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잃은 여학생 구조’ 선행 주인공은 김명준, 이성호, 박종욱 씨…부천시, 선행시민상 수여

정신을 잃고 쓰러진 여학생을 발 빠르게 도운 뒤 이름을 밝히지 않고 사라진 선행 주인공(본보 12월14일자 18면)들이 밝혀졌다.

 

추운 날씨에 훈훈함을 전했던 미담의 주인공은 올해 군에서 제대하고 대학 복학을 준비하고 있는 부천시 작동 주민 김명준씨(22)와 중3동에 사는 이성호씨(22).

 

두 청년은 지난 10일 밤 10시 10분께 부천 신중동역 출구에서 한 여학생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곧바로 달려가 입고 있던 패딩을 덮어주고 119에 신고하는 등 빠른 대처로 구조를 도왔다. 인근 백화점 안전요원 박종욱씨도 패딩을 가져와 쓰러진 학생의 체온유지를 돕는 등 구조 활동에 동참했다.

 

여학생이 구급차로 이송된 후 김씨와 이씨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 사연은 SNS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네티즌들의 제보로 주인공이 밝혀졌다. 부천시는 이들 세 명에게 선행시민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씨와 이씨는 “현장에서 여학생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함께 달려가 도왔을 뿐”이라며 “옆에서 관심을 가져준 시민들이 있어 여학생이 무사히 조치를 받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야간 순찰 중 여학생 보호에 동참한 박씨는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어 민망하다”며 “자그마한 도움을 통해 나 자신도 따듯한 겨울을 보낼 것 같아 보람 있었다”고 전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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