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쌓은 ‘돌탑 공원’… 남한산성 구경 오세요”

“남한산성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에 담긴 소망만큼 돌탑의 키도 훌쩍 자랐습니다” 사유지를 이용해 20여 년간 골동품 1만2천여 점과 400여 개의 탑을 쌓아 ‘탑공원’을 조성한 이기건씨(76). 전국을 돌며 모은 돌을 공을 들여 하나하나 쌓은 탑공원은 남한산성 중턱에 자리한 숨겨진 명소로 등산객에겐 입소문이 퍼져있다.남한산성 동문을 거쳐 한봉을 지나 검복리로 내려오는 산행을 하거나, 반대로 검복리에서 한 봉을 올라 남문이나 동문으로 산행하는 사람들을 탑공원을 지나기 때문에 이곳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에 바쁘다. 관광객들이 꿈과 목표를 담아 쌓은 돌 조각 하나하나가 모인만큼 의미도 깊다. 종류도 다양하다. 입구부터 양쪽으로 다양한 형태의 돌 작품들이 수 천개가 훌쩍 넘을 정도. 길 양쪽 1.5㎞구간에 줄지어 도열해 장엄함마저 느껴진다. 석동과 돌탑, 돌하루방, 12지신상에 미풍양속을 담은 돌조각에서부터 동물 석상까지 각양각색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하지만, 이씨가 정성을 쏟은 데 반해 행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의 제재를 받기도 했고, 어렵게 조성한 조각품들이 관광객의 무분별한 관람태도로 훼손된 적도 있다고. 이씨는 “자연스럽게 서 있는 돌탑과 돌조각들이 상쾌한 남한산성 공기를 마시며 산행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하는 광주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라며 “절차상의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처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