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의 한 노숙인생활시설에서 노숙인이 시설 관계자인 목사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께 시흥의 한 노숙인생활시설에서 노숙인 A씨(53)가 해당 시설의 목사인 B씨(62)를 흉기로 찔렀다. 흉기에 찔린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A씨는 외부에서 술을 마신 채 들어와 다른 입소 노숙인과 다툼을 벌였으며,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B씨가 흉기에 찔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시흥경찰서로 인계돼 조사를 받고 있다. 김형수ㆍ채태병기자
오래된 일 - 허수경 네가 나를 슬몃 바라보자 나는 떨면서 고개를 수그렸다 어린 연두 물빛이 네 마음의 가녘에서 숨을 가두며 살랑거렸는지도 오래된 일 봄저녁 어두컴컴해서 주소 없는 꽃엽서들은 가버리고 벗 없이 마신 술은 눈썹에 든 애먼 꽃술에 어려 네 눈이 바라보던 내 눈의 뿌연 거울은 하냥 먼 너머로 사라졌네 눈동자의 시절 모든 죽음이 살아나는 척하던 지독한 봄날의 일 그리고 오래된 일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문학과지성사, 2016. 곰곰이 생각해 보면 기억의 팔 할은 슬픔인 듯하다. 기뻤던 일은 금세 휘발돼 아련해지지만 슬펐던 일은 응어리져 마음에 오래 남기 때문일 터이다. 우리가 느끼는 대개의 슬픔은 타자로부터 생겨난다. 나와 타자는 메워지지 않는 간극이고 엇갈림이다. 사랑도 엇갈림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이면은 슬픔이다. 엇갈리지 않는 완벽한 사랑은 신들의 몫이다. 인간은 엇갈리기 때문에 사랑하고, 엇갈리기 때문에 헤어진다. 그것이 사랑의 역설이다. 논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사랑은 불멸의 유혹이 된다. 우리의 사랑은 엇갈림의 상처를 회상함으로써 뒤늦게 완성된다.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다. 내가 너를 아프게 하였기에, 혹은 네가 나를 아프게 하였기에 사랑은 기억되어야만 한다. 그것은 진실한 의무다. 하여, 회상되지 않는 사랑은 가짜다. 허수경 시인의 「오래된 일」은 지독한 봄날의 일을 회상한다. 그 봄날의 일이 사랑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된다. 남모르게 슬며시 보내는 그의 눈길에 떨며 고개를 수그리는 화자의 두근거리는 마음은 그의 가녘에서 숨을 가두며 살랑거리는 어린 연두 물빛처럼 싱그럽고 투명하다. 그를 향한 사랑을 어린 연두 물빛으로 비유할 만큼 화자의 사랑은 애절했지만 주소 없는 꽃엽서와 벗 없이 마신 술이라는 표현에서처럼 견디기 어려운 어떤 엇갈림의 사연으로 둘의 사랑은 지독한 봄날이 된다. 네 눈이 바라보던/내 눈의 뿌연 거울처럼 그는 내 눈에 서린 슬픔을 보지만 기실 내 눈의 뿌연 거울에 비친 것은 그에 대한 하염없는 사랑일 것이다. 내가 너를 보는 것과 네가 나를 보는 시선의 엇갈림으로 사랑은 하냥 먼 너머로 사라지는 오래된 일이 된다. 모든 죽음이 살아나는 척할 만큼 지독히 사랑했던 봄날의 시간은 엇갈림의 시선으로 오래된 일이 되었지만, 결코 잊혀지지 않는 현재의 시간으로 회귀 된다는 것이 시 「오래된 일」의 전언일 것이다. 잊혀지는 사랑은 없다. 잊혀진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신종호 시인
경기도 4인 이상 가구 중 1명 이상 재난기본소득 신청을 한 가구가 전체의 94.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 27일 오후 2시 기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 홈페이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내 4인 이상 가구 135만1천595가구(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 기준) 중 1명의 구성원이라도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한 가구는 모두 127만5천682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지난 20일부터 4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현장 신청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1명의 가구원도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하지 않은 가구는 7만5천913가구로 전체 5.6%를 차지했다. 도는 아직 신청하지 못한 7만5천913가구도 5월 11일부터 7월 31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가구수가 아닌 개별 신청건수를 살펴보면 27일 0시 기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자는 총 908만7천17명으로 온라인 신청자가 683만7천728명(75.2%), 현장 신청자가 224만9천289명(24.8%)으로 집계됐다. 총 신청률은 68.5%이며 시ㆍ군 재난기본소득을 포함한 총 신청금액은 1조4천253억 원에 이른다. 여승구기자
이웃을 위해 바칠 수 있는 재능이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재능기부와 물적 후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봉사왕 가수 김영섭씨(72)는 지난 15년 간의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떠올리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김영섭씨는 지난 2005년부터 안양교도소, 수원구치소, 서호노인복지관, 건영아파트 경로당 등 경기 중부ㆍ남부권에서 무료 공연과 간식 후원을 해왔다. 당시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매주 3~4회씩 공연을 해왔다. 애창곡은 나그네의 설움, 홍도야 울지마라, 엽전 열닷냥, 울어라 열풍아 등으로 어르신들과 고령 재소자들에게 큰 위안을 주곤 했다.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한 고(故) 양인석 비브라토 단장과 송봉수 복지TV 아나운서는 그와 공동 공연을 함께해 온 든든한 벗이다. 김영섭씨는 봉사를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한번도 공연료를 받지 않았다. 이웃을 위해 순수하게 시작한만큼 공연 댓가는 관객의 웃는 얼굴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경우 공연료를 반드시 집행해야한다는 담당 직원의 말을 들은 이후로는 공연료 수령 후 관객을 위한 간식과 과일을 구매해 전달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무료 공연을 연 200회 가까이 진행해 온 셈이다. 이에 수원 매교동 행정복지센터와 인근 노인정 등에서는 그에게 지난 2015년께 봉사왕 가수라는 의미 깊은 별명을 지어줬다. 그는 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로 유년시절과 꿈을 지목했다. 수원과 안산을 오가며 궁핍한 유년기를 보냈던 터라 성공하면 꼭 남들을 돕겠다는 생각이 강했고 자영업을 통해 자수성가 하면서 본격적인 이웃사랑에 나서게 됐다. 또, 어린 시절 가수를 지망했지만 재능과 별개로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이루지 못했기에 현재 갖고 있는 재능으로 이웃을 돕는게 가장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김영섭씨는 이웃들이 느끼는 결핍감을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게 앞으로도 계속 공연으로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 사기를 당한 한 누리꾼이 의연한(?) 대처에 나섰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글쓴이는 "아내에게 선물할 생각에 조금 느슨한 생각을 했더니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며 사기 피해 경험담을 털어놨다. 글쓴이는 지난 24일 중고나라에 올라온 유명 브랜드의 스타일러 제품을 발견했다. 새제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인 47만원에 올라와 있었다. 판매자는 상품 사진과 함께 "직거래 가능하다. 택배 거래도 된다. 새상품 아닐 시, 제품 하자 있을 시 바로 환불해 드린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여기까지 봐선 사기를 의심할 수 없었다. 문제는 주문을 한 이후였다. 그가 받은 택배는 사진 속 스타일러가 아니었다. 엉뚱하게도 싸구려 퍼즐이 도착한 것. 별다른 의심없이 거래를 진행했던 글쓴이는 황당했다. 글쓴이는 "나름 양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앙증맞은 택배를 보내셨다. 동호수도 다르게 기입하고, 전화번호도 다르게 기입했다"며 "이런 걸 전문 용어로 죄질이 좋지 않다라고 표현한다. 어차피 작정하고 덤비신 분에게 드릴 말씀은 없고, 앙탈 한 번 부려본다"고 경고의 말을 전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글쓴이의 반격이 시작됐다. 다행히 판매자의 계좌는 정상이었다. 글쓴이는 "보내주신 택배 들고 검찰청에 고소 들어갈 예정"이라며 "검찰청에 고소하면 대략 3개월이면 소재 파악 될 거다. 계좌 살려두셨던데 어디 가시겠나"라고 판매자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글쓴이는 법적 처벌 이후의 절차에 대해서도 매우 친절(?)하고 자세하게 언급했다. 그는 "일단 잡혀서 처벌 받으시고 나면 제가 별도로 지급 명령을 신청해드릴 예정이다. 그리고 나서 한 7개월이 지나서 생각나면 '채무 불이행자 명부 등재신청'을 해드릴까 한다"며 "50만원도 안되는 돈이 이분(판매자) 인생에 어떤 나비효과를 선사해드릴 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중고나라 사기 여러번 당했다. 상습범들은 신분이 노출되도 배째라다. 잘 해결 되시길" "중고나라 거래는 가급적 안 하는 걸 추천" "돈 더주더라도 안전거래 해야 함" "나중에 후기 꼭 부탁" "잡기 쉽지 않겠지만, 계획한대로 하셨으면 좋겠다" 등 글쓴이를 응원했다. 중고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기 피해도 급증하고 있는만큼 일부 사례를 중심으로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흔한 유형으로는 △연락처가 없는 경우 △직거래가 가능하다면서 거리가 멀어 힘들다고 하는 경우 △ 안전결제 등록해준다며 구매자 네이버 아이디 요구하는 경우 △ 안전결제 예금주 명이 영어로만 되어 있는 경우 등이다. 특히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는 페이지가 등장하는 경우 절대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선 안된다. 로그인을 하는 순간,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사기꾼에게 스스로의 개인정보를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장영준 기자
인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와 양주회천신도시 노블랜드 A16블록 센트럴 시티 등의 청약 당첨자 발표가 28일 공개된다. 이날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의 계약일은 5월 11일부터 13일까지이며, 입주는 2022년 12월로 예정됐다. 양주회천신도시 노블랜드 A16블록 센트럴 시티의 정당 계약일은 5월 11일부터 14일까지다. 입주는 2022년 12월 예정이다. 양주회천신도시 노블랜드 A16블록 센트럴 시티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총 860가구를 분양했다. 서울 등촌역 한울에이치밸리움의 계약일은 11일부터 13일까지다. 입주는 12월로 예정됐다. 부천 원종 길성그랑프리텔의 계약일은 29일이며 입주는 5월 예정이다. 전주 혁신도시 에코르 1단지 분양전환 후 일반분양주택의 당첨자가 28일 공개된다. 계약은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며, 입주는 오는 6월 예정이다. 한편, 이날 대구 월배 라온프라이빗 디엘, 군산 송정타워써미트 아프트 시흥 시화MTV 공동2블록 더 퍼스트, 여수 신기동 대광로제비앙 센텀29, 대전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12단지), 함평 백년가의 청약이 진행 중이다. 장건 기자
양평군립미술관은 가정의 달 특별기획전과 연계한 우리 가족 아틀리에를 다음달 2일부터 선보인다. 온라인 영상으로 제작해 미술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 미술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고양시키는 창의체험예술교육을 온라인 강좌로 운영해 온 가족이 함께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인 우리 가족 아틀리에는 양평 어린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며 나만의 작품을 제작하는 창의체험예술교육으로 내가 꿈꾸는 집, 행복한 우리 가족, 마법에 걸린 봄, 빛나는 조명, 신나는 애니메이션 등 5개의 테마로 구성했다. 창의체험 강사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쉽고 재미있게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첫 교육 영상은 2일 유튜브와 미술관 홈페이지에 업로드되며, 내가 꿈꾸는 집(뚝딱뚝딱, 상상 설계사)을 주제로 내가 건축가가 돼 꿈꾸는 집을 설계해보고, 상상 속의 4가지 테마를 활용하여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멋진 집을 만들어 본다는 내용이다. 이어 9일, 16일, 23일, 30일 매주 토요일마다 행복한 우리 가족(행복 자람, 가족 화분)과 마법의 걸린 봄(오물쪼물, 클레이 마법사), 신나는 애니메이션(오롱조롱, 애니메이션) 등의 주제로 새로운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양평군립미술관 이형옥 학예실장은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우리 가족 아틀리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미술관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 가족들과 함께 자존감을 키우는데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신장시켜 나가는 온라인 창의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양평=장세원기자
New subscribers to The Daily News must keep their customer code ------- they can access the online edition of the newspaper without charge. (A) as though (B) in case of (C) aside from (D) so that 정답 (D) 해석 The Daily News의 신규 구독자들은 무료로 인터넷 판 신문에 접속할 수 있도록 고객 암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해설 부사절 접속사 채우기 문제 이 문장은 주어(New subscribers to The Daily News)와 동사(must keep), 목적어(their customer code)를 모두 갖춘 완전한 문장이므로 ------- they can ~ without charge는 수식어 거품으로 보아야 한다. 이 수식어 거품은 주어(they)와 동사(can access)를 갖춘 거품절이므로, 수식어 거품절을 이끌 수 있는 부사절 접속사 (A), (D)가 정답의 후보이다. 무료로 접속할 수 있도록 고객 암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는 문맥이 되어야 하므로 (D) so that(~할 수 있도록)이 정답이다. (A)를 사용할 경우 마치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것처럼 고객 암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는 어색한 문맥이 된다. 전치사인 (B)와 (C)는 수식어 거품절을 이끌 수 없다. 어휘 subscriber 구독자 code 암호, 부호 access ~에 접속하다, 접근하다 without charge 무료로, 무상으로
넷플릭스에서 지난 1월 방송을 시작한 절대쌍교(2020년작)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에 사건의 발단이 된 강풍과 강별학을 비교해 본다. 강소어와 화무결의 아버지인 강풍은 협의와 수려한 외모로 강호에서 대협으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불의의 일로 사경을 헤맸으나 이화궁의 요월 궁주의 도움으로 상처를 치료할 수 있었고, 그 사이 이화궁의 월노와 사랑에 빠지게 된 인물이다. 후일 강금은 강풍에게 거둬진 시동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강풍에 대해 열등감과 시기심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위기에 빠진 강풍을 강호의 사파무리인 십이성상을 이용해 강풍을 제거하려 한다. 이화궁주의 작은 궁주 인성궁주로 십이성상은 강풍을 죽이지 못했으나, 요월의 등장으로 강풍과 월노는 결국 숨을 거둔다. 이후 강풍의 의형제 연남천을 악인곡으로 유도한 강금은 강별학으로 개명한다. 강소어가 악인곡에서, 화무결이 이화궁에서 성인이 될 동안 강별학은 강남대협으로 명성을 쌓아간다. 강풍은 이상적인 인물이다. 천하제일을 꼽는 외모와 인품으로 많은 이들의 선망을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요월과 문제를 만들고 목숨을 잃고 만다. 강별학에 대한 인물묘사는 강풍에 대한 열등감이 두드러진다. 그는 강풍을 시기해 그를 사지에 몰아넣었으며, 연남천도 함정에 빠트린다. 후환을 없앤 뒤 강별학은 정의로운 대협으로 탈바꿈한다. 절대쌍교는 강풍과 강별학의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비극을 그려내고 있었다. 한편, 절대쌍교2020은 태어나자마자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가 적으로 만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장건 기자
'굿캐스팅'이 첫 회부터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펼치며 순간 최고 시청률 14.3% 돌파, 월요일 밤 안방극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굿캐스팅'(극본 박지하 연출 최영훈 제작 ㈜박스미디어) 첫 회가 순간 최고 시청률 14.3%, 수도권 시청률은 13.2%를 기록했다. 또한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은 4.5%를 기록, 월요일 방송된 예능과 드라마를 포함한 전체 1위를 수성하며 연출-대본-연기 3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웰메이드 첩보 액션 코미디 드라마' 탄생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직에서 물러난 국정원 요원인 백찬미(최강희)-임예은(유인영)-황미순(김지영)이 국제적인 산업 스파이이자 동료 요원들의 목숨을 잃게 한 마이클 리를 잡기 위해 위장 잠입 작전에 본격 투입되는 내용이 담겨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굿캐스팅'은 톡톡 튀는 발상의 신예 박지하 작가와 '언니는 살아있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상류사회' 등을 통해 발군의 연출 감각을 뽐내온 최영훈 감독의 의기투합이 눈부시게 빛을 발했다. 1회부터 신선한 소재가 버무려진 스토리 전개와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 각각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탁월한 연출력이 환상적인 합을 이루면서,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특히 국정원 요원들의 과거 임무 수행 장면에서는 대규모 스케일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피디한 전개가 마치 한 편의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며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여기에 최강희-유인영-김지영은 '한 물 간' 국정원 요원이라는 색다른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든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최강희는 국정원 내 문제아로 불리는 백찬미 역을 맡아, 작전 수행을 위해서라면 교도소 독방 잠입도 마다하지 않는 열혈 요원의 면모를 고스란히 소화해냈다. 특히 욱하는 성격 탓에 각종 물의를 빚는 '똘기 충만' 백찬미 캐릭터를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표현,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유인영은 직장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화이트 요원이자,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임예은 캐릭터를 실감나게 펼쳐냈다. 소심한 성격 탓에 쎈 언니들에게 치이고, 현장 일엔 깜깜이라 각종 사고를 치며 구박받지만 점차 제 본분을 갖춰가는 '성장캐'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잘 나가던 블랙요원에서 영수증 처리가 주 업무인 18년차 주부가 된 황미순 역 김지영은 맛깔스럽고 찰진 대사를 무심한 듯 툭툭 내던지면서도 귀에 쏙쏙 박히게 만드는 연기 내공으로 웃음의 한 축을 담당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이종혁은 '못마땅한 3인방'의 수장이 된 동관수 팀장 역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한층 더 깊어진 매력을 뽐냈다. 더불어 네 사람의 작전 타깃이 된 일광하이텍 대표이사 윤석호 역 이상엽과 톱스타 강우원 역 이준영은 2회부터 본격 등장할 예정이어서 이들과 엮이게 될 각종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였다. 그런가하면 이날 엔딩 장면에서는 위장 잠입 요원으로 본격 활약하게 된 백찬미-임예은-황미순, 세 사람이 작전 수행지인 일광하이텍 건물 앞에 등장, 위풍당당한 워킹으로 무언의 선전포고를 날려 짜릿한 통쾌함을 안겼다. 우여곡절 끝, 현직에 복귀하게 된 왕년의 언니들이 과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다음 회에 대한 귀추를 주목시켰다. '굿캐스팅' 2회는 28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