구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의원의 재도전이 점쳐기고 있다. 여기에 야권 통합의 기치를 앞세워 통합진보당의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는 후보군이 더욱 많다. 지역언론 편집국장 출신의 박흥석 당협위원장이 우선 꼽힌다. 박 당협위원장의 공천 경쟁자는 이상목 전 청와대 권익비서관, 오욱환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팔달지역은 한나라당의 차세대 리더인 남경필 의원이 ‘5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재개발로 인한 보수성향의 원주민 이동과 과거 수원의 중심상권에서 구도심 변두리 상권으로 전락해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면서 후보군이 대거 운집하고 있다. 권인택 전 수원팔달구청장, 이중화 전 영통구청장, 육군 준장 출신인 김종해 KTA 한국화장실협회장, 이윤희 전 한독건설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특히 박세호 전 지방언론사 회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일찌감치 표밭갈이중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대의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 첫 날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쳤고 김영진 민주당 원내대표 정무특보도 수원 팔달행을 선택했다.
이와 함께 박공우·허영표 변호사의 출마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임미숙 수원시당위원장과 김규화 미래요양보호사 교육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유문종 수원르네상스포럼 운영위원장도 예비후보를 등록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밖에 다산인권센터의 김칠준 변호사와 최극렬 전 전국전통시장 상인협회장도 출마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 무주공산 안산단원갑, 평택을, 군포
안산단원갑과 평택을, 군포 지역은 주인이 없는 지역구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공교롭게 3곳 모두 민주당 의원 지역구로 새로운 인물의 민주당이 수성을 할 지, 아니면 한나라당이 탈환을 할 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안산단원갑은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내려 놓으면서 혼란스런 상황을 맞이했다.
천 의원의 대를 잇기위해 천 의원 사람인 고영인 경기도의회 대표의원과 전 안산시 소비자시민회 모임 간사 출신인 강성환씨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현 비례대표인 안규백·김학재 의원과 김대영 (사)아태환경 NGO 한국본부 상임이사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 현역의원 VS 기초단체장 출신간 대결
‘내가 제일 잘나가’
전 시장과 현역의원이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는 곳도 관심지역이다.
부천 오정, 고양 일산동, 하남, 화성갑 지역구에서 전 시장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부천오정 지역은 민주당 원혜영 의원 지역구로 원내대표를 지냈고 강력한 지역기반을 자랑하며 4선에 도전한다.
한나라당에서는 오정섭 전 도의원, 홍건표 전 부천시장, 안병도 당협위원장이 치열한 공천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중 홍건표 전 부천시장이 공천을 받을 경우, 전 시장과 현역의원간 결전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고양 일산동 지역은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 지역구로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당내에서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현석 전 고양시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성균관대 학생운동계의 주역이며 김근태 전 장관의 최측근으로 활약했던 유은혜 지역위원장과 정재호 전 국무총리실 민정수석비서관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고오환 전 도의원과 최영희 전 민노당 고양시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하남 지역은 민주당 문학진 의원의 지역구로 지역 기반이 탄탄해 3선에 나선다. 당내에서는 최종윤 중앙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은 중소기업청장 출신 이현재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김황식 전 하남시장도 일찌감치 출마준비를 마쳤다.
화성갑 지역은 육사 출신의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의 중앙과 지역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재선도전에 나선다.
당내에서 최영근 전 화성시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민주당에서는 권혁운 지역위원장과 박봉현 전 화성시부시장, 오일용 민주당 인권법률국장, 한기운 (사)한국안전관리사협회장, 이정구 화성YMCA임원이사, 홍순권 민주당 안보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정은섭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언론인 출신인 김학석 씨가 거론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 전·현직 의원간 리턴매치
구관이 명관…?
현직의원과 전직의원간의 리턴매치 구도가 벌어질 지역도 여러 곳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민주당 우세 지역인 의정부갑 지역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의 텃밭으로 5선 도전에 나선다.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14대부터 17대까지 무려 16년여 동안 네 차례에 걸쳐 문 의원과 경합한 홍문종 전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문 의원과 홍 전 의원간 통산 전적은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홍 전 의원이 의정부갑 지역에 출마한다면 문 의원과의 숙명의 라이벌전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홍 전 의원이 갑지역보다는 을 지역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 원미갑 지역도 전·현직간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며 당내에서 최주철 부천희망포럼 공동대표, 유지훈 전 도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당에서는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선거법위반으로 중도하차한 김기석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이와 함께 김경협 전 청와대 비서관, 조용익 변호사 등이 김 전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여야 한다. 통합진보당에서는 백현종 (사)나눔과 섬김 이사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의 지역구인 구리에서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민주당 윤호중 전 의원이 와신상담 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밖에 통합진보당에서는 김보섭, 백현종, 정일용 등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당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공천을 받아도 전·현직 의원 구도에서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주·동두천 지역구 현역의원은 도의원 출신인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이 재선에 나선다. 이 곳에선 김 의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변호사 출신 민주당 정성호 전 의원이 설욕을 다짐하고 있어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한나라당 이세종 양주 미래발전 연구소 이사장과 이익훈 전 도의원, 통합진보당 김홍열 경기북부노동교육센터 대표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김석훈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허숭 경기도시공사 감사도 거론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조성찬 변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평택을의 경우 3선의 민주당 정장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핫 이슈 지역으로 떠올랐다. 정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으로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인숙·이재영·염동식·이세종·장기만씨 등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전진규 도의원, 박상길 전 평택을 당협위원장 등도 출마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주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이근홍 경기도의회 사무처장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평택갑에 이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형운 문화일보 기자도 조만간 도전장을 낼 예정이어서 공천열기를 더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김양현 평택시위원회 부위원장도 출마자로 나섰다.
군포지역도 3선의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하며 주인없는 곳이 된 지역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유영하 변호사와 금병찬 군포발전전략 연구소장, 지석모 국민생활체육 전국사무처장단 협의회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강대신 뉴라이트학부모연합 대표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서효석 통합호남향우회중앙회장과 하수진 전 도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송재영 전 군포시의원, 무소속으로 조용민씨가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안산단원갑, 평택을, 군포 ‘무주공산’ 여야 격전 속 새인물 후보 핫이슈
분구 예상지역 파주·용인기흥 유력인사 총결집 ‘대혼전’
■ 보수의 텃밭 분당을… 손학규 출마 관심
성남시 분당지역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텃밭으로 총선에서는 관심 밖 지역이었으나 지난해 4·27 재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당선되면서 화제가 된 지역이다.
분당지역에서 민주당 소속의원이 당선된 것은 손 대표가 처음으로 아직도 여당의 입김이 강한 지역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손 대표에게 석패한 강재섭 전 대표가 재기를 노리고 있다. 또한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자신의 지역구인 분당을로 돌아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외에 정재영·안계일 도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야권 후보로는 김병욱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4·27 재보궐 선거에서 손 대표의 출마를 이끌어낸 장본인으로 현재 손 대표 정책특보, 분당 영남향우회 부회장과 성남정책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아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문제는 손 대표의 출마여부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종웅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 분구 예상지역 파주, 용인기흥
분구가 예상되는 용인기흥과 파주에는 유력 인사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용인기흥은 선거구 인구 상한선(30만9천명)을 훌쩍 넘은 37만여명에 달해 분구가 확실시 되고 있는 지역으로 한나라당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박준선 의원이 지역구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현 비례대표인 이춘식·김옥이·이은재 의원과 유연채 경기도 정무부지사, 정찬민 대한생명 감사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또한 최근 복당한 이정문 전 용인시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으며 박종구 전 용인경찰서장과 조승범 변호사, 조소영 강남대 교수, 김기선 도의원, 우동주 전 외교관 등의 출마도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김민기 경기도당 대변인과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정은섭 변호사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권오진 도의원과 김재일 전 지역위원장, 김학민 전 사학진흥재단 이사장과 주기주 전 용인경찰서장의 이름도 출마 예상자 명단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신경민 방송인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 통합진보당에서는 김배곤, 주경희씨가 출마할 예정이다.
파주도 분구가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황진하 의원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내 불고 있는 쇄신 흐름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에서는 류화선 전 파주시장, 신현석 도의원, 노영만 학사개발 대표, 임우영 전 도의원, 조병국 여수엑스포조직위 감사, 박상길 현 김문수 경기지사 언론특보, 전영태 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거나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박정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윤후덕 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구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정진 정책위 국방담당 수석 전문위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재희 공동 파주지역위원장과 김영대 전 국회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윤승재기자 y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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