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프랜차이즈 김밥집 2개 지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경기일보 3일자 6면)의 여파가 커지면서 위생 당국이 분식업계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초 4분기로 예정됐던 분식업계 집중점검을 이달부터 곧장 실시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원래 분기별로 점검 분야가 나뉘어 있지만, 이번 식중독 사태 등을 고려해 분식업계 점검을 앞당기기로 했다”며 “해당 프랜차이즈에 대해서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점검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남시도 관내 김밥전문점 등 매장 약 200곳에 대한 일제 점검에 착수하기로 했다. 위생점검은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16일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A 김밥집의 정자역점에서 김밥을 먹고 고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 손님은 이날까지 9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0명은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제생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아울러 같은 프랜차이즈 야탑점에서 식사했던 70명도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다만 이 지점의 환자들은 대부분 경증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A 김밥집 정자역점과 야탑점에서 식사를 한 뒤 식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들은 169명으로, 그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번 집단 식중독의 원인은 현재까지 ‘살모넬라균’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A 김밥집 정자역점에서 김밥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킨 환자 5명의 가검물을 채취, 신속 검사를 진행한 결과, 1명의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고 나머지 4명에겐 살모넬라균 감염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의회 이기인 의원은 A 김밥집 정자역점에 대한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해당 지점은 지난해 5월 신규 영업신고 이후 같은 해 8월 위생불량 민원이 접수된 바 있다. 당시 민원은 음식을 조리하며 장갑을 끼지 않거나 쓰레기통을 만지는 등의 위생불량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기인 의원은 “성남시는 식중독 사태가 벌어지기 1개월 전 배달음식점 426곳에 대해 위생 점검을 나섰지만, 문제의 김밥집은 제외됐다”며 “지난해 위생불량 문제가 적발됐음에도 올해 해당 지점에 대한 위생점검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성남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집단 식중독의 원인균은 살모넬라균으로 추정되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정밀검사 결과는 오는 9~10일께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관리 부실 지적에 대해서는 “장갑을 끼지 않고 김밥을 말았다고 해서 식품위생법상 처분할 근거는 없다”며 “분당구 관내 4천곳 이상의 음식점을 소수 감시원이 점검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김해령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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