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외국에서 돌아온 한국인이 울컥한 이유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위해 모든 내ㆍ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가 확대 적용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도착한 입국자들이 특별검역을 받고 있다. 장용준 기자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위해 모든 내ㆍ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가 확대 적용된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도착한 입국자들이 특별검역을 받고 있다. 장용준 기자

외국에서 머물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돌아온 순간 울컥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뭉클함을 안겼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공항에서 소름돋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집에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셔 혹시나 나로 인해 코로나19에 걸리실까 귀국을 차일피일 미뤘다"며 "사스때도 부모님께 전염될까 외국에 있었는데, 비자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귀국하게 됨"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진짜 어렵게 어렵게 고국행 비행기표를 구해 긴장 가득한 마음으로 비행기 오르니 뉴스에서 보던 방호복을 입은 사람, 비닐을 옷 속에 껴 입은 사람, 마스크를 두개씩 착용하고 있는 사람...대부분의 승객은 기내식도 안 먹고 마스크를 쓰고 있고, 이전에 작성하지 않던 코로나19 증상확인 문서도 작성하고..."라며 비행기 안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이어 "인천공항에 내려 세관을 통과하는데, 그곳에서 고생하시는 방역 관계자님들과 육군장병들, 경찰관님들, 공항직원님들을 본 후!! 그리고 자동적으로 연결되는 세계 최고 레벨의 무료와이파이에 내 휴대폰이 자동접속되는 것을 본 후..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음!! 진짜 공포와 불안만 증폭시키던 외국과는 180도 다른 우리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이 자랑스럽고 멋있었음!"이라며 입국 당시의 소회를 전했다.

누리꾼들은 "증상 없더라도 2주간 격리하세요" "어서오세요, 여기는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 땅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잘 오셨습니다. 2주 동안 격리하시면서 푹 쉬고 나오세요" "안전한 집에서 잘 보내시길" 등글쓴이의 귀국을 환영하는 동시에 자가격리를 당부하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해외에서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했다. 오는 4월 1일 0시부터 내·외국인, 장·단기 체류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입국자에게 2주(14일)간 자가격리를 실시한다.

국내에 주거지가 없어 자가격리가 어려운 입국자는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하도록 했다. 다만 이 경우 시설 이용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청구 비용은 하루 10만원 안팎, 14일이면 약 14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6일 통계에선 총 7천443명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왔고, 이 중 내국인이 5천464명(73.4%), 외국인은 1천979(26.6%)명이다. 입국 당시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사람은 684명(9.2%)이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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