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학교체육 각종 규제로 인해 3회 연속 서울에 뒤져 기초종목 기반 붕괴·일부 구기종목 선수 부족난에 ‘고사 위기’ 수년째 ‘미달사태’ 경기체고, 과감한 종목 재편·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완전체 종합대회로 치러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도가 지난 100회 대회 때 서울시에 내줬던 정상을 되찾았다. 메달과 득점에서 모두 앞선 압도적인 1위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가 지난 수십년간 지켜온 ‘고등부 우승=경기도 종합우승’이라는 공식이 무너졌다. 지난 8년간 각종 규제로 인해 학교체육이 위축되면서 3회 연속(지난해 고등부만 치러진 대회 포함) 서울시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경기도 고등부는 금메달 49, 은메달 51, 동메달 53개로 4만9천612점(고등부 환산 점수)을 득점, 서울시(5만313점·금66 은50 동62)에 점수에서는 소폭 뒤졌으나, 금메달 수에서는 17개 차이를 보였다.
이번 대회 고등부는 농구와 럭비, 배구, 볼링, 소프트테니스, 에어로빅·힙합, 역도, 우슈, 육상 트랙, 핸드볼 등 10개 종목 정도가 서울에 넉넉한 우위를 보인 반면, 검도와 롤러스포츠가 0점에 그치고 배드민턴, 세팍타크로, 수영(경영, 다이빙), 씨름, 야구·소프트볼, 양궁, 육상 로드레이스, 체조, 카누, 탁구, 태권도 등이 서울에 뒤졌다.
부진 종목들의 원인으로는 지난 8년 진보 교육감 시절 각종 규제로 인해 도내 유망주들이 운동하기 좋은 타 시·도로 전학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며, 특히 수영과 테니스, 야구, 탁구, 태권도 등은 도내 우수선수들이 대거 서울시로 전학한 것이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 종목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환경의 제약이 개선되지 않는한 경기도 학교체육은 퇴보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50m 코스 훈련장이 절대 부족해 ‘간판스타’ 황선우를 서울로 빼앗긴 수영을 비롯, 경기체고의 종목 부재로 유망주가 대거 서울로 이탈하는 태권도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수년째 미달 사태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는 경기체고의 종목 재편·확대 문제가 거론되고 있으며, 초·중등부의 잇따른 팀 해체로 인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자 농구와 남녀 핸드볼, 여자 배구 등도 엔트리 구성마저 어려우며 고사 위기에 처했다.
최근 체육계에서는 현재의 상황보다도 앞으로를 더 걱정하는 분위기다. 각종 규제로 인해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 종목을 포함해 학교체육의 기반이 무너진데다, 지난 2년 동안 소년체전에서 서울에 뒤졌던 성적이 다음 전국체전부터 반영돼 도미노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게에서는 학교체육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요구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