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석 앞둔 중앙지검…정문선 "구속하라" vs 동문선 "정치검찰"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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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2차 출석을 앞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동문 앞은 이 대표 지지자들의 집회로 북적였다. 김은진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두 번째 검찰 조사를 앞두고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일대는 경찰과 이 대표의 지지 및 반대 세력 집회로 북적였다. 

 

10일 오전 8시께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 지난달 28일 이 대표가 1차 출석했을 당시 새벽부터 수많은 지지·반대 세력이 집결한 것과 달리 이날은 경찰 수십여명 만이 현장을 지키며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40분가량이 지나자 보수 단체 회원들과 이 대표 지지 세력들이 정문과 동문 앞에 각각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일대가 혼란스러워졌다. 

 

정문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자리잡았다. 이들은 타워크레인, SUV 차량, 대형 버스를 몰고 정문 앞에 도착해 집회 준비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한 지지자는 보수단체 집회 차량을 보고 “악랄한 사람들이다. 당장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욕설을 퍼부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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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2차 출석을 앞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 보수단체 집회로 북적였다. 김은진기자

오전 9시30분이 되자 검찰청 문 앞이 경찰에 의해 봉쇄됐다. 경찰들은 인근 우회 경로를 안내하며 교통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보수단체 관계자는 ‘재명아 감빵 가즈아’라고 쓰인 현수막과 깃발40개, 의자 300석을 검찰청 앞에 설치하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한 관계자가 ‘이재명 구속’이라고 선창하자 집회 참여자들은 깃발과 태극기를 흔들며 ‘구속, 구속’이라고 소리쳤다. 

 

이날 이 대표 출석을 보러온 지지자들은 동문에 집결해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파란풍선을 들고 ‘이재명’이라고 쓰인 파란 마스크를 착용, 파란 외투와 목도리 등을 두르고 동문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응원가를 틀고 ‘검사독재 박살내자’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표적 수사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른 아침부터 춘천에서 왔다는 최두갑씨(68)는 “이재명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검찰청에 왔다”며 “지금 이재명에 대한 정치 탄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곳에서 이 대표를 지키겠다”고 말하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 대표의 출석 시간이 다가오자 집회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자리를 꽉 채운 보수단체 사이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진입을 시도했고, 서로 밀치고 욕설을 퍼붓는 등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다. 검찰은 1차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서를 바탕으로 200쪽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해 이 대표의 직접 개입 여부를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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