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전환 안 됐는데… 버젓이 ‘대중제 영업’

포천 필로스GC “회생인가 결정… 입회금도 모두 갚아”
市, 과장 광고·편법 영업 묵인 의혹 “도와 상의 할 것”

포천 필로스GC가 회원제에서 대중제(퍼블릭)로 전환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20일부터 버젓이 대중제로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경기도와 필로스GC 등에 따르면 포천시 일동면에 있는 필로스GC는 지난 1992년 체육시설로 등록돼 27홀 회원제로 영업해오다 경영난으로 지난해 10월 28일 회생절차 신청, 지난달 1일 회생계획인가가 결정됐다.

이후 지난달 19일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사업계획변경 승인 신청을 도에 제출했다. 이어 지난달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중제 영업을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이와 함께 대중제 전환 기념 이벤트까지 열어 30일까지 할인행사를 펼친다고 홍보하고 있다. 

 

실제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필로스GC가 대중제인 것을 알 수 있도록 곳곳에 홍보 문구가 장식돼 있다. 필로스GC 관계자는 “회원들에게 입회금을 모두 갚고 현재는 회원이 한 명도 없는 상태로 영업하지 않을 수 없어 대중제로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회생절차가 받아들여진 만큼 정상적인 기업으로 가기 위해 영업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른 골프장 관계자는 “대중제로 바뀌면 세금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지는데 바뀌기도 전에 대중제로 영업하는 건 편법이고, 경기도는 알고도 묵인한 상태에서 변경허가를 해준다면 또 다른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대중제로 바뀌지 않는 상태에서 바뀌었다고 홈페이지에 게재한 건 허위 과장 광고에 해당된다”며 “이에 대한 지도 점검은 포천시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아직 이런 사항에 대해 지도점검한 적이 없다. 경기도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대중제로 바뀌는데 별문제가 없어 30일 사업계획 변경 신청을 받아들여 허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천=김두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