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롱하고 농락하고… 지능범 오원춘?

불리한 경우엔 진술 번복 증거 제시하자 범행 시인

수원 엽기 토막 살인사건의 피의자 조선족 오원춘(42)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은 부인·번복하는 방법으로 경찰 조사에 응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능범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경기지방경찰청은 종합수사 결과를 통해 “오원춘이 CCTV에 확인된 범행을 자신이 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오원춘은 지난 2일 검거된 이후 5차례에 걸친 경찰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을 번복해오다 지난 9일 경찰이 CCTV장면을 제시하면서 범행을 시인한 것이다.

 

CCTV에는 지난 1일 오후 10시32분 오원춘이 자신의 집 앞 전봇대 뒤에 숨어있다 피해자 A씨(28·여)를 때려 눕힌 뒤 집으로 끌고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지만 오원춘은 8일간의 경찰조사에서 ‘피해자가 시비를 걸어서 그랬다’, ‘술 취해서 그랬다’, ‘외로워서 그랬다’, ‘화가나서 그랬다’는 등 자신이 불리할 경우 진술을 번복해오다 증거를 제시하자 범행을 시인하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 각지를 배회했던 오원춘의 여죄가능성에 의혹이 높아지고 있다.

 

여죄가능성이 고조되자 경기경찰청은 수원중부경찰서와 함께 총 4개팀, 30여명의 수사전담팀을 편성, 여죄를 캐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경남 거제, 부산, 대전, 수원, 용인, 제주 등 오원춘이 거주했던 6개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 및 실종사건 여성용의자 151명을 특정, 61명은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나머지 86명에 대한 관련성과 중국 국제공조 수사 등을 벌이고 있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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