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정부청사부지 주택개발 계획 철회해야

4일 과천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종천 시장이 정부과천청사 부지내 공동주택 건립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김형표기자
4일 과천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종천 시장이 정부과천청사 부지내 공동주택 건립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김형표기자

정부가 4일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자, 과천시가 발칵 뒤집혔다. 정부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정부과천청사 부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과천시는 물론, 시의회와 시민들은 “정부과천청사 부지와 청사 유휴지 등은 미래세대를 위한 자원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교통, 학교, 공원 등 주거환경을 고려치 않은 이번 정부의 주택공급계획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과천시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과천청사 부지에 주택 공급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적 고려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과천 시민의 생활환경 보호라는 측면에서 최악의 청사 개발”이라고 비판했다.

김 시장은 이어 “과천 시민은 청사 이전으로 지역공동화 현상, 지역경제 붕괴 등 이중고를 겪어 왔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과천시와 과천 시민에게 고통을 주는 이번 정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 과천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천시의회 의원들이 정부과천청사 부지내 공동주택 건립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김형표기자
4일 과천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천시의회 의원들이 정부과천청사 부지내 공동주택 건립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김형표기자

시의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8ㆍ4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정책은 과천시의 서울의 위성도시ㆍ베드타운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라며 “시민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일방적인 집행과 갑질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포털 커뮤니티에도 시민들의 분노와 반대 글이 수백건 올라왔다.

누리꾼 A씨는 “과천 시민은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 지식정보타운, 과천 주암 뉴스테이, 3기 신도시 등 과천 땅 절반을 국가정책으로 빼앗아 가고도 과천의 허파인 정부과천청사 부지에까지 아파트를 짓는 건 과천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과천시는 앞서 지난해 정부과천청사 부지에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3대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산업 거점도시 등의 조성의 최적지라며 청사 유휴지를 포함한 청사부지 활용방안을 수립,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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