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구청역, 풍덕천과 함께 써 달라”

광교(경기대) 병기에 건의 예정

역명칭 선정을 놓고 갈등을 빚은 신분당선 연장노선 신설 역명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아직도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정부가 역명칭 논란을 불러온 수원지역 두 개의 역명에 대학 이름을 함께 넣어주자 용인시가 ‘수지구청역’을 지명인 ‘풍덕천’과 함께 쓰게 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일 용인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제2차 지명위원회를 열고 최근 확정된 ‘수지구청역’에 대해 1안 ‘풍덕천(수지구청)역’, 2안 ‘수지구청(풍덕천)역’ 중 하나를 선정, 국토교통부에 역명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에서 역명칭 논란을 불러온 수원지역 ‘광교중앙역’과 ‘광교역’에 각각 ‘광교중앙(아주대)역’과 ‘광교(경기대)역’으로 병기 표기하기로 정부가 정하자, 뒤늦게 수지구청역이 위치한 ‘풍덕천’ 지명을 함께 쓰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제1차 지명위원회에서 ‘수지구청역’을 1안으로 선정, 정부에 이같은 의견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장관 고시만을 남겨 놓고 역명이 확정된 상태에서 이제 와 역명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철도운영과 관계자는 “수원지역에 역명을 병기하는 것은 주민과 학교 측 간의 갈등과 특정시설 이용객 수 등을 고려해 결정한 사항”이라며 “용인시의 요구사항은 검토해봐야겠지만, 주민요구 사항과 의견수렴이 모두 끝난 사황에서 안타깝지만 역명 변경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용인시 측은 “정부가 수원지역의 두 개 역사도 역명을 병기 표기해준 만큼 용인시도 병기 표기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정부로부터)어렵다는 입장을 들었지만, 병기 표기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2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은 성남시 정자역에서 용인시를 거쳐 수원 광교까지 연결되는 12.8㎞ 구간의 복선 전철사업으로, 모두 6개의 역이 추가로 설치되며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역명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설역에 대한 명칭을 결정했다.

용인=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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