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경제 전반이 휘청이는 상황에서 이같은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려던 한 언론사의 보도가 단 몇 줄의 댓글로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맞았다.
지난 8일 한 매체는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크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장사 끝! 4월 5일까지'라는 팻말이 붙은 서울의 한 신발가게 사진을 함께 실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였지만, 이 한장의 사진은 엉뚱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실제 사진 속 가게 주변에서 거주한다는 한 누리꾼이 직접 목격담을 전하며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누리꾼은 "저는 OOO에 살고 있는 주민이다. 기사 속에 나오는 저 신발가게는 수년 전부터 폐업 정리 글귀를 창문에 붙여놓고 장사하는 그런 집"이라며 "저 신발가게 영등포시장 순대골목 초입에 있는 가게이고, 코로나 전부터 저렇게 폐업 날짜를 바꿔가면서 수년째 장사하는 집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어디서 지역 주민을 속이려고 꼼수를 쓰냐. 사기도 적당히 쳐라"라며 "기자분은 뭘 좀 정확히 알고 기사를 써라"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해당 댓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깊은 공감과 함께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대부분의 분노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향했다. 그러나 "댓글 하나로 판단하는 건 무리다"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에서 발행하는 기자협회보는 지난 8일 "10주간 '코로나'가 언급된 기사 건수는 총 6만6665개에 달했다. 매체당 하루 48개 꼴이다"라고 분석했다.
기자협회보는 "언론에 대한 기대에 반해 오히려 공포를 조장하거나 양산하는 기사 제목이 나오기도 했다"면서 '터졌다' '패닉' '무너졌다' '닥쳤다' '쇼크' 등 위기감을 조장할 소지가 큰 단어를 사용한 주요 언론사들을 비판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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