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시민들 “대한민국” 연호… 文·朴 조우도

국민 꿈 담아… 함께 잘 사는 ‘새로운 나라’ 힘찬 출발

10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에는 각계 대표와 시민 약 4만명이 운집해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했다.

‘국민이 함께 만드는 취임식’을 표방,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콘셉트로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이 국회 경내를 걸어서 이동하며 참석한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하는 등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尹 시민들과 직접 주먹 인사…文·朴 조우하기도

○…이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각각 감색 정장에 연한 하늘색 넥타이와 하얀 원피스 복장을 착용한 채 국회 정문으로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위풍당당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단상 앞까지 180m가량을 걸어갔다. 참석한 시민들과는 통제선을 사이에 두고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등 취임식을 함께 즐겼다.

윤 대통령은 단상 위에서 가장 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악수했다. 문 전 대통령도 밝게 웃으며 새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그다음 단상 위 좌석 가장 앞줄에 앉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날 보라색 재킷을 입고 취임식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직후 밝은 표정으로 문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천안함 생존자 초청 등 호국보훈 강조

○…취임식에는 천안함 생존자들이 초청받았다. 이는 평소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높은 관심을 기울인 보수 정부의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이날 행사에는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과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씨가 취임식에 참석했다. 전씨는 국기에 대한 경례 식순에서 국민 영웅 4인과 함께 직접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아울러 이날 윤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온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씨,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귀화해 5대에 걸쳐 헌신한 데이비드 린튼(인대위)씨 등 대통령의 통치 철학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은 화제의 시민들로 구성된 ‘국민희망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에 올라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용산 집무실 향하며 ‘카퍼레이드’…

○…‘아리랑’,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축하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환송의 시간이었다.

윤 대통령은 입장 때와 역방향으로 단상 앞에서 국회 정문 앞까지 걸어가며 참석자들과 통제선을 넘어 주먹 인사를 했다. 차에 올라탄 윤 대통령 내외는 국회를 나온 다음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정겹게 인사를 나눴다. 용산 집무실로 향하는 국회 앞 도로에서는 약 6분 동안 선루프를 열고 일어서서 손을 흔드는 ‘카퍼레이드’를 하기도 했다.

이날 취임식을 마친 윤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의 1호 결재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7명의 장관을 임명했다. 이들은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인사들이다.

국회 주변 경찰 등 배치…경비도 삼엄

취임식이 열린 국회의사당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분위기였다. 취임식 식전행사 시작 2~3시간 전부터 국회 주변은 취임식 초청자들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경호팀, 경찰관, 자원봉사자, 행사 진행요원들로 북적였다.

또 국회 주변에는 장갑차와 군(軍) 폭발물처리반 차량이 배치됐고,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도 곳곳에서 눈에 띄며 삼엄한 경비태세를 갖췄다.

이런 가운데 이날 대통령 취임식에 테러를 하자는 내용의 글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20대가 경찰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는 20대 후반 남성 A씨를 충청북도 모처에서 붙잡아 임의동행 형식으로 서울로 이송했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 35분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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