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어디로…] ‘블랙스완’ 4년에 한 번꼴… 올해도?

올해 세계경제에 ‘블랙스완(Black swan)’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블랙스완은 레바논 출신의 미국 투자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지난 2001년 처음 사용한 말이다. 기존의 경험을 깨는 예기치 못한 극단적 상황이 나타나 경제와 사회 등에 큰 파장을 불러오는 사건을 일컫는다.블랙스완은 4년에 한 번 꼴로 출현했는데,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4년 동안 큰 탈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가 위험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2016년 세계경제를 위협할 블랙스완 차트’ 보고서에서 5가지 블랙스완을 꼽았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글로벌 경기침체 재연, 미국의 소비침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지연 등이다.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퀀텀 펀드 회장도 올해 초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전 세계로 전염되는 현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상기시킨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KDB대우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의 블랙스완은 평균 4.1년을 주기로 발생했다”며 “2011년 이후 비교적 수월하게 4년이 지났기에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년간 이례적으로 낮았던 변동성을 정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김 연구원은 제조업 디플레이션에서 파생되는 신흥국 리스크와 기업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를 올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 중에선 원자재 가격 폭락 여파로 에너지·소재 관련 업체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울프 리서치에 따르면 미 석유·가스 생산업체 가운데 최대 3분의 1이 내년 중반까지 파산에 몰리거나 구조조정을 당할 것으로 예측된다.최근 두드러지는 초저유가의 등장도 글로벌 경제의 블랙스완으로 지목된다. 유가 하락이 지속하면 오일머니로 세계 금융시장을 흔든 중동 등 산유국들이 그동안 투자한 해외 주식·채권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있다.물론 비관론을 반박하는 견해도 나온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현 상황이 2008년처럼 시장 붕괴를 가져올 만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블랙스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중국 경제는 순항하고 있다”며 “증시 불안은 금융시장 개방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2차 차이나 쇼크’(최근 폭락장세)가 변곡점에 접근하고 있어 점진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외환위기 우려에 대해 “과장된 면이 있다”며 “위안화 약세 전망과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은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국내 증시, 어디로…] 긍정론-“악재 중첩되는 1분기엔 바닥… 3~4월에 반등기회 얻을 것”

저점 1850P… 글로벌 유동성 수혜로 ‘상저하고’ 예상 中 부채증가 통제 가능… 美 3월 금리인상 기대할만상반기엔 美 투자등급 회사채·코스닥 바이오주 추천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는 18일 당분간 증시가 만만치 않은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상반기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전략을 주문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악재가 중첩되는 오는 3~4월경을 기점으로 주식시장이 반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 한해 증시의 흐름으로 지난해와 반대인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모든 게 좋다’는 식의 무책임한 긍정론을 펼치지 않았다. 그는 “시장 환경이 좋지는 않지만 기회를 보자는 식의 접근”이라며 “악재가 중첩되는 1분기에 증시가 바닥을 찍은 뒤, 하반기에는 글로벌 유동성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중국시장 우려 지나쳐…정부 통제 가능한 수준”=연초부터 중국발 충격에 시달린 증시는 최근 1870선까지 밀려나며 NH투자증권이 예측했던 2016년 코스피 저점 1850포인트에 거의 접근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중국증시의 변동성이 중국 실물경제의 충격으로 이어지고, 다시 우리나라의 실물경제와 증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기도 한다.이 센터장은 “현재 중국시장의 문제는 주식시장의 문제일 뿐”이라며 지나친 비관을 경계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주식시장 참여자 85%를 개인이 차지하고 있고 워낙 개인투자자들이 심리적 요인에 많이 흔들리다 보니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중국의 자금유출입 상황에 대해 이 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1조8000억 달러 정도의 핫머니(국제투기자금)가 중국에 들어갔다가 매달 3000억 달러 정도가 빠져나간 것”이라며 “중국이 보유한 달러자산이 3조3000억 달러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핫머니 유출 정도는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아울러 중국의 부채가 너무 많다는 일군의 우려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2009년 이후 평균 11%포인트 수준이었던 중국의 부채증가율은 사실 글로벌 평균에 비해 빠른 편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아울러 이 수치는 IMF(국제통화기금)가 ‘금융위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경고하는 25%포인트에서도 한참 동떨어져 있다고 이 센터장은 덧붙였다.◇ “3월 저점 찍을 것…유가 연내 반등할 수도” =이 센터장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1900선 아래에서 움직이는 약세장을 지속한 뒤 3월경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보면 이 시기를 기점으로 증시가 그동안의 낙폭을 회복하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2분기 중반 정도에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모두 ‘타이밍’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3월’을 주목하는 배경은 미국의 두 번째 금리인상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3월경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과거 금리인상시기를 분석해보니 두 번째 금리인상 이후 달러화가 강세에서 약세로 돌아섰다”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가면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숨통을 조이는 ‘강달러’, ‘저유가’ 악재가 한 번에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국내증시가 실적과 가격, 배당 등 모든 면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있는 시장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하반기에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국이 하반기 금리를 또 올리기 어렵다는 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낮을 것이라는 점, 중국?일본?유럽이 ‘돈풀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 센터장은 투자자에 대한 조언으로 “지금(1분기)은 주식보다 채권투자를 추천하고 싶다”며 “금리도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아래로 흐르고 있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를 강하게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식시장 투자전략으로는 “코스닥에 큰 기대를 걸지 마라”는 말을 덧붙였다. 다만 바이오 관련주의 성장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국내 증시, 어디로…] 저가매수로 ‘한 방’ 노려?… 판 커지는 ‘레버리지·인버스’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답보상태에 놓인 수익률을 구하고자 ‘역발상 투자’에 나선 투자자가 늘고 있다. 1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국내 인덱스 주식형 펀드에는 최근 1개월간 약 1조4000억원이 유입됐다. 이 중 5개 레버리지 펀드에만 7500억원이 유입되며 절반 이상 자금이 쏠렸다.‘삼성KODEX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에는 최근 1개월간 4941억원이 들어와 인덱스 펀드 중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12월 15일 설정된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에도 1개월 만에 206억원이 들어왔다.최근 1개월간 중국 증시가 폭락해 국내 주가지수도 하락한 상황에서 오히려 지수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에 자금이 쏠린 것이다. 레버리지 펀드는 기존에 상승장에서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판단을 한 투자자가 늘면서 변동성에 따른 손실위험에도 자금 유입세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증시가 하락하면서 레버리지 펀드로 저가 매수 자금이 몰렸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 전반적으로 5주 연속 저가 매수세에 의한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저가 매수 영역으로 판단한다”며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아졌고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이 더는 악화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마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도 조정 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역발상 투자에 나설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고가 매도 투자패턴을 고수하고 있다”며 “오를 때 더욱 매수세가 많이 유입돼야 상승동력이 커질 수 있는 데 그에 반한 역발상이 다수 매매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오히려 전체 투자자들이 더 큰 수익률을 낼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한편 파생상품에서는 유가 하락에 베팅한 상장지수채권(ETN)이 높은 수익률을 내며 역발상의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유가 50달러 선이 무너진 후 저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으로 유가 파생결합사채(DLS) 발행 금액이 늘어난 것과 반대되는 전략의 투자가 빛을 발한 것이다.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78개 ETN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ETN(H)’이다. 6개월간 63.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이 58.12%의 수익률을 냈다. 원유 외에 구리와 금, 은 등 원자재 관련 상품인 ‘신한 인버스 구리 선물 ETN’, ‘신한 인버스 금 선물 ETN(H)’, ‘신한 인버스 은 선물 ETN(H)’이 각각 20.20%, 8.64%, 8.61% 수익률을 냈다.이들 종목은 모두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의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 상품이다. 지난해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반등을 노린 투자자가 많았던 반면 이들 상품은 장기적으로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데 걸어 큰 수익을 남겼다. 오해영 신한금융투자 에쿼티파생부장은 “원자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가격이 내려가기 마련인데 국내에는 가격 하락 시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었다”며 “최근 인버스 ETN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인식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또 상승 기대감이 낮은 업종일수록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는 역발상 투자 방법도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중소형포커스 펀드 등 업황보다는 종목의 성장성과 가치에 투자하는 펀드는 오히려 외면받는 업종에서 ‘진주’를 발굴하는 투자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 자산운용사 중소형펀드 운용역은 “유가가 폭락했을 때 관련 산업군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용을 절감하고 구조조정을 거쳐 수익을 개선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국내 증시, 어디로…] 신중론-“해외 리스크로 하락 압력…눈 낮춰 안전자산 찾을 때”

신흥국 부채 잠재 뇌관… 선진국도 상승 모멘텀 소진국내 성장률 2%대 중반… 예상 밴드 1800~2150P운송·정유·해운 저유가 수혜… 중소형주 반등 예상“큰 틀에서 보면 올해 주식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박스권을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일본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전무는 올해 증시가 작년 대비 변동성 등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년간 지속한 박스피 돌파 가능성은 크지만 내부적 요인보다 선진국이나 신흥국의 돌발 변수로 하락 압력이 높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이 전무는 올해 1분기와 4분기 유독 변동성이 크고 하락 압력이 예상되나 2분기와 3분기 중간에 상승 요소가 나올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코스피 밴드 측면에선 고점이 2150P넘기 힘들고, 하단은 박스권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1800P까지 관측했다.◇신흥국 기업 부채 버블 10년새 3배↑ ‘시한폭탄’= 결국 이처럼 올해 코스피가 고전을 겪는 가장 큰 악재와 관련, 그는 우선 신흥국 리스크를 꼽았다.이 전무는 “신흥국의 주요 기업들이 보유한 부채 버블이 굉장히 많이 생겼기 때문에 가장 큰 잠재 뇌관”이라며 “실제 10년간 이들 국가의 기업들이 보유한 부채가 세 배 높아졌다”고 말했다.특히 이 전무는 “이들 기업이 원자재 등에 50% 이상 투자돼 있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 내려가면 부채가 더 커질 것”이라면서 “기업들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권에 전이돼 결국 국가까지 넘어와 버리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여기에 그동안 대세 상승장을 기록한 선진국 주식도 버블 우려에 놓였다는 진단도 곁들였다.그는 “선진국은 지난 6년간 대세상승하고 1년간 박스권 흐름을 보였는데, 상승 모멘텀을 그간 다 소모했기 때문에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변수와 중국발 경기둔화에도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국내 증시 악재와 관련해선, 경제 지표와 주요 기업들의 부채 증가 등이 소비침체를 이끈다는 분석이다.이 전무는 “올해도 성장률이 대략 2%대 중반밖에 안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업 가계 부채가 워낙 많은 상태라 앞으로도 계속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면 굉장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위험 심리가 높은 나라인데, 개인들이 가진 돈을 쓰지 않으려고 하니 소비침체가 오고, 주식 거래대금 축소 등 경제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소형주와 낙폭과대주 번갈아가며 테마 주도=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만만치 않지만 여전한 저금리 국면은 올해 호재로 작용한다는 전망이다. 이 전무는 “저금리 저성장 국면에 유동성을 급격히 회수할 일도 없을 것이고, 유가 떨어지는 것이 당장 문제지만 3~4개월이 지나면 기업 측면에선 비용을 절감하게 되니 이익 증가를 가져 올 것”이라며 “가장 영향이 큰 것은 운송, 정유, 해운 섹터 등”이라고 밝혔다.또 MSCI지수 편입에 성공한다면 외국인들 자금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이 전무는 귀띔했다.환율도 계속 약세이기 때문에 하반기 정도 되면 수출 증가와 기업들의 채산성 측면에서도 호재라는 진단도 내놓았다.2016년 증시 중요 테마와 유망 종목과 관련해 그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우선 지난해처럼 중소형주가 계속 올라간다는 것. 또 그동안 낙폭 된 종목들의 반등도 눈 여겨봐야 한다는 견해다. 이 전무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소형주와 낙폭과대주가 서로 번갈아 엇갈려 가면서 시장을 끌고 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신한지주 등 은행주와 대한항공 등 운송관련주, 또는 현대중공업 같은 조선주도 올해 턴어라운드 하면 올해 상당한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원자재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유가 기준으로 현재 슈퍼사이클 하락기에 진입한 만큼 2020년이 돼도 50불 가격을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통상 원자재는 수급이 한 번 틀어지면 새로운 수급이 생길 때까지 장기간 가격을 유지하는 특성이 커, 새로운 수급을 끌어올릴 지지대가 없으면 가격이 쉽게 올라가는 힘들다는 것이다.사진촬영 노진환 기자/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국내 증시, 어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데자뷔?… 닮은 듯 다른 2016 증시

연초부터 국내 증시에 드리운 ‘중국발 쇼크’ 먹구름이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이어진 증시 폭락이 반복되는 모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위기감에 휩싸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에서 비롯된 ‘G2 리스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고 이와 관련된 신흥국 경기 악화마저 맞물리면서 충격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유가는 12년 만에 20달러대에 진입했고, 중국 인민은행의 공격적 역외 외환시장 개입으로 안정을 찾아가던 위안화 가치는 다시 하락했다.올해 들어 2주간 글로벌 증시는 동반 급락을 기록했다. 선진국 증시가 급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이 시작된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마저 커지며 유동성 모멘텀과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가 동반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발표된 미국 1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밑돌았고, 지난 주말 발표된 12월 전 산업 생산 증가율도 리먼 사태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존 전망과 정반대로 순환적 둔화 추세를 밑도는 신호를 보내면서 주가 하락이 심화하고 있고, 이는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 전반으로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 세계 시가총액은 57조6281억 달러로 올해 들어 2주 만에 10.12%, 금액으로는 6조6913억 달러(약 8097조원) 감소했다. 현 시가총액은 2013년 9월 이후 최저치다.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최장 기간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도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사실상 3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 수급부담을 가중시켰다. 과거 외국인 연속 순매도가 가장 길게 이어졌던 2008년 33거래일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하지만, 이번 중국발 쇼크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연결짓는 움직임은 지나친 불안감 확장이란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먼저 글로벌 은행 시스템의 구체적인 부실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당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모기지 업계 줄도산으로 이어지며 세계 경제 위기를 불러왔다면, 현재 중국발 쇼크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일 뿐 중국은행의 부실이 현실화되지는 않았다는 차이이다.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이 러시아나 브라질 통화처럼 외환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역외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외환 보유액 감소폭은 크지 않다”면서 “지난해만 해도 600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고 중국 국내로 들어온 순해외 직접투자가 30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외국자금이 유출됐지만 그중 3분의 2가량을 방어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달러가치 강세 기조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락은 2008년보다 부정적이지만 펀더멘털이 당시와 비교해 외환 보유액은 1300억달러 늘었고, 지난해 경상수지가 98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화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이상재 팀장은 “현재 상황은 2008년은 물론 2010년 유로존 재정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보다 나은 수준으로 지난해 8월 나타난 코스피 급락 패턴과 유사하다”면서 “1800선이 코스피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다만 문제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남아 있었던 2008년과 달리, 지금은 실물경제 침체를 맞닥뜨렸을 때 글로벌 중앙은행이 내놓을 만한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미국 연준의 경우 금리인상 사이클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겠지만 당장 양적완화와 같은 또 다른 부양책을 실시할 수 없고,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 역시 단기적으로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ECB는 지난해 12월 이미 추가 부양책을 실시했고,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당장은 추가 완화정책을 시행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나 통화당국이 추가 금리 혹은 지준율 인하에 나설 수는 있지만 위안화 가치가 안정을 찾기 이전까지는 이마저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박상현 상무는 “선진국과 중국 통화당국이 금융시장 불안에 당장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카드를 쥐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금융시장 불안이 단기적으로 지속할 여지가 높다는 뜻”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유가가 바닥 수준에 도달했다는 심리가 확산하거나 위안화가 안정된 후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실시해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특징주] 시노펙스, ‘바이오시밀러’ 국내업체 15건 임상시험 소식에 ‘상승세’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에 시노펙스가 상승세다.19일 오전 10시 19분 현재 시노펙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6% 오른 1795원에 거래되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바이오시밀러 관련 임상시험이 총 21건이다. 이는 다국적제약사가 국내에서 벌이는 임상시험을 모두 합친 것으로, 국내 업체가 주도하는 임상시험은 15건이다. 시노펙스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필터에 대한 미국 FDA 승인을 신청했다. 올 5월 이내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약효 등이 동등한 의약품이다. 바이오시밀러 양산에 들어갈 경우 필터는 필수적이다. 시노펙스는 지난 2009년 자체 개발한 고성능 필터 PP(poly propylene)와 PTFE(Polytetrafluoroethlene) 등 두 종류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FDA)의 CFR(Code of Federal Regulations) Title21 안정성 검사를 국내 고성능 필터로는 처음으로 통과한 바 있다. 한편,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06년 780억 달러에서 2014년에는 1790억 달러로 커졌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825억 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2020년에 2780억 달러(약 340조원)로 확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증권사 직원이 고객 돈으로 3000번 자기매매…무더기 적발

미신고·차명 계좌로 불법 주식 자기매매를 한 증권사 임직원들이 금융감독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일임 받지 않은 고객 자산으로 수천번 주식을 사고팔아 수수료 수입을 올리거나 불완전판매를 한 비위 사실 등도 드러나 제재를 받았다.금융감독원은 미신고 계좌나 차명 계좌로 몰래 주식 거래를 한 KTB투자증권, 한양증권, 동부증권의 임직원 18명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재 대상은 KTB투자증권이 14명, 한양증권과 동부증권이 2명씩이다. 위법 행위 수준별로 정직, 감봉, 견책, 주의, 과태료 부과 등의 제재가 내려졌다. 특히 불법 자기매매 연루자가 가장 많은 KTB투자증권에 대해서는 기관 과태료 3750만원이 따로 부과됐다.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증권회사 임직원들은 반드시 신고한 한 개의 자기 계좌에서만 주식 거래를 해야 한다. 거래 내역도 월간 또는 분기마다 소속 기관에 보고해야 한다.이번에 적발된 KTB투자증권 소속 과장 A씨 등 14명은 타 증권사에 본인 또는 타인 명의 미신고 계좌를 개설하고 상장주식이나 코스피 200 옵션 등을 매매했다.한양증권 본사 이사대우 B씨도 2010∼2012년 자기 회사에 타인 명의 차명계좌를, 타 증권사에는 본인 명의 미신고 계좌를 각각 만들어 놓고 최대 원금 9억원으로 55개 주식 종목을 사고 판 것으로 드러났다.금감원은 지난해 9월 증권사 임직원의 주식 매매 횟수를 하루 3회, 월 회전율을 500%로 제한하는 내용의 ‘금융투자회사 임직원 자기매매 근절 방안’을 마련해 시행을 예고했다.해당 방안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업계 전반에 대한 기획 검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관련 혐의자를 대거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불법 주식 거래 외에 다른 불법, 비위 행위도 다수 포착돼 제재를 받았다.한양증권의 한 지점 직원은 2010년 12월 23일부터 2011년 9월 30일까지 176일 동안 고객 돈으로 3602회나 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직원은 고객과 일임계약을 따로 맺지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동부증권 지점에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수억원어치의 회사채를 판매하면서 투자 성향 파악 등 법률상 규정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완전판매 사실이 적발됐다. 또한 “상환을 못 하면 국가에서 갚아주는 국가 보증 채권이다”, “원금 깨질 일은 100% 없다”는 식의 거짓 설명으로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동부증권 직원에 대한 개인 징계 외에 회사에 대해서도 경영 유의 조치를 내렸다. 또한 동부증권이 한 자산운용사에 판 담보부 사채 가격이 하락하자 손실을 보전해준 행위에 대해서도 기관주의 조치했다.KTB투자증권에서는 고유재산 담당 직원과 일임재산 담당 직원이 거래용 아이디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증권사의 고유 재산과 고객의 일임 재산을 운영할 때 상호 정보 교류를 차단하는 정보교류차단장치(차이니즈월)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