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예방 캠페인

봄 캐는 어르신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김석영 교수, 고위험 산모들의 안전한 출산 ‘온 힘’

“산모들이, 특히 위험에 노출된 고위험 산모들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의사로 책임감을 느끼며 살아가려 합니다.” 주말과 새벽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생명 탄생의 순간에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 17년 동안 한 달에 60여 명, 1년이면 600여 명의 새로운 탄생을 함께한 가천대 길병원 김석영 산부인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김 교수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필요한 산모가 나타나면 ‘긴급출동’한다. 그는 “나는 의사지만 단순히 치료가 아닌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관여하는 사람”이라며 “나를 믿고 분만하러 온 환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산모와 태아가 건강할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산모 중에서도 고위험 산모들을 위한 최고의 권위자다. 일반 산모보다 엄마나 아기의 합병증이 동반되기 쉬운 고위험 산모는 최근 여성들의 출산시기가 늦어지면서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인천지역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센터로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인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와 중증질환 신생아 치료를 통합적으로 담당하는 의료 시스템으로 그 중심에는 김석영 교수가 있다. 센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김 교수는 내부 구성원들의 역량 향상을 먼저 고려했다.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6명을 일본의 동경여자의과대학으로 해외연수를 보내 20여 일간의 전문 교육을 받도록 한 것도 그 일환이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주산기센터를 도입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치료 전담 시스템을 갖춘 일본의 사례를 간호사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김 교수의 의지가 드러난 셈이다. 김 교수는 “산모들이 가장 믿는 센터를 만들기 위해 간호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주산의학회 부회장이자 내년부터 회장직을 맡게 된 김 교수는 임신과 출산, 육아에 이르는 과정을 나라가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받는 행위 자체로 수익을 올리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제는 산모와 가족이 피드백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림과 육아, 사회활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저출산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특히 남편이 출산과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희기자

[탁계석의 문화 돋보기] 힘들어도 꽃처럼 살자

봄꽃들도 놀랐을 것이다. 북한 공연 소식에... 노래와 춤으로 하나임을 확인한 열기는 전해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펼쳐진 문화교류는 얼었던 강물이 녹듯 촉촉한 감동이었을 것 같다. 봄이 늦은 유럽의 시와 노래들엔 쓸쓸함이 베어있지만 우리에게 4월은 희망이다. 곳곳에 문화축제, 아트페스티벌에 물이 오르면서 눈길을 끈다. 축제는 사람이 만든 또 하나의 꽃밭이 아닌가. 좀은 바빠도 틈을 내어 간다면 일상의 고통과 피로를 씻을 수 있다. 지난 달 31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선는 전국 시립교향악단이 참여하는 교향악축제가 열린다. 경기필(7일) 참여를 비롯해, 모두 18개의 교향악단이 참가한다. 국립오페라단 ‘마농’(5~8일)에 이어 4월 27일부터 한국오페라 70주년을 기념한 오페라축제도 열린다. ‘춘희’부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리골레토’,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우리말로 노래하는 임준희의 ‘천생연분’까지, 한국오페라 역사 속의 명장면을 파노라마처럼 펼치는 갈라콘서트다. 라벨라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4월 27~29일),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5월 4~6일), 누오바오페라단의 ‘여우뎐’(5월 11~13일)도 오페라극장 무대 위에 오르는 대형 작품이다. 소극장용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18~20일)을 번안한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와 판소리와 오페라를 결합한 판오페라 ‘흥부와 놀부’(25~27일)가 공연된다. 이 모든 축제의 진정한 주인공은 관객이다. 좋은 공연이 있으면 비행기를 타고서라보는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공연장을 찾는 것은 모두 자신을 위한 것이다. 요즈음은 티켓 구매뿐만 아니라 해당 작품을 인터넷 검색하면 작품 줄거리는 물론 동영상에서 세계 명가수들을 볼 수 있으니 아는 만큼 즐기는 것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이 보석들을 담을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꽃이 피었어도 보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공연 티켓이 비싸다는 일부 여론도 없지 않지만 사실은 티켓 값으로 공연물이 올라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수억원의 예산이 드는 오페라의 경우 티켓을 다 팔아도 30%~40% 비용이 안되기때문이다. 언젠가 한 지역 예술단체가 한 해에 50억 가량 쓰는 예산을 일년동안 하는 정기 공연 회수와 관객 비율로 나눴더니 2~3만원 티켓 가격의 원가가 실제로는 20만원이 훌쩍 넘더라는 것이다. 해당 시가 문화복지 차원에서 공공예술단을 지원하고 있는 것을 안 관객들은 이후 매표에 매우 적극성을 보였다는 것. 축제에 오른 공연물들은 만찬이다. 오랜 준비와 정성이 담긴 요리다. 설혹 자신이 먹어보지 않은 메뉴라 할지라도 선입견 가지 말고 낯선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인생을 더 풍요하게, 더 즐겁게 사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 언젠가 쾌속 질주하는 오토바이 동호인들이 클래식 공연장에 와서 음악을 들은 후 ‘내가 이런 음악을 왜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다는 게 후회가 된다’고 했다. 누구나 취미와 좋아하는 것이 따로 있다. 그러나 인생 이모작, 삼모직의 긴 삶의 여로에서 편식보다는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해서 얻는 것과 노력없이 그저 듣고 보는 문화는 다르다. 보다 높은 가치를 획득하는 것은 훈련해 오르는 산처럼 다른 희열이 있다. 그래서 좀은 신경을 쓰고 준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4월, 봄 축제에 시와 노래와 춤과 오케스트라, 오페라가 너무 밝고 화사한 계절이어서 자칫 빠지기 쉬운 우울증을 씻어 낼 것이다. 티켓 몇 장 사서 눈뜨지 못한 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한다면, 어찌 한 끼니의 식사 대접에 비유할까. 힘들어도 내가 누군가의 꽃이 되어 살자.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신혼부부 자가 비중 증가…통계청, “선 주거→결혼 추세가 원인”

1년 미만 신혼부부의 자가비중이 최근 5년 새 전세 비중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세대와 달리 지금 세대 부부들은 주거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결혼을 지연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해진 탓이다. 2일 통계청의 ‘결혼하면 어떤 집에 살고 왜 이사를 할까’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1년 미만 신혼부부의 주거점유 형태는 자가 비중(37.7%)이 전세 비중(35.1%)을 앞질렀다. 통계청 측은 최근 혼인 추세가 ‘선 결혼→주거’에서 ‘선 주거→결혼’으로 변화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지금 결혼하는 세대는 베이비붐(1955~1963년생) 자녀세대인 에코 세대여서 노후자금을 확보한 부모가 자녀가 결혼할 때 자녀세대의 주택마련을 지원하는 경향이 이전 세대보다 강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신혼부부 특별 분양 등과 같은 정부의 신혼부부 주택 지원정책이나 대출을 얻더라도 자가를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5년 미만 신혼부부의 자가비중은 지난 2015년 기준 지역별로 서울(31.3%)ㆍ수도권은(37.0%)ㆍ비수도권은(52.8%)ㆍ전국(44.3%) 등으로 나타났다. 이후 신혼부부가 출산을 통해 가족을 확장하는 결혼 5∼19년 차에는 교육문제로 이사하는 비중이 다른 때보다 압도적으로 높으며, 자가 비중이 59.7%로 상승한다. 이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중은 69.4%다. 자녀의 출산으로 2세대 가구의 비중은 80.1%에 달하게 된다. 자녀의 독립과 결혼, 부부의 은퇴가 이뤄지는 결혼 20∼34년 차에는 자가 비중이 67.0%로 치솟지만, 2세대 가구 비중은 65.1%로 감소한다. 이후 부부의 노화와 사망이 이뤄지는 가족 해체기인 결혼 35년 차 이상에서 자가비중은 76.7%에 달해, 4가구 중 3가구는 자기 집에 거주한다. 2세대 가구의 비중은 26.6%로 감소하지만, 1인 가구 비중은 32.3%에 달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가 주거지원 정책을 세울 때는 가족의 생활주기 단계별로 주거 욕구가 달라지는 것을 고려한 세부적 정책마련이 중요하다”면서 “신혼부부, 1인 가구 등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구체적 주거 욕구 파악과 선별적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오탁기자

이번 달부터 국민연금 1.9% 인상…매달 평균 7천원 더 받는다

이번 달부터 국민연금이 1.9% 올라가 수급자들이 매달 7천 원을 더 받게 됐다. 2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급자의 기본연금액은 지난해 전국소비자물가변동률(1.9%)을 반영해 1.9% 올라 오는 25일부터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국민연금 수급자 447만 5천143명의 월평균 수령액이 36만 8천57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달부터 월평균 수령액은 7천2원 올라 37만 5천572원이 된다. 종류별로 보면 노령연금 수급자 370만 6천516명(월평균 38만 6천380원)은 종전보다 7천341원을 더 받게 된다. 아울러 장애연금 수급자 7만 5천486명(43만 8천810원)은 8천337원을, 유족연금 수급자 69만 3천141명(26만 8천620원)은 5천103원을 각각 더 받는다. 기본연금액 인상과 함께 부양가족(배우자, 자녀, 부모)이 있으면 정액 지급되는 부양가족연금 역시 이번 달부터 배우자(연 25만 6천870원)와 자녀ㆍ부모(연 17만 1천210원) 모두 각각 4천780원ㆍ3천190원 인상된다. 국민연금은 해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연금액수를 올려준다. 적정급여 수준을 보장해주려는 취지다. 물가상승을 고려하지 않아 실질가치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민간연금보다 훨씬 유리한 국민연금의 최대 장점이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국민연금도 군인연금 등 다른 연금과 마찬가지로 연금액 조정시기를 내년부터 매년 4월에서 1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권오탁기자

[강소기업이 미래다_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 국내공영㈜

“지붕ㆍ패널 공사의 선두주자가 되는데 만족하지 않고 직원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오창영 국내공영㈜ 대표(45)는 경영과 사람 모두를 다 잡겠다는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국내공영㈜는 지난 2012년에 설립된 광주 소재 업체로 지붕ㆍ패널 공사 등을 담당하는 건물 외장재 업체다. 지붕 및 외벽 재 판매ㆍ시공업체로 ZINC 공사 등 다양한 재료ㆍ시공공법으로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총 매출액이 98억 2천만 원에 달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액은 40억 7천300만 원에 이르는 등 업계에서 자리 잡기에 성공했다. ▲ 오창영 대표 최근까지 국내공영㈜가 담당한 공사는 월평균 10건이 넘는다. 그만큼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덕분에 시공 및 재료 주문 요청이 끊이질 않는다. 7명으로 구성된 직원은 각기 가공ㆍ현장 작업ㆍ관리 등에서 전문가로 정평이 났다. 아울러 국내공영㈜는 단순 매출 증대를 넘어서 직원들과의 상생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전 사원 및 사원 가족들과 함께 일본여행을 다녀왔으며 지난 2016년부터는 매년 1차례씩 사원과 사원 가족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가족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사원들이 회사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을 희망할 경우 자격증을 딸 때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국내공영㈜의 직원 7명 중 5명이 건설관련 자격증인 지게차ㆍ온수온돌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우연이 아님을 방증한다. 오창영 대표는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법인등록을 거쳐 업계에서 자리 잡은 지 벌써 6년이 넘어가고 있어 감개가 무량하다”며 “종사하고 있는 분야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직원들과의 상생으로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같이 살래요’ 유동근X장미희, 추억어린 정자에서 재회! 자체 최고 시청률 27.7%

‘같이 살래요’ 유동근이 고향에 돌아온 장미희를 “잘 왔다”고 맞아주었다. 시청률은 지난 회 대비 5.9% 상승한 27.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으로, 주말드라마,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제작 지앤지프로덕션)에서 박효섭(유동근)에게 복수하기 위해 상가거리 재개발을 진행했던 이미연(장미희).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정자가 남아있는 걸 알게 되고 추억에 잠긴 미연이 재개발 사업을 지속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수제화 주문을 받으러 가던 중 싸움에 휘말린 미연을 만나 약속 장소에 가지 못한 효섭. 수제화 스무 켤레를 주문한 큰 손님이 미연인 줄 모르고 손님에게 전화를 했고, 손님과의 약속을 어긴 적이 없는데 예기치 못했던 사람을 만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미연은 “손님들한테 어긴 적 없는 약속, 나한텐 어겼잖아 박효섭. 늦었어”라며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 36년 전, 미연(정채연)과 함께 야반도주까지 각오했던 효섭(장성범)은 미연을 부잣집에 시집보내기로 했다는 미연 아버지(최재성)의 말에 미연이 기다리는 터미널로 가지 못했다. 아버지는 “박효섭이는 안 온다. 망한 집 딸이 자꾸 들러붙어서 귀찮아 죽겠다더라”고 말하며 미연을 데리러 왔다. 그날 이후로 효섭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효섭을 용서할 수 없던 미연은 상가 주인들에게 채무이행 독촉장을 보냈다. 빚이 있는 가게들이 문을 닫으면 남아있는 가게들도 제대로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 효섭은 “기억도, 시간도, 추억도 이제 다 사라지나 싶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도둑맞는 기분이 든다”며 아쉬워했고, 미연이 소중히 여겼던 정자를 찾았다. 미연 역시 태풍에 휩쓸려 사라진 줄 알았던 정자가 남아 있다는 양대표(박상면)의 말에 정자로 향했고, 그곳에서 효섭과 다시 만났다. 정자는 미연이 태어난 기념으로 아버지가 지어서 기증한,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와있냐는 미연에게 “다 없어졌지만 그래도 이 정자만 그대로 있으면 너하고 아버지 추억은 남을 것 같았다”며 “잘 왔다 미연아”라고 고향에 돌아온 미연을 맞아주었고, 재개발을 위해 정자를 찾은 측량 기사를 보고 “이 정자를 없애라고 지시한 사람이 누구냐”며 화를 냈다.미연의 정자가 사라지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 더욱 화가 난 효섭. 재개발 설명회장에서 “여길 터전으로 산 사람들한테 예의라는 게 있다”며 “도대체 어떤 여자길래 그깟 돈으로 사람을 사지로 모냐”고 화를 냈다. 마찬가지로 재개발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미연은 건너편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효섭의 목소리를 들어 그녀의 선택을 궁금하게 했다.한편, 와온 그룹의 입사를 앞둔 재형(여회현)은 자신이 입사할 회사의 부정을 외면하지 못하고 피해자에게 동영상 증거를 전송했다. 직원을 때리고도 뻔뻔한 회장 아들 때문에 과감히 입사를 포기했지만, 또다시 취업 준비생 신분이 된 막막한 현실에 후회하고 자책하던 재형. 가족들에 보탬이 되고자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는 YL 그룹의 합격 소식을 들었다. 최문식(김권)이 재형을 괴롭히기 위해 추가 합격을 진행했기 때문. 신입 사원으로 회사에 들어가 문식을 팀장으로 만나게 될 재형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같이 살래요’, 매주 토,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방송.

중국, 미국에 관세 맞불 놓는다…수입품에 15~25% 관세 부과 들어가

미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관세 폭탄 공격을 퍼붓자 중국이 미 농산물을 겨냥한 맞불 보복에 돌입했다. 중국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이라고 할 미국산 농산물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2일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무원 비준을 거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가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이어 재정부가 발표한 ‘미국산 일부 수입품 관세 감면 중단 통보’에 따르면 돼지고기를 비롯한 미국산 수입품 8개 품목에 관세를 25% 인상하고 과일 등 120개 수입품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런 조치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근거로 중국산 철강ㆍ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다. 재정부는 “미국의 232조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하고, 안보 예외 규정에도 들어맞지 않는다”면서 “사실상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로 중국의 이익을 엄중히 훼손해 미국의 조치가 중국에 끼친 손해에 대해 균형을 맞추고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3일 과일과 말린 과일ㆍ인삼ㆍ견과류ㆍ와인ㆍ돼지고기ㆍ일부 철강 제품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30억 달러(약 3조 1천900억 원) 상당의 보복관세를 예고했었다. 상무부는 당시 15% 관세 부과 품목을 1부문, 25%의 관세 부과 품목을 2부문으로 나눠 미국의 조치에 따라 차례대로 1, 2부문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지만 발표 내용과 달리 1, 2부문에 대해 동시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또 이번 조치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600억 달러(53조 1천500억 달러∼63조 7천800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행정명령에 대한 추가 보복 조치 가능성을 열어 뒀다. 권오탁기자

[공연 리뷰] 세련된 서정성 보여준 국립합창단의 창작 칸타타 ‘달의 춤’, ‘조국의 혼’

국립합창단이 지난 3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72회 정기연주회 ‘열정의 탱고와 한국의 얼의 조우’를 열었다.공연은 1부 루이스 바칼로프의 ‘미사탱고’, 2부 ‘창작칸타타 달의춤, 조국의 혼’으로 구성됐다.열정의 탱고와 한국의 얼의 조우라는 공연명이 어색하지 않은 것처럼 탱고에 담긴 정서는 우리 민족이 가진 그것과 많이 닮았다. 탱고는 우리나라처럼 굴곡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음악이다. 흔히 탱고를 사랑과 유혹의 음악으로 여기지만, 본래 탱고는 우울하고 격렬한 감성을 담았다.앞서 국립합창단은 3.1절 99주년을 맞아 기획공연한국의 혼을 지난달 1일 선보였다. 탁계석이 구성곡인 달의 춤과 조국의 혼의 대본을 쓰고, 우효원과 오병희가 각각 작곡을 맡았다.27일 공연에는 소리꾼 고영열과 전영랑, 국악기 연주자 장광수, 정은, 이경은, 김민아, 연제호, 조규식 등이 출연했다. 국립합창단과 국악 연주자들이 함께했다.작품은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세련된 조화로움으로 전달한다. 달의 춤은 우리 민족이 살아온 삶의 희노애락과 정서를, 조국의 혼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 정서라 할 수 있는 흥과 한을 주제로 민족의 고난 극복을 보여준다.모든 성악곡을 이루는 건 가사이기에 가사가 합창곡의 성격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다. 달의 춤에서 시적인 가사는 이미지처럼 그려진다. 어둠과 푸른색, 눈물 많은 새, 별과 바람, 나비, 불, 달 등… 한국인이 친숙하게 여기는 상징이 등장한다. 쉽게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몰입이 편안하다. ‘엄마야 누나야’, ‘새야새야’, ‘밀양 아리랑’ 등 귀에 익은 곡이 들려 더욱 그렇다.오케스트라와 국악기가 어우러지는 반주와 함께 소리꾼 고영열과 합창단의 호흡이 자연스럽다. 합창단의 목소리가 소리꾼의 소리를 탄탄히 받쳐주는 느낌이 이색적이다.조국의 혼은 음악서사시로 한민족의 흥과 애환, 고비마다 역경을 이겨낸 민족의 힘찬 기백을 나타낸 곡이다. 달의 춤보다 웅장하다. 관객을 긴장시키는 노련한 강약 조절이 돋보인다. 흥(興), 한(恨), 비(悲), 희(希) 등으로 곡을 구성해 주제에 맞게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흥(興)’에서 타악을 맡은 연주자의 독주가 하이라이트다. 윤의중 지휘자와 타악 연주자가 몸짓을 주고받으며 호흡을 맞추는 드문 모습이 객석 분위기를 고조시킨다.이어 ‘한(恨)’과 ‘비(悲)’는 한민족의 한을 되새기는 구슬프고 애절한 정서를 담아 여운을 남긴다. 청소년 합창단이 ‘희(希)’를 노래하며 힘차게 공연을 마무리 짓는다.이번 창작칸타타에서 느껴지는 우리네 한의 정서는 탱고와 비슷하다. 그러나 작품이 ‘한국적’이기에 차이가 있다. 심오한 인생을 전하는 탱고의 가사와 달리 달의 춤과 조국의 혼의 가사는 서정적이고 친근해 더욱 와닿는다. 또 탱고 악기인 반도네온의 묘한 선율 대신 구슬픈 대금과 해금 소리, 가슴을 치는 북소리가 울린다.국립합창단과 소리꾼, 오케스트라와 국악기의 하모니는 시종일관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어느 하나 과하지 않아 오히려 큰 시너지를 일으켰던 무대다. 다만 공연 초반 소리꾼의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아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탁계석 대본가는 “이번 작품을 각각 독립된 칸타타로 확장할 계획”이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세계의 레퍼토리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진다”라고 밝혔다.이 말처럼 우리만의 색깔을 담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세계적인 작품이 되길 기대해본다. 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