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증차 요구에도 버스업체 ‘적자’ 이유로 미뤄
시흥 목감지구 입주자들이 등굣ㆍ출근길 버스들이 대부분 만원상태에서 오는 등 불편 겪고 있다며 대책 호소하는 가운데(본보 11월8일자 6면) 이 같은 불편은 시의 증차 요구에도 기존 버스업체가 적자를 이유로 증차를 미뤄 온 데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시와 버스업체, 주민들에 따르면 목감지구에는 월곶~목감을 거쳐 안양을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32번 경원여객, 목감~안양을 8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81번 삼영운수, 월곶~광명을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11-3번 화영운수와 정왕동~구로 디지털까지 5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5602번, 목감~석수를 운행하는 5604번 시흥교통 등 4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부터 노사 민정협의회를 통해 배 곧 신도시와 오이도 역을 운행하는 경원여객 99-2, 3번 목감~석수를 운행하는 5604번, 죽률동과 정왕역을 운행하는 7번 등은 모두 시흥에 차고지를 둔 시흥교통으로 증차에 합의했으나 5604번 버스만 아직 증차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대중교통이 크게 부족한 목감지구를 운행하는 경원여객 32번 버스는 목감지구를 운행하는 신설 노선에 대해 시가 그동안 줄곧 증차를 요구했지만, 적자를 이유로 증차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이에 지난달 13일 목감~안양을 운행하는 81번 버스를 목감지구 내 32번 버스노선에 추가로 운행토록 연장에 동의해 줬다. 시는 2년 전부터 경원여객에 대해 목감지구 증차를 요구해 왔으나, 경원여객 측은 적자노선의 추가노선 연장은 적자폭을 더 늘리는 결과라며 반대해 왔다.
이에 따라 목감~-석수를 운행하는 시흥교통 5604번과 월곶에서 목감을 거쳐 안양을 운행하는 경원여객 32번은 아직 증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흥교통은 경원여객의 자 회사로 사실상 같은 회사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원여객 측은 “그동안 목감지구는 적자 노선으로 신규 노선을 운행하면 더 많은 적자를 감수해야한다”며 “시가 지난달 13일까지 증차 여부를 통보해 달라고 해 놓고 하루 전날인 12일 81번 삼영운수를 투입하는 결정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81번 삼영운수의 목감지구 연장은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노선 개편을 위해 합의된 사항으로 경원여객과 시흥교통은 주민 불편 해결보다는 영업권 보호 등 사익만 주장하고 32번은 81번에 비해 2~3배 배차가 늦어 불편이 지속돼 왔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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