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옮길라 마스크 두 장 끼고 나왔어요"
수원특례시 장안구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는 오후 5시40분께부터 확진된 유권자들 몰려들며 줄서서 대기. 일반 유권자들이 모두 나가고 나서 확진자들 입장해야 했기 때문.
줄 끝에서 대기하던 확진자 모녀도 굳은 표정으로 대기. 김미진씨(58·가명)와 그의 딸은 지난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투표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내내 걱정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 또 이들 모녀는 이날 마스크를 두 개를 끼고 나와 방역에 만전을 기해. 이들 모녀는 투표를 끝마치고 후련한 듯 웃어 보이며 투표소를 빠져 나와.
김미진씨는 “지난주에 딸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아서 투표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많았다”며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싶어 마스크를 두 장 끼고 나오게 됐다”고 말해.
김정규기자
○…확진자 드문드문 발걸음…“코로나19에 힘들지만 권리 행사”
9일 오후 6시30분께 수원특례시 팔달구 인계동 제6투표소인 시청 별관 1층에는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드문드문 방문.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상 모자를 푹 눌러쓰거나 운동복 차림의 20~30대가 대부분.
신분증을 깜박한 한 확진자는 1시간 남은 투표 시간에 서둘러 발걸음을 되돌리기도.
투표를 마친 일부 확진자들은 손소독제로 손을 깨끗히 씻었으며 몇몇은 감염이 우려되는 듯 아예 고개를 돌린 채 신분을 확인하려는 투표 사무원과 대화.
30분 뒤 영통구 매탄3동 제6투표소인 효원초등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 방역복을 입은 투표 사무원들은 확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지 않자 지루한 듯이 체육실 입구 앞을 서성거려
한 투표 사무원은 “대기 없이 확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며 “사전 투표의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확진자들이 상대적으로 적게 오는 것 같다”고 말해
이런 가운데 확진자들은 소중한 투표 행사에 홀가분함을 느끼는 분위기.
이틀 전에 양성 판정을 받은 이도희씨(28·여·가명)는 “목도 아프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불안불안하지만 투표를 안 하면 후회할 거 같아 아픈 몸을 이끌고 왔다”며 “그래도 선거에 참여하니 속 만큼은 시원하다”고 밝혀.
이정민기자
○…의정부 “기표용지 반만 찍혀도 기표용구 찍으면 유효”
의정부시 선관위는 9일 투표를 한 시민 몇 명이 기표 용구가 투표용지에 제대로 찍히지 않아 무효가 될까 봐 전화를 해왔다며 “일부만 찍혔더라도 정규기표 용구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면 유효표로 인정된다”고 설명.
선관위 관계자는 “기표용구를 위에서 반듯이 누르면 잘 찍히는데 옆으로 비스듬히 찍다 보니 반 정도만 찍히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며 “유효 판례도 있는 만큼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언급. 이어 “투표용지에 제대로 찍히지 않아 다시 겹쳐 찍거나 이름이나 정당에 찍어도 유효하다”면서 “개표소마다 유·무효 투표를 예시해 참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
의정부=김동일기자
○…파주시, 유권자 본인 대조 수작업으로 지연에 ‘고성’
9일 파주시 문산읍 선유중학교(12투표소)에서는 유권자 본인 대조를 위해 일일이 수작업을 하는 바람에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
이 같은 상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자 3천명 이하 투표소는 유권자 본인 확인을 위해 선거인명부 확인을 컴퓨터가 아닌 수작업을 하도록 한 지침에 따라 발생한 것.
이에 따라 문산읍은 이날 총 12개 투표소에서 당동 2주공아파트(2투표소) 등 3곳에서 유권자가 3천명이 넘어 컴퓨터로 작업했을 뿐 나머지 9곳은 선거인명부 대조를 위해 일일이 수작업을 진행.
이 때문에 가뜩이나 행렬이 길어 투표마저 더디게 진행되자,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일부 유권자들은 선관위 관계자에게 컴퓨터로 선거인명부 대조작업을 하라고 항의를 하는 등 고성을 지르기도.
파주= 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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