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1이라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복지재단의 신임 대표이사 후보에 고인정 전 경기도의원(53)이 선임됐다.
연정부지사가 추천권을 갖고 있는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에 더불어민주당 출신 도의원이 내정되면서 ‘정피아’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고 전 의원은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 등의 전과까지 있어 ‘자질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19일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은 이날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에 고인정 전 경기도의원을 선임했다.
재단 이사회는 전체회의에서 대표이사 공모에 응한 고 내정자와 명예퇴직을 앞둔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놓고 이례적으로 표결을 실시했으며 총 11명의 이사 중 고 내정자가 6표, 양 부지사가 5표를 얻어 고 전 의원이 내정자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고 내정자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동의와 보건복지부 승인 절차를 통과하면 내년 1월께 임용된다.
고 전 의원은 제8대 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냈으며 더불어민주당 평택갑 지역위원장과 경기도당 여성위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고 내정자를 놓고 ‘정피아’ 논란과 ‘자질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경기연정을 추진하면서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추천권을 연정부지사에게 일임했고 이번 대표이사 공모가 연정부지사가 추천하는 첫 번째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였는데, 결국 더불어민주당 출신 도의원이 내정되면서 정피아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다.
더욱이 앞서 지난달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에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이 내정되면서 ‘정피아’ 논란이 있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정피아 논란이 붉어지면서 경기도 공직사회는 허탈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고 내정자가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등 2건의 전과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질논란도 일고 있다.
이번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공모에는 역대 최고인 16명이 응모,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1급 공무원인 경기도 부지사까지 응모했음에도 전과기록이 있는 자가 내정되면서 ‘그토록 적임자가 없었나’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마저 나온다.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A의원은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는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인물을 대표이사로 내정한 것은 큰 문제”라면서 “해당 인물은 음주운전은 물론 무면허운전까지 적발됐다. 공직자였다면 파면사유다. 선임 절차 및 사유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고 내정자는 “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경기복지재단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응모한 것”이라며 “음주운전 등의 전과가 대표이사 결격사유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누구의 일방적 추천이 아닌 이사회 표결로 내정됐다. 공식 취임을 하면 최선을 다해 대표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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