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지하에 매설된 난방배관이 폭발, 주변 2천800여 가구의 온수ㆍ난방 공급이 중단돼 시민들이 추위로 인한 큰 고통을 받았다.
5일 새벽 고양시 백석역 인근 H 아파트 4단지에서 만난 A씨(62)는 “인근 도로의 난방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서 난방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귀마개와 두터운 겨울 점퍼를 착용한 A씨는 “어차피 집에 있으나 밖에 나오나 추운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아서 잠깐 산책이나 하러 나왔다”며 “영하 기온으로 떨어지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인데 집에는 난방이 전혀 안 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거주민인 B씨(29) 역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난방이 안 돼 따뜻한 음료라도 사서 들어가고자 다시 나왔다”며 “퇴근 후 따뜻한 집에 들어가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들떴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에서 약 100여m 떨어진 C 모텔 역시 난방배관 파열로 인해 온수가 전혀 공급되지 않고 있었다. C 모텔 관계자는 “오후부터 모텔에 있었는데 폭발음을 듣지 못해서 온수 공급이 중단돼서야 사고를 인지했다”며 “숙박하고자 찾아오는 손님 분들에게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손님 대부분이 발길을 돌린다. 지금 지하주차장이 텅텅 빈 상태”라고 토로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측은 파열된 난방배관의 양쪽 밸브를 잠그고 잔존물을 제거하는 작업에 돌입했다며 24시간 내 순차적으로 일대의 모든 난방과 온수 공급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원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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