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충돌 사태와 관련해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TF)을 구성, 도 차원의 대책을 수립해 맞춤형 대응에 나선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23일 경기도청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 상황점검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31개 시군 부단체장, 경기연구원 및 한국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해 도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경기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될 경우 원자재 등 공급망 차질에 따른 수출 위축,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밀을 주로 이용하는 도내 식품가공업 및 음식점 사업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도는 오 권한대행이 단장, 류광열 경제실장이 운영총괄을 맡는 전담 조직을 구성해 상황 분석과 그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전담 조직은 ▲경제산업팀 ▲에너지팀 ▲농축산팀 ▲비상대응팀 ▲공공민간기관 등의 5개팀으로 구성된다. 도는 이 같은 전담 조직을 활용해 분야별 정부의 동향을 파악하고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사안 발생 시 수시회의를 여는 등 유기적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장단기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 오병권 권한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할 경우 원자재나 공급망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고, 수출 위축이나 곡물사료 공급 어려움 등이 생길 수 있어 도내 경제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전체적인 국제 상황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파악, 이에 맞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앙정부에서 추진하는 사항과 연계해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과 대책을 모색,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 내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독립을 승인하고, 해당 지역에 러시아군 병력의 투입을 명령했다. 이로 인해 미국 중심의 서방국들과 러시아 간 신 냉전 전선이 형성돼 무력 충돌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채태병기자
코로나19 PCR 검사결과 양성입니다. 이 같은 내용으로 시작하는 보건소의 문자메시지로 시작한 7일간의 코로나19 재택치료. 처음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땐 어리둥절했다. 이 상황이 진짜인가 싶을 정도로. 지난 2년 동안 주변에 수많은 코로나19 확진자를 봐왔고, 각종 방역 수칙 등에 대해서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해왔지만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생각만 머리에 맴돌았다. 우선 회사에 연락해 확진 사실을 알린 뒤, 큰 죄책감이 밀려왔다. 당장 내가 일을 하지 못해 선후배들이 고생할테고, 확진 전에 날 만난 사람들은 혹시 모를 불안감에 검사를 해야 할 테니. 앞서 가족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이렇게 해 걱정하지마라고 했던 것들이 정작 내게 닥치자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몸에선 열이 나고 몸살과 기침 증세가 심해졌지만, 여전히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생각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결론은 그냥 집에서 나가지 않는 것 뿐. 그냥 집에서 약먹고 얌전히 누워있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확진 판정 후 4일째 보건소에서 온 또다른 문자메시지. 역학조사 대상이란다. 몸살 때문에 힘들지만 셀프로 역학조사서를 작성하며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5일째 저녁에야 드디어 보건소의 전화가 걸려왔다. 목 놓아 기다리던 전화다. 격리는 언제까지인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궁금한게 잔뜩이다. 이미 알고 있지만, 재차 확인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어쨌건 결론은 7일 동안 집콕이다. 다행히 특별한 문제 없이 일주일여가 지나 스스로 완치 판정을 내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방역 수칙을 잘 지켜서 코로나19에 감염을 예방하자. 막상 경험해보니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다. 최선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장
민주주의는 시민에 의한 정치다. 아마도 가장 보편적인 민주주의의 정의가 아닐까. 스웨덴에서는 매년 7월 알메달렌 정치박람회를 개최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 자리에 정치인, 언론, 시민 등 누구나 참여해 3천개가 넘는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고, 정당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구체적으로 정책에 반영한다. 정당이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반영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매니페스토(manifesto), 즉 한정된 재원을 어떤 우선순위로 어떤 정책에 할당할 것인가다. 재원을 생각하지 않고 모든 시민의 목소리에 재원을 할당하는 소위 포퓰리즘으로 실패한 남미의 사례들은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매니페스토는 1834년 영국의 로버트 필 보수당 당수가 구체적인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공약은 순간의 환심을 살 수 있으나, 결국은 실패한다고 하며 채택한 이후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대부분 실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니페스토의 중요성이 논의돼 왔으나 공직선거법에 도입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 2008년도다.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서는 선거공약서를 작성할 수 있으며 그 내용에는 사업의 목표, 우선순위, 이행절차, 이행기간, 재원조달방안을 게재하도록 한 것이다. 매니페스토가 도입된 이후 선거를 거듭하면서 언론이나 시민단체들은 매니페스토 이행율을 평가하고 발표해 정치인들의 매니페스토는 어느 정도 정착돼 가고 있다. 하지만 시민에 의한 정치에서 보듯이 매니페스토의 완성을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가 전제돼야만 한다. 그렇다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 먼저 유권자는 선거공보 등의 인쇄물, 후보자 토론회,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정당후보자의 공약과 정책 등을 살펴야 한다.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는 과거라는 바이런 시인의 명언처럼 정당후보자의 행적 및 공약 등을 알면, 그 실현 가능성 및 사회에 주는 영향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마당에 공약을 제안하는 것이다. 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과 의견이 많아질수록 정당후보자는 그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후보자간 첨예한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유권자들의 선거피로감 때문에 정책과 공약에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역사가 증명하듯이 정책선거에 참여하면 우리 삶이 더 나아지는 역사를 만들게 될 것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투표하기 전 정책과 공약을 꼭 확인하기 바란다. 류종환 가평군선거관리위원회 선거주무관
백령도 남포리의 콩돌해안은 남포리의 오금포 남쪽 해안을 따라 형성해 있으며 해안의 길이는 800m, 폭은 30m이다. 콩돌해안의 둥근 자갈들은 백령도 지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암이 부서져 해안 파도에 의해 닳기를 거듭해 생긴 것이다. 콩과 같이 작은 모양으로 만들어진 잔자갈들로 콩돌이라고 한다. 콩돌의 색깔은 흰색회색갈색적갈색청회색 등 형형색색을 이뤄 해안 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있다. 백령도 남포리의 콩돌해안은 백령도의 지형과 지질의 특색이 잘 나타나는 곳이다. 문화재청 제공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에 대한 관심과 주목이 대다수 중소기업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SG 성과를 증명하지 못하면 자본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ESG 경영 성과를 증명해야만 한다. ESG와 관련한 관심 중 핵심은 단연 순위 매기기(Ranking) 혹은 등급 매기기(Rating)와 같은 ESG 평가활동이다. ESG 평가는 자연스럽게 성과 및 정보 공시, 즉 보고(Reporting)의 문제로 귀결된다. ESG 보고란 ESG 경영과 관련된 조직의 계획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현재 150여개의 국내기업이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CSR보고서, 사회적 가치보고서, ESG보고서 등 다양한 형태로 ESG 성과와 정보를 공시하고 있다. 앞으로 ESG 보고를 준비해야 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보고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ESG 보고는 조직이 창출한 영향(Impact)에 초점을 둬야 한다. 조직이 하는 것(what we do) 중심의 보고가 아니라 조직이 만들어내는 영향(Impacts of what we do)을 중심으로 보고해야 한다. 회사 활동에 대한 요약정리가 아니라활동이 만들어 내는 정성적정량적 결과를 중심으로 보고해야 한다. 조직이 수립한 KPI(핵심성과지표)에 대한 진행상황(Progress)이 적시된 임팩트 중심의 보고는 조직 내에서 지속적인 ESG 수준의 개선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ESG 보고는 중요성(Materiality)에 초점을 둬야 한다. 비즈니스 영향도나 이해관계자 관심도를 고려한 이슈 중요성 평가를 통해 도출된 중요이슈(Material Issues)를 중심으로 보고해야 한다. 우리가 잘하는 것, 우리가 하면 사회적인 영향이 큰 것에 집중하는 것이 사회가 조직에 바라는 것이다. 셋째, 보고의 신뢰성(Reliability) 제고다. 제3자 검증(Assurance)을 통해 정보의 신뢰성을 강화해야 한다. 구색 갖추기의 형식적인 검증활동이 아닌 실질적인 검증을 통해 정보와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GRI 스탠더드와 같은 글로벌 보고표준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중소기업부가 개발한 중소기업 CSR보고프레임워크를 이용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안이다.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거창한 보고서가 아니어도 된다. ESG 계획과 성과가 분명하게 적시돼 있으며, 이를 통해 계획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이현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