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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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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이 지나도 새색시 수줍음 그대로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이순규 할머니(85,왼쪽)가 북측에서 온 남편 오인세(83) 할아버지를 보고 수줍게 웃고 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8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은 북측 방문단 96가족이 남측 가족과 상봉하는 1차(20~22일)와 남측 방문단 90가족이 북측 가족과 만나는 2차(24~26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연합뉴스
금강산이 기쁨과 환희에 찬 눈물바다로 변했다. 지난 60여년간 꿈에 그리던 가족을 금강산에서 만난 남북 이산가족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벅찬 감격을 지우지 못했다.

 

20일 오후 3시30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된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의 첫 일정인 ‘단체상봉’이 2시간 만인 오후 5시30분에 종료됐다.

 

단체상봉 행사에 참여한 남측 상봉단 96가족 389명과 북측 96가족 141명은 60여년 만의 재회에 감격스러운 모습이었다. 특히 오랜 시간의 이별 끝 만남에 상봉장은 금세 서로 부둥켜안은 가족의 눈물로 가득 찼다. 가족들은 두 손을 꼭 잡은 채 지난 세월의 삶과 서로 건강을 묻거나 이제는 조금 흐릿해진 옛 기억 떠올리기도 했다.

 

북측 상봉단의 고령자 채훈식·리흥종·정규현 할아버지(이상 88)와 남측 상봉단의 고령자 김남규 할아버지(96)·권오희(97) 할머니도 가족을 만나 조금이나마 이산의 한을 풀었다.

 

특히 이번 상봉에서는 북한 최고 수학자였던 고(故) 조주경(1931∼2002년)씨의 아내 림리규씨(85)가 남한에 사는 동생 임학규(80), 조카 임현근(77), 시동생 조주찬씨(83)를 만나 눈길을 끌었다.

 

이어 남북 이산가족은 남측 주최로 치뤄진 ‘환영 만찬’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한 차례 더 혈육의 정을 나눴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단은 21일 개별·단체상봉, 공동중식을 하며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을 갖는 등 2박3일간 모두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가족과 만난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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