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일을” 당혹감… 양부모, 주민들과 교류 없어
“얼마 전부터 아이를 혼내는 소리가 자주 윗집에도 들려서 집에 아이가 있구나 하고 짐작했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다니…”.
사건이 알려진 3일 저녁부터 언론을 통해 끔찍한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어떻게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며 이구동성으로 혀를 내둘렀다.
살인 및 사체손괴ㆍ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47)와 B씨(30) 부부를 기억하는 이웃들은 많았다. 하지만, 공범 C씨(19ㆍ여)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산다는 한 주민은 “이들 부부는 아파트 저층에 살아 항상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다녔다”며 “부인에 비해 남편의 몸집이 상대적으로 왜소했고 B씨가 이른 아침에 근처에서 장을 보는 등 볼일을 보러 가는 모습을 자주 봤지만, 아이의 모습은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와 주민들 사이에서 별다른 교류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집에 어린아이가 있다는 것은 어림짐작했다. 집 위쪽으로 최근 아이를 혼내는 소리가 자주 들렸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민은 “주민 모임에서 ‘(그 집에)애가 있는 것 같다. 아이를 혼내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그래서 아이가 있으려니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못했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A씨 등은 경찰의 추궁에 “아동학대로 처벌받을까 두려웠다”며 딸의 시신을 태워 유기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살해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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