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설치 대형사업’ 공약 실현 시선집중 [4·10 총선 그 이후]

수원 민주당 5인 군공항 이전 한뜻, 화성 송옥주는 반대… 충돌 불가피
국힘 김은혜 ‘달빛어린이병원’ 공약... 이준석은 제2국립암센터 유치 약속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마무리된 1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불을 밝힌 채 새로운 당선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홍기웅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마무리된 1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불을 밝힌 채 새로운 당선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홍기웅기자

 

22대 총선 여야 경기도 당선인들이 제시한 공약 중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전·설치 공약’으로 제시한 대형사업의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15일 경기일보가 경기도 당선인들의 주요 공약을 살펴본 결과, 수원특례시 당선인 5명(김승원·백혜련·김영진·김준혁·염태영)은 수원 군공항 이전에 한 목소리를 냈고, 성남시 당선인 중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성남 수정)·이수진(성남 중원)은 서울공항 이전을 각각 공약으로 제시했다.

 

수원 당선인들은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따라 수원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수원 군공항 종전부지에 첨단연구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저지의 선봉장을 자처하는 같은당 송옥주 당선인(화성갑)도 3선에 성공하며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완전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성남의 김태년·이수진 당선인은 서울공항 이전을 공통공약으로 채택했는데 공약에는 서울공항 이전으로 고도 제한 문제를 해결하고, 성남을 세계적인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2025년으로 예정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개정안 공표 즉시 새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통한 제도 개선 등도 포함됐다.

 

하지만 같은 성남의 국민의힘 안철수 당선인(성남 분당갑)은 서울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안보를 망치는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안 당선인은 “비현실적인 성남비행장 이전 공약 대신 추가적인 고도제한 완화를 추진하고, 군사시설보호구역을 부분적으로 해제하겠다”며 “고도제한으로 인해 재산권 행사가 제한된 성남시 주민들을 위한 국가의 배려에 대해 구체적 방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은혜 당선인(성남 분당을)은 24시간 어린이병원을 유치 공약을 내걸었다.

 

김 당선인은 “새벽에 아이가 열이 나 힘들어할 때 갈 곳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부모의 심정을 안 겪어 보신 분은 없을 거다”며 “1단계로 분당 내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만들겠다. 이후 2단계로 24시간 운영 어린이병원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화성을)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제2국립암센터 유치와 동탄2신도시에 경기 남부 최대 규모의 24시간 어린이 병원을 공약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형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려면 우선 공약을 약속한 당선자가 자신의 공약에 대해 타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그러고 나서 정부와 탄력적으로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협치를 통해 공약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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