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전형적인 갑질 행정”
성남시가 분당구 금곡동에 추진하려던 ‘반려동물 문화센터’ 건립사업이 난항(본보 9일 자 10면)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반대로 결국 전면 보류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성남시가 반려동물 문화센터 건립 관련 공청회를 주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대해 ‘갑질 행정’이라고 비난하고 나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22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애초 이날 오후 금곡동 주민센터에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성남시 반려동물 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설명회 개최 취소 알림’이라는 제하의 공문을 통해 이를 취소했다.
시는 오는 23일 오후로 예정됐던 금곡동 385 일원(반려동물 문화센터 건립 예정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폐기물처리시설, 도로, 공공공지) 결정(변경)’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연기했다. 이로써 시가 추진했던 ‘반려동물 문화센터’는 사실상 전면 보류됐다. 이에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공청회 당일 일방적인 취소 통보는 주민 기만행위라고 비난했다.
(가칭) 금곡동 지역발전협의회 준비위원단 한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공청회 취소를 통보해온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금곡동 주민은 물론 분당구민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부랴부랴 뒤늦게 마련한 공청회마저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한 건 시의 ‘갑질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성토했다.
주민 H씨는 “시는 주민을 반려동물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하고 있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주민이 반대하는 반려동물 문화센터는 전면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문화센터 건립 추진과 관련, 내부 검토 결과, 충분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중기적으로 재검토, 추진하도록 결정돼 공청회를 취소하게 됐다”며 “공청회 취소에 이어 23일로 예정이었던 해당 사업지에 대한 도시계획위 심의도 연기시켰다”고 밝혔다.
시는 애초 총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분당구 금곡동 385 일원 쓰레기 매립장 초입에 2층 규모의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건립할 예정이었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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