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계엄령 선포 "평화 안정 유지 위해… 쿠데타 아니다"

태국 계엄령 선포… 군부 "평화 안정 유지 위해 나선 것. 쿠데타 아니다"

반정부 시위로 혼란에 빠진 태국의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했다.

20일 군부는 이날 새벽 군 TV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며 "쿠데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당황할 필요가 없다"며 "이번 조치는 국민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은 평소대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이 내린 계엄령 선포가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이 이끄는 내각의 승인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정치 세력 중 하나인 군은 지난 1932년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18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전력이 있어 이번 계엄령 선포가 현 정부를 퇴진시키기 위한 쿠데타에 준한 것이라면 친정부 진영으로부터 큰 반발을 초래하고, 정치 위기가 더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다행인 것은 이번 계엄령의 경우 반(反)-친(親) 정부 시위에 따른 유혈 사태 방지와 치안질서 유지를 위해 선포됐을 가능성도 크다.

앞서 프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15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치자 성명을 통해 "폭력이 계속되면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이 나설 수도 있다"며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태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반정부 시위가 6개월 넘게 이어지며 정국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 7일 헌법재판소의 권력남용 결정으로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해임됐다. 이후 반정부 시위대가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시위대에 대한 괴한들의 공격 등으로 지금까지 28명이 숨지고 800명 가까이 다쳤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태국 계엄령 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