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초 증축 공사 후 곳곳 균열 발생… 조리실 등 추가 증축 계획에 학부모 반발

인천시 계양구 당산초등학교의 콩나물 교실 우려(본보 27일 자 7면)와 관련, 학교 증축 과정에서 건물 곳곳에 다수의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당산초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기존 교실 건물과 붙여 3층짜리 건물(교실 6개)을 새로 지었다.

 

그러나 공사 이후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한 교실당 최대 폭 1㎝, 길이 2m 이상의 세로 균열이 2~3곳씩 발생했다. 또 복도 기둥에는 1.5m 크기의 가로균열이 생겼으며, 또 화장실에는 누수와 이유를 알 수 없는 악취가 발생해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다음 달 조리실을 증축하고, 건물의 외벽을 헐어 모두 14개 교실을 추가 증축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기존 증축 과정에서 균열과 누수 등이 발생한 만큼, 추가 증축에 대해 등교 거부를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A씨(37·여)는 “지금 교실의 균열로 안전 여부가 확실하지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무분별한 증축행위는 반대한다”면서 “위험한 학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우철 율 설계설비사 대표는 “벽체가 없는데도 균열이 발생한 것은 큰 문제”라며 “기둥 안 철근이 휘어서 건물이 내려올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반드시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단순한 균열이고, 건축물의 구조에 영향을 주는 균열이 아니기에 안전엔 이상이 없다. 조리실 증축도 수평 증축이라 하중과 관계가 없는 문제”라며 “추가 교실 증축은 구조기술사의 안전검사에 따라 안전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