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국철 크레인 전복 또 무너진 ‘기본’ 안전 불감증 탓

경찰, 하부 기초 구조물 부실 크레인 구조 결함 등 집중조사

경인국철 1호선 선로 위로 크레인이 쓰러져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된 사고(본보 17일 자 1면)와 관련해 크레인 기초공사 및 안전점검 부실 등 안전 불감증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크레인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인천 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현재 규정대로 크레인이 설치됐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크레인 하부 기초공사 부실이나 자체 구조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해당 크레인 회사 대표는 경찰에서 “크레인 설치와 관련해 작업지시서 성격의 시방서를 규정에 맞게 작성해 건설회사 측에 줬다”며 “그쪽(건설회사)에서 하부 기초공사를 부실하게 한 것 같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검증을 통해 기초공사 및 안전점검 부실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크레인의 최대 허용 중량이나 회전 반경에 따른 작동 속도를 지키지 않거나 공사 시작 전 크레인을 지지하는 하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사현장에서 전문 크레인 회사들이 운용하는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김재환 인하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수직으로 높게 올라간 크레인에 대해 평소 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충실하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타워의 각 마디를 연결하는 이음매 부위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거나 느슨해지는 등의 안전사고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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