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작업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20일 오전 9시께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 펌프차를 이용한 살수 작업은 멈췄으나, 소방대원들이 외부에서 물을 뿌리며 잔불 정리를 진행 중이다.
건물 내부에는 부피로 따지면 5만3천㎡에 달하는 물류 1천620만개와 각종 박스, 비닐류 등 가연성 물질이 많은 탓에 화재를 완진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장에서는 이틀은 족히 걸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완전히 타버린 건물은 휘어진 뼈대를 드러내고 있으며, 내부는 온통 새까만 잿더미로 가득하다. 다만 불길은 크게 줄었고 지난 19일 낮 12시25분께 초진 판정이 내려진 뒤 붕괴 위험도 해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오전 회의를 거쳐 건물 내부로 진입할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안전상의 이유로 건물 외부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화재 당일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들어갔다 고립됐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의 유해는 오전 11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주 본원에서 부검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경기남부경찰청은 강력계, 강력범죄수사대, 이천경찰서 형사과 등 25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목격자와 최초 신고자 등을 불러 화재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는데,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가 순간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목격자 등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현장 감식은 불이 완전히 꺼진 이후 경찰과 국과수, 소방 등 합동 감식으로 진행된다. 경찰은 다음주 내로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감식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36분께 지하 2층~지상 4층에 연 면적 12만7천㎡ 규모의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불은 창고 내 선반 상단부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스파크와 함께 불꽃이 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오ㆍ김태희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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