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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대통합…제3세력…민심 요동

19대총선기상도

경기·인천지역 선거구는 무려 63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거구 획정안까지 포함되면 최대 68개에 이른다.

따라서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따라서 경인지역 19대 총선 정국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경인지역에서 몇석을 차지하느냐가 관심사항으로 꼽힌다.

현재 상황을 보면 다소 전망이 불투명하다는게 여권에서의 중론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와 10·26 재보선 등에서 나타난 세대를 뛰어넘는 유권자들이 반 한나라당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역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시민단체 등 통합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을 보여왔던 대목들이 향후 공천 과정에 또다른 분열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정가의 시각이다.

 

여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불고 있는 현역의원의 대폭 물갈이와 안철수 바람이 얼마나 불 것인가(?)도 주목대상이다. 아울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영향 여부도 이번 총선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 18대 총선과 정반대 분위기

 

경기지역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곳이지만 2009년 10월 수원 장안 재선거와 지난해 지방선거, 올 4월 성남 분당을 재선거를 거치면서 민심이반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러면서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고민이 많다. 19대 총선에서 자신이 배지를 달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을 품을 정도다. 당과 정부가 쇄신을 하지 않을 경우, 19대 총선에서도 지역주민에게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걱정이 앞서고 있는 것이다.

 

18대 총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뉴타운 바람으로 인해 친이계 후보들이 대거 국회 입성에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는 친이계 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나마 동·북부벨트권은 서·남부벨트에 비해 김정일 사망 이후 보수성향 지지세가 유지돼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지만 서부권밸트 소속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서·남부벨트와 동·북부벨트가 만나는 수원과 화성 그리고 의정부·파주의 공천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도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경기지역에서 비교적 생활수준이 높은 신도시는 이번 총선에서도 최대 관심지로 꼽힌다. 18대 총선에서는 고양시(일산)와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성남시(분당)에서 한나라당이 8석을 독식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대적으로 민주통합당은 여유가 있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 배지를 얼마나 많이 달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는 지방선거와 총선의 지역주민 성향은 다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에 정당보다는 후보를 보고 선택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총선은 정당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야권연대’가 관건이다. 6·2 지방선거와 10·26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한 승리를 경험한 민주당(현재 민주통합당)과 야당들은 19대 총선에서도 야권연대가 거의 확실시 된다. 하지만 야권연대 과정에서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 것인가를 놓고 상당한 갈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인천, 기존 정치권 불신

 

인천지역 역시 여야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정서는 불신감이 팽배한 상태다. 역대 국회의원 성거에서 야권 지지도가 높은 이 지역은 18대 총선에서 12석 가운데 10석(이경재 입당)을 한나라당이 차지했고, 민주당은 2석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19대 총선에서 야권 바람이 불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지난 6·2지방선거의 바람을 타고 설욕을 벼르고 있고, 반면 한나라당은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은 이명박 정부 심판론이 거세다. 한나라당은 분위기가 최악이다. 12개 지역구 의석 중 과반만 건져도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다. 수성을 위해선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면서 다선의원인 4선의 이경재(71·서강화을)·이윤성(68·남동갑)·황우여(65·연수)의원과 3선 조진형 의원(69·부평갑)의 거취도 관심사다.

 

여기에 박상은(중·동·옹진), 홍일표(남갑), 윤상현(남을), 조전혁(남동을), 이상권(계양을), 이학재 의원(서·강화갑) 등의 초선들의 재선 성공여부도 관심사다. 이는 당내 치열한 공천과정을 거치고도 야권 후보들과의 본선 경쟁이 쉽지 많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강화군수 재선에 성공한 안덕수 전 강화군수의 총선 출마가 정치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비판 여론에 긴장하면서도 다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6·2지방선거 여세를 몰아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그러기 위해선 여권후보자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 영입이 뒤 따라야 한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경쟁력 있는 신진 세력은 이렇다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전직 의원들의 재도전이 관심이다. 한광원(중·동·옹진), 안영근(남동갑), 이호웅(남동을), 문병호(부평갑), 김교흥 전 의원(서·강화갑) 등이다. 여기에 재선의 신학용 의원(계양갑)과 초선인 홍영표 의원(부평을)의 3선과 재선 가능성이다.

 

그러나 민주통합당도 안심할 수 없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실향민과 보수층의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민통합당 출신과 공천 공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라는 지뢰밭을 넘어야 한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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