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소리없는 저승사자’ 갈탄…파주시 사용자제 권고

겨울철 건설현장에서 ‘소리없는 저승사자’로 불리며 인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갈탄 사용에 대한 본보 보도와 관련(본보 1월29일자 12면)해 파주시가 공동주택 건설현장의 갈탄 사용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7일 시에 따르면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갈탄으로 인해 일산화탄소(CO) 농도가 높아져 일부 지역에서는 작업자의 질식 사고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발생하기도 해 사용자제를 당부했다.

 

현재 시에서 건설 중인 아파트는 운정신도시 A24블럭의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등 총 10개 현장으로 조사결과 이들 현장에서는 갈탄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다세대주택과 같은 일부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갈탄 사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갈탄이 연료 중의 하나로 값이 싸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열효율도 높아 주로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최근 잇따라 갈탄사용으로 인해 건설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해당 건설현장을 상대로 갈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자제토록 권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야당동 등 다세대주택 현장들은 “연료 비용이 3배 가량 비싼 열풍기 대신 저렴한 갈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공사비 절감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건설현장에 대해 갈탄 사용을 금지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지만 작업자 안전 및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세대주택 등 소규모 건축물 시공자 및 감리자에게 갈탄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해 안전의식을 고취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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