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스마트시티 국제표준 인증 추진

양주시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섰다. 28일 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세계 최초로 국제인증을 획득한 LH와 손잡고 스마트시티 국제표준(ISO 37106) 인증을 추진한다. 스마트시티 국제인증은 국제표준화기구 ISO가 세계 스마트시티 구축과 확산 등을 위해 지난 2018년 제정한 기준으로 스마트시티 사업성과 성숙도 측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도시에 부여된다. 현재까지 대구시와 세종시와 경기도내에선 고양시와 화성시 등이 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양주시가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국내 5번째 인증 도시가 된다. 국제표준화기구는 도시비전, 시민중심 서비스관리, 로드맵, 시민중심 통합서비스, 인프라 관리 등 총 22개 세부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해 모든 항목에서 평균 3단계 이상일 경우 인증서를 수여한다. 시는 이번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하면 향후 양주형 스마트시티 수립과 확산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하고 지속적인 평가와 재인증을 통해 스마트도시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특히 옥정신도시에 위치한 통합관제센터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지능형 기술 등을 활용해 발굴ㆍ적용한 다양한 스마트시티 서비스와 CCTV 관제시스템, 광대역 자가통신망 등 첨단기술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인증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다음달 국제인증 심사기관인 영국표준협회(BSI)가 실시하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양주시가 미래 신산업을 주도하는 경기북부 거점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국제인증 획득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양주=이종현기자

KT 위즈, 백업멤버 기량 향상에 ‘가을야구 +α’ 기대감

가을야구 진출 이상의 목표를 향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KT 위즈가 최근 백업멤버들의 활약에 포스트시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야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KT는 5월 하위권에 머물다가 6월 중순 이후 반등하기 시작,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9월 중순부터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지난 22일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뒤 정규리그 마지막 주인 이번주 플레이오프 직행을 향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시즌 KT는 9월까지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타선으로 정규이닝을 대부분 소화했다. NC, 두산 등과 수위를 다툴 정도로 막강 타선을 형성한 탓도 있지만, 타 구단과 달리 백업멤버들의 기량이 주전들과 다소 격차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을야구를 염두에 둔 이강철 감독은 주전들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주고, 일부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10월 들어 백업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출장 기회를 줬다. 그 결과 화려하진 않지만 백업 선수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한 플레이로 보답하고 있다. 외야수 김민혁, 송민섭, 문상철, 내야수 강민국, 박승욱, 포수 이홍구 등이 대표적인 선수다. 지난 27일 플레이오프 진출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중요한 KIA전에서 KT는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 5대6으로 역전을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다. 이 때 팀을 구한 것은 대타 김민혁이었다. 김민혁은 9회초 1사 1루서 우월 역전 2점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전 좌익수로 활약하다 올해 백업으로 밀린 김민혁은 올 시즌 4홈런에 그칠 정도로 장타자가 아니지만 팀이 필요할 때 한방으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내야수 강민국은 지난 7일 주전 2루수인 박경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선발로 나서 안정된 수비는 물론, 꼭 필요할 때 안타를 생산하는 집중력으로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10월 활약이 다소 주춤하지만 9월 타율 0.429, 5홈런, 9타점 활약을 펼친 외야수 문상철과 주로 내야 대수비로 나서면서 10월에 13타수 6안타(타율 0.462), 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박승욱의 활약도 돋보인다. 빠른 발을 활용한 주루 플레이와 폭넓은 수비력으로 기여하는 송민섭, 장타 능력을 갖춘 포수 이홍구 등도 가을야구에서 기대되는 백업멤버들이다. 탄탄한 선발 라인업에 경쟁력이 향상된 백업멤버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KT는 가을야구에서의 큰 꿈을 키워가고 있다.황선학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오픈 채팅방에서 음란물 700여건 공유...이재명 지사도 피해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들이 운영하는 한 오픈채팅방에서 740여건의 불법 성착취물이 공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에 따른 피해자 중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순늠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28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대응사업 추진 경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6월 디지털성범죄 대응 추진단 발족을 시작으로 약 4개월간 디지털성범죄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디지털성범죄 근절 방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보 등 다양한 경로로 사건을 수집, 범죄의 양상이 매우 다양해지고 일상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예를 들어 일견 평범해 보이는 모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정 게시판 유저들이 디지털성범죄가 난무하는 오픈채팅방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해당 채팅방에서는 수간ㆍ수인물과 같이 비인격적인 콘텐츠와 아동 또는 교복 차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까지 짧은 기간 740여건의 음란물 및 불법 성착취물이 공공연하게 유포됐다. 특히 잘 알려진 인물들의 사진을 의도적으로 합성해 공유하는 등 피해자의 존엄을 훼손하는 성적 대상화와 희롱 행위가 마구잡이로 자행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텍스트 중심)를 비롯해 성별과 여야 불문 전ㆍ현직 정치인과 유명인사 그리고 그 가족까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는 해당 사례를 비롯해 지금까지 수집된 각종 증거의 위법 소지가 높다고 판단, 지체 없이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심각성과 상습성, 확산가능성 등 사안의 특성에 따라 유포 모니터링 및 삭제 지원, 채증 등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이 국장은 경기도는 성착취물의 확산을 차단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분별없이 자행되는 범죄행위를 위축시키는 데에 주어진 자원을 모두 동원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디지털성범죄의 피해를 입거나 해당 범죄행위를 목격하게 될 경우 반드시 신고하고, 주변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공적 체계가 열려 있음을 피해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디지털성범죄 전담조직은 초기상담 및 삭제 지원, 유포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면서 수사ㆍ법률ㆍ전문상담ㆍ긴급생활지원 등 관련 기관 및 자원과 피해자를 연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경기도는 이 전담조직을 내년 초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인력을 확대하고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효과적으로 피해자를 지원하고 추가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방침이다. 이 국장은 이어 디지털성범죄 근절 활동에 높은 의지를 갖고 있는 12명의 도민을 선발해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대응감시단을 27일 발족했다며 소정의 역량강화 교육을 이수한 후 포털ㆍSNS 상에서의 디지털성범죄 모니터링 활동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도는 지난 9월부터 각종 영상미디어를 통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지원책을 홍보하는 한편 디지털성범죄 근절 사이버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11월부터 경기도 공직자와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근절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여승구기자

포천시 미세먼지농도, 시ㆍ군 꼴찌서 6위로 급상승

포천지역 대기질이 최근 크게 개선됐다. 대기질 기준을 나타내는 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평균 39㎍/㎥를 보이며 31개 시ㆍ군 가운데 6번째로 대기질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8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여년 간 대기질 최악의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수치상으로도 지난 2015년 대기질은 31개 시ㆍ군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 게다가 축사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악취까지 겹쳐 인구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포천지역은 지대가 높은 분지형태를 띠고 있어 대기오염원이 발생하면 잘 빠지지 않은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포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시는 이에 대기오염과 전쟁에 준하는 고강도 환경정책을 시행했다. 시는 대기오염원 차단이 급선무로 판단,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 저감을 위한 단속과 환경개선사업을 병행했다. 지난 2018년 폐기물 불법 소각과 공장 굴뚝,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등 1천900여곳을 점검해 500여곳을 적발했다. 지난해는 186건, 올해는 10월 기준으로 116건을 적발했다. 지난해는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의 하나로 3억원을 들여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LET)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내촌면 음현리와 소흘읍 등 2곳에 노후 경유차 단속시스템이 설치됐다. 또 지난 2017년부터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LPG 화물차 신차 구입 지원, 매연저감장치 설치 등에 20억여원을 투입했다. 특히 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100억여원을 들여 소규모 사업장에 환경개선사업을 지원하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방지시설 설치비 지원, 노후 대기방지시설 개선 지원, 유지관리 지원 등 다양한 지원방법은 단속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효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지난 2015년 65㎍/㎥였으나 점차 줄어 올해는 40㎍/㎥로 평균 이하 수치를 보이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6㎍/㎥를 보이던 수치가 올해 급격히 줄어 19㎍/㎥를 보였다. 연평균치 15㎍/㎥보다는 높지만, 24시간 평균치 35㎍/㎥보다는 낮게 나타나 환경개선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수경 포천시 환경정책과장은 대기질 개선은 시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시민의 감시와 기업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앞으로도 대기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남양주 행복해요양원 관련 8명 추가 확진…누적 71명

남양주시는 28일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한 행복해요양원 관련 8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자들은 행복해요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한마음실버홈요양원 입소자 3명, 종사자 5명 등 8명이다. 이들은 1차 검사 때 음성이었으나 요양원 관련 확진자가 잇따르자 재검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로써 행복해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지난 22일 첫 발생 이후 모두 71명으로 늘었다.이 중 90대 입소자 1명이 지난 23일 숨졌다. 확진자는 행복해요양원 36명(입소자 23명, 종사자 13명), 한마음실버홈요양원 23명(입소자 13명, 종사자 10명), 가족 등 접촉방문자 12명 등이다. 지난 22일 35명, 지난 23일 11명, 지난 24일 0명, 지난 25일 5명, 지난 26일 8명, 지난 27일 4명, 28일 오전 9시 기준 8명 등이 발생했다. 이 요양원 관련 확진자 중 10대 미만 3명과 10대 2명 등도 포함됐다. 보건당국은 지난 26일 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각 2곳, 중학교 1곳 등의 전 학년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행복해요양원이 있는 신명프라자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등의 규모로 요양원 7곳과 찜질방과 어린이수영장, 음식점 등이 입주해 있다. 이 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보건당국은 지난 23일 이 건물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하고 접촉자와 방문자 등이 파악되는 대로 진단 검사 증이다. 앞서 이 건물에 있는 다른 요양원 2곳에서도 지난 8월2728일 입소자와 종사자 18명이 확진된 바 있다. 남양주=심재학기자

고양시 제9회 그린시티 시상식서 환경부장관상 수상

고양시가 지난 27일 환경부 주관 제9회 그린시티(환경관리 우수 자치단체) 시상식에서 ‘그린시티’로 지정되며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4년부터 격년제로 시행되는 ‘그린시티’는 환경부가 환경관리가 우수한 지자체를 시상하고 환경친화 지방행정을 확산시키고자 시행 중인 사업이다. 올해는 지자체 23곳이 공모에 참여했다. ‘그린시티’로 선정된 지자체는 현판과 상패 등을 받고, 향후 환경부의 환경 관련 평가사업에서 ‘우선 고려대상’으로 분류돼 지원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도시환경·자연환경·기후변화 대응·리더십·주민참여 등 평가 항목에 대한 전문가의 종합 평가를 통해 지자체 6곳을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전략과 시민의식교육, 환경오염요인의 적극적 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그린뉴딜을 선도하는 저탄소 친환경 녹색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앞서 기후변화대응조례 제정,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환경정책 수립, 람사르 습지 등록 추진, 공릉천 등 하천 4곳에 고양하천 푸른숲 100리길 조성 및 생활밀착형 도시숲 확대 등 그린시티 실현을 위한 정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시상식에는 이재준 고양시장과 이재혁 기후환경국장, 박노선 환경정책과장, 이용진 기후대기과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고양=유제원기자

㈜한샘 하반기 사무직 신입사원 공채… 내달 2일까지 서류 접수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이 올해 하반기 사무직 신규 직원들을 채용한다고 28일 밝혔다. 홈 인테리어 산업을 이끌어 갈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서다. 모집분야는 ▲경영지원 ▲상품 ▲SCM ▲IT 등이다. 다음달 2일까지 서류를 접수하고 온라인 인적성 검사와 실무진 면접, 경영진 최종면접 등을 거쳐 합격자를 선정한 뒤 12월 중 합격자를 발표하고 내년 1월 초 입사한다. 인테리어 전문가인 SC(Space Coordinator) 수시채용도 진행된다. SC는 고객이 원하는 주거공간을 제안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영업직으로 한샘 디자인파크 등 전국 한샘 직영점에서 근무한다. 오는 30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각 직무에 대한 자세한 지원 방법은 ㈜한샘 홈페이지의 채용안내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면접 등 추후 일정은 합격자에 한해 개별 안내된다. ㈜한샘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채용절차 소개 영상과 직무별 현직 직원들의 인터뷰 영상 등을 게재해 구직자들에게 채용정보도 제공한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로 홈 인테리어는 성장성이 큰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계획하는 ㈜한샘과 함께할 미래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젊은이의 양지', 공감과 위로 그리고 반성

감독: 신수원 출연: 김호정, 윤찬영, 정하담, 최준영 등 줄거리: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모두가 꿈꾸는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한 인생실습이 남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린 극현실 미스터리. 지금, 우리의 자화상 '젊은이의 양지'라는 제목은 이제 막 어른들의 세계에 뛰어든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영화는 여전히 희망과 양지를 찾아 헤매는 현대인의 삶을 기민하고 통찰력있게 고찰한다. 꿈이 정직원인 인턴, 우는 법도 잊은 19살 실습생, 파리목숨 직장인 등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유리정원' '마돈나' '명왕성' 등 전작들에서 가장 현실적인 소재로 공감을 이끌어냈던 신수원 감독은 경쟁 사회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특히 극현실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표방해 예상을 뒤엎는 극적인 전개로 스릴러 장르를 연상시키는 팽팽한 긴장감까지 선보인다. 주연을 맡은 김호정은 "이 지구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지쳐있고 소모돼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영화라는 것에서 공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지 않나. 어두운 이야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본다"고 전했다. 현대인들의 현실을 연기하다 영화에는 각기 다른 처지의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이 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관록의 배우 김호정은 계약직 센터장 세연 역을 맡아 파리목숨 직장인의 심정을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맞닥뜨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주며 극을 이끌어나간다. 19살 실습생 준 역을 맡은 윤찬영은 건의 중심에서 우는 법도 잊은 실습생의 처연함을 절절하게 보여주며 강렬한 충격을 안긴다. 여기에 세연의 딸 미래 역을 열연한 정하담은 꿈이 정직원인 인턴의 현실을 드라마틱하게 구현해 극적인 전개를 돋보이게 한다. 충무로의 기대주로 꼽히는 최준영은 미스터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인 명호 역을 맡았다. 최준영은 명호라는 인물을 통해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는 확고한 소신으로 관객들에게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어른들의 반성문 영화는 청춘들을 조명하고 있지만 그 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에게도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한다. 신수원 감독은 "저도 어느덧 어른이 됐다. 저도 그렇고, 제 주변에도 좋은 어른들은 없다. 좋은 어른이 되지 못하더라도 생각하는 어른이 되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래서 어른들도 많이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를 떠올리며 "실제 콜센터 직원과 20대 청년이 보러 왔었다. 그 청년이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많이 울었다고 했다. 달리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저도 이 영화를 찍으며 느끼게 됐다. 또 콜센터 직원은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굉장히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개봉: 10월 28일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