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운산리 또 수십억 들여 글램핑장+캠핑용 카라반 설치

▲ 창수면 운산리 캠핑장에 카라반 12대를 설치하기 위한 기초시설공사가 한창이다.
▲ 포천시가 창수면 운산리 237의 9 일원에 14억여 원을 들여 글램핑장 10곳과 캠핑용 카라반 12대 등을 설치하기로 하고 기초공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주먹구구식 사업으로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두현기자

포천시가 지난 2016년 9월 3억3천여만 원을 들여 캠핑용 카라반 10대를 구매, 사계절 축제장인 관인면 중3리에 설치했다 1년여 만에 개인농원 사업자에 3년 후 헐값 매각조건으로 임대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본보 1월18일자 6면) 또다시 창수면 운산리 캠핑장에 캠핑용 카라반 12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제작에 들어간 사실이 드러나 시가 구먹구구식으로 캠핑용 카라반 구매에 혈세를 쏟아 붓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8월 한탄강댐 건설로 인한 주변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증대사업 등의 하나로 창수면 운산리 237의 9 일원에 14억여 원을 들여 글램핑장 10곳과 캠핑용 카라반 12대 등을 설치하기로 하고 카라반이 들어설 자리에 전기선과 배수구 등을 설치하는 등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카라반은 현재 A 기업이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곳 역시 정부 지원사업으로 주민들이 요구해 시는 거부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사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시가 정부 예산을 눈먼 돈처럼 생각하는 게이 문제라는 것이다. 주민들의 요구에 시가 실질적인 소득사업이 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앞으로의 사업 전망까지 분석한 후 시행하는 게 당연한데도 검토조차 거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시행하는 건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는 판단이다.

 

한 레저 관련 전문가는 “공직자들이 자기 자본이라면 이처럼 사양산업에 수십억 원을 투자하겠느냐. 주민들이야 자기 돈이 들어가는 것 아니고 시는 지원해줄 테니 빨리 사업할 것을 찾아오라고 하니까 대부분 마을 이장이 마지못해 적당한 소득사업을 찾지 못하다가 운영에 손쉬운 캠핑장이나 카라반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에 시가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부가 지원한 마을소득사업으로 주민들이 요구하면 어쩔 수 없이 들어줄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업에 대해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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