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조두순 세상 밖으로 나왔다…오전 6시45분 관용차량 타고 출소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12일 오전 6시45분께 서울시 구로구 남부교도소. 굳게 닫혀 있던 정문이 열리자 승용차와 승합차 등 차량 4대가 줄지어 나왔다. 조두순은 한 관용 승합차에 탑승한 채 철저한 보안 속에 교도소를 빠져나왔다.

조두순이 탄 차량이 지나가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보수단체 회원으로 구성된 시위대와 유튜버, 시민 등 100여명은 삶은 달걀을 던지고 “조두순 다시 기어들어가라”, “조두순 사형하라” 등을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쯤 출소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시위자들이 교도소 앞 도로를 막으면서 출소가 다소 지연됐다. 시위자들은 조두순이 나오기 직전까지 20여명이 드러누워 도로를 점거하며 조두순의 출소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또 확성기를 이용해 “조두순, 나오면 죽여버린다” 등 조두순을 향한 위협 언사와 욕설도 반복됐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개인방송으로 실시간 상황을 전하는 유튜버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한 유튜버 K씨는 “조두순이 나오면 응징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중”이라고 했다.

경찰과 시위대의 마찰도 있었다. 앞서 시위대는 전날 오후 1시부터 교도소 앞 인도에 집회 신고를 하고 이날 오전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곳의 집회 신고 인원은 모두 3개 단체, 27명이다. 이들은 ‘조두순 사형’ 등이 적힌 걸개와 피켓을 주변 인도에 걸고 남부교도소를 향해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이에 경찰은 교도소 입구 도로를 따라 100m가량 펜스를 설치, 경찰력 3개 부대를 배치했다. 특히 시위대가 집회 신고한 장소인 인도를 벗어나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은 불법 시위라며 도로에서 벗어날 것을 수차례 경고했다.

한편 징역 12년 형기를 마친 조두순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관용차량을 타고 집이 있는 안산시로 돌아간다. 조두순은 자택 도착 전 안산보호관찰소를 들린다. 안산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 개시신고서 접수와 준수사항 안내 등을 듣는다. 출소 당일 개시신고서 접수는 조두순이 요청한 사항이다.

조두순은 이 절차를 마치고 다시 관용차량을 타고 부인이 살고 있는 집으로 이동한다. 조두순이 귀가하면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의 외출 여부를 확인할 재택감독장치를 그의 집에 설치한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 출소 현장. 김해령 기자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 출소 현장. 김해령 기자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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