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마장면… 이천 들쑤시는 마권 장외발매소

모가·신둔·설성면에 추진하다 주민 반발로 무산
민-민 갈등까지 유발… 市 “여론조사 진행할 것”

▲ 말

이천시 모가면ㆍ신둔면ㆍ설성면 등 3개 면에서 주민 반발로 무산됐던 마권 장외발매소 조성사업(본보 2015년 12월14일자 10면)이 또다시 마장면에서 추진돼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사행성이 짙은 마권 장외발매소가 이천지역 곳곳을 옮겨다니며 신청과 반려, 주민 반발 등의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민-민간 갈등을 유발, 지역정서까지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이천시와 마장면 주민에 따르면 에스에이치에스콜랩(대표 심형섭)는 마장면 장암리 산업단지 조성부지 5만여㎡에 총 사업비 600억 원을 들여 마권 발매와 스크린이 설치된 관람장, 연수시설로 활용 가능한 문화공간센터 조성을 골자로 한 ‘장외발매소 조성 자치단체장 동의요청서’를 시에 접수했다. 이 동의요청서에는 680명의 찬성 주민 서명도 첨부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마장면 장암리 일부 주민과 마장면민, 장암리를 경계로 하는 신둔면 주민들이 마권 장외발매소 유치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 찬성 주민과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마권 장외발매소 반대 주민들은 지난해 6월 모가면에서, 12월에는 신둔면에서, 올해 초 설성면에서 스크린 경마장을 반대하는 주민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던 마권 장외발매소를 이번에는 일부 문화시설 설치를 위장해 마장면에서 추진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식’ 사업이라며 불쾌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마장면 장암리 동연제 전원마을 주민 A씨는 “어린이가 수십 명이 있는 지역에 도박 시설이 들어오면 치안 문제와 휴일 주차 등 교통 문제, 주거환경 훼손 문제 등이 발생할 것이 뻔해 결사반대하고 있으며, 만약에 마권 장외발매소가 유치되면 이천을 떠날 것”이라며 “이렇게 지역 주민 간 갈등을 부채질하는 시설을 왜 조성하겠다고 하는 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스에이치에스콜랩 심형섭 대표는 “일부 주민이 반대하는 것은 알고 있다”며 “반대하는 주민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신청서가 접수된 만큼 여론조사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며 “그러나 주민 간 찬반 갈등이 빚어지는 만큼 허가 여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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