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2018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어려웠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은 만점자가 0.23%에 그칠 정도로 어려웠던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2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국어영역은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고 작년과 비슷했다”며 “화법·작문·문법·문학영역보다 독서영역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향이 올해도 유지됐다”고 말했다. 지문의 길이는 작년보다는 짧았지만 예년보다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사는 “독서영역 지문 길이는 작년보다는 조금 짧았지만 예년과 비교해 길어졌다”면서도 “학생들도 모평이나 전국연합학력평가 등에서 긴 지문을 접해봐 문제를 푸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서영역 지문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에 관한 글, 환율과 금리를 다룬 글, 디지털통신용 부호화 기술을 다룬 글 등이 활용됐다. 30번 문제(홀수형 기준)는 통화량 증감에 따른 환율과 금리 변화를 그래프와 연결해 이해해야 하는 문제로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분석되며 41번은 부호화 기술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풀이할 수 있는 문제여서 쉽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됐다. 김 교사는 “수험생들에게는 41번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42번은 제시문 중 밑줄 그어진 단어의 동음이의어를 찾는 문제로 표준발음법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수험생들이 풀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김 교사는 평가했다. 문학영역에서는 EBS 교재나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은 이육사의 시 ‘강 건너간 노래’가 출제돼 국어영역 성적을 가름하는 ‘복병’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됐다. 전 수능에도 나왔던 ‘사씨남정기’와 ‘관촌수필’도 다시 출제됐다. 화법과 작문영역은 6월과 9월 모평에 이어 수능에서도 두 영역이 한 세트로 묶여서 나오는 ‘세트형’으로 출제됐다. 문법영역에서는 사전 지식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유형인 문제가 나왔다. 14번은 음운 변동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하는 문제였고 15번은 국어사전 단어 뜻풀이 변화를 제시하고 각각 어떤 이유에서 변화가 이뤄졌는지 묻는 형태로 기존과 약간 달라진 신유형으로 꼽혔다. 이호준기자

교사·학원 "국어, 작년 '불수능'만큼 어려워…지문 난해"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은 만점자가 0.23%에 그칠 정도로 어려웠던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도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이날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국어영역은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고 작년과 비슷했다"면서 "화법·작문·문법·문학영역보다 독서영역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향이 올해도 유지됐다"고 말했다. 지문의 길이는 작년보다는 짧았지만 예년보다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진 교사는 "독서영역 지문 길이는 작년보다는 조금 짧았지만 예년과 비교해 길어졌다"면서도 "학생들도 모평이나 전국연합학력평가 등에서 긴 지문을 접해봐 문제를 푸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서영역 지문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에 관한 글, 환율과 금리를 다룬 글, 디지털통신용 부호화 기술을 다룬 글 등이 활용됐다. 30번 문제(홀수형 기준)는 통화량 증감에 따른 환율과 금리 변화를 그래프와 연결해 이해해야 하는 문제로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41번은 부호화 기술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풀이가 가능한 문제로 쉽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됐다. 김 교사는 "수험생들에게는 41번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42번은 제시문 중 밑줄 그어진 단어의 동음이의어를 찾는 문제로 표준발음법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수험생들이 풀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김 교사는 평가했다. 문학영역에서는 EBS 교재나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은 이육사의 시 '강 건너간 노래'가 출제돼 국어영역 성적을 가름하는 '복병'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됐다. 예전 수능에도 나왔던 '사씨남정기'와 '관촌수필'도 다시 출제됐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문학영역은 비교적 어렵지 않았으나 이육사의 시는 상징성이 강하고 수험생들에게 낯설어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문학이론 중 반영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시를 해석하는 21번 문제는 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화법과 작문영역은 6월과 9월 모평에 이어 수능에서도 두 영역이 한 세트로 묶여서 나오는 '세트형'으로 출제됐다. 문법영역에서는 사전 지식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유형인 문제가 나왔다. 14번은 음운 변동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하는 문제였고 15번은 국어사전 단어 뜻풀이 변화를 제시하고 각각 어떤 이유에서 변화가 이뤄졌는지 묻는 형태로 기존과 약간 달라진 신유형으로 꼽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난이도 자체는 국어가 아주 어려웠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수험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독서영역이 특히 어려웠는데 지문 주제였던 금리·환율과 디지털통신 부호화 기술은 EBS 교재에서 다뤄진 소재이긴 하나 최상위권 수험생이 아니면 이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EBS 교재와 연계율이 높아 보여 수험생마다 체감하는 난이도가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웨이중앙교육은 "9월 모평은 물론 지난해 수능보다도 다소 어려웠다"면서 "독서영역 경제·기술분야 지문 독해·문제풀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문학영역에 나온 고전시 '비가'는 EBS 교재와 현대어 풀이가 달라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스터디는 "9월 모평과 작년 수능보다는 어려웠고 6월 모평과는 비슷했다"고 평가하면서 "독서영역 지문 길이가 특별히 길지는 않았지만, 내용이 어려워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연합뉴스

[수능] 돌발상황에 놓인 수험생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도움으로 무사히 수능 응시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방안에 갇히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한 수험생들이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에 응시했다. 이날 경기도재난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시 오포읍에 사는 수험생 A양(18·여)은 수능을 하루 앞두고 몸에 이상을 느꼈다. 평소 건강한 A양이었지만 긴장한 탓인지 21일 밤부터 구토와 설사를 반복한 것. A양은 밤새 끙끙 앓다 결국 119를 불러 23일 오전 6시8분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병원에 도착한 A양의 상태가 조금 호전된데다 김양 스스로 시험을 보겠다는 의지를 보여 시험장까지 데려다 줬다. 안양시 동안구에 사는 B양은 이날 아침잠에서 깨 시험을 보러 나가려고 했지만, 방 문고리가 고장 난 탓에 갇히고 말았다.B양의 부모는 오전 7시30분께 “딸이 시험장에 가야 하는데 방에서 못 나오고 있다”며 119에 신고, B양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방에서 나와 무사히 시험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오른쪽 무릎을 다쳐 이동이 불평했던 수험생 C군도 용인 구갈동에서 구급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이동했으며, 수험생 D군은 수험표를 집에 놓고 왔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수험표를 전달받았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수험생 10명을 시험장까지 수송했으며 1명을 구급이송했다고 밝혔다. 도재난본부는 시험장 주변 등 도내 75곳에 구급차 등 차량 75대와 소방관 147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도재난본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출제본부 "국어 지문소재, 분야 제한없이 경제·철학 등 다양"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 1교시 국어영역의 경우 과목별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사고력을 측정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폭넓고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지문의 소재를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경제·철학 등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출제본부가 밝힌 국어영역의 문항 유형이다. ◇ 화법 화법의 개념·원리·과정에 대한 이해와 화법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수라상'에 관한 학생 발표를 소재로 한 문항, 현대소설 '허생의 처'에 대한 독서 토의를 소재로 한 문항 등 5문항이 출제됐다. ◇ 작문 '독서 토의를 바탕으로 한 자기 성찰적 글쓰기'를 소재로 한 문항, '봉사의 날 운영 방식 변경을 주장하는 글쓰기'를 소재로 한 문항 등 5개 문항이 나왔다. ◇ 문법 국어의 구조·변천, 국어 생활에 관한 이해를 평가 목표로 했다. 국어 단어의 역사적 형성 과정을 설명한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한 문항, 음운 변동 현상의 분석을 소재로 한 문항, '사전의 개정 내용'을 소재로 한 문항 등 5개가 출제됐다. ◇ 독서 총 15개 문항을 출제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소재로 한 철학 지문, 환율의 오버슈팅(시장가격의 일시적인 폭등 혹은 폭락) 현상과 관련한 경제학적·행정학적 설명을 융합한 지문,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소재로 한 기술 지문 등 다양한 제재를 활용했다. ◇ 문학 모두 15개 문항을 출제했다.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 김광규의 '묘비명' 등을 소재로 한 현대 시 지문, 김만중의 '사씨남정기'를 소재로 한 고전소설 지문, 이정환의 연시조 '비가'(悲歌)와 이병기의 현대수필 '풍란'을 소재로 한 고전 시가·현대수필 복합 지문,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소재로 한 현대소설 지문 등 현대와 고전의 다양한 작품을 활용했다.연합뉴스

[수능] 긴장감 흐르는 가운데 차분히 마음 가다듬는 수험생

○… 23일 오전 8시 10분께 인천 계양구 작전동 안남고등학교 고사장 내에 자리를 잡은 수험생들이 1교시 시험에 앞서 느끼는 긴장감은 배.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로 향하는 수험생들도 여럿 보였고, 각오에 찬 듯 수험표를 바라보며 온 신경을 모으는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몇몇 수험생들은 눈을 감은 채 호흡을 가다듬고 차분히 시험에 대비. 이어 수험실에 들어선 감독관들은 수험생의 수험표와 신분증을 확인하며 시험준비에 나섰고, 또 다른 감독관은 수험실 바깥 복도를 걸으며 각 수험실 상황을 점검. 이때 고사장 3층 한 수험실에서 신분확인을 받은 한 수험생은 잘못된 수험실로 들어간 사실이 발견돼 감독관의 도움을 받아 5층에 있는 자신의 수험실로 입실. 한편, 고사장 밖에서는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외치며 피켓을 든 고교생들로 북적.인천예일고 전시은양(17)은 “선배들이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미뤄져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시험공부를 하는 모습이 듬직해 보였다”며 “선배들이 시험을 차분히 볼 수 있도록 어제 등교한 선배들에게 포옹을 해주고 화이트보드에 수능을 응원하는 글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였다. 오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 예일고 이병식 선생님은 “아이들이 수능이 미뤄져 부담을 조금 가진 것 갖지만, 평소에 준비한 만큼 실력 발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침착하게 시험에 임하길 바란다”고 당부. 백승재기자

[수능] 수능 대박나세요~~~ 열띤 응원전

“넌 합격 !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23일 오전 7시50분께 수원시 장안구 수성고등학교 정문 앞은 학생 응원단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피켓과 현수막으로 무장한 수원고와 동원고 학생 응원단은 수험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수험생들에게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며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학교 정문 맞은편에서도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을 바라보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곳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수험생을 반갑게 맞이하며 응원하기도 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준비한 자기 실력을 최선을 다해서 발휘했으면 좋겠다”며 “수험시험은 인생의 한 과정이기에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를 증명하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같은 시각 수원시 팔달구 창현고등학교 앞에서도 수험생들을 위한 후배들 응원이 이어졌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수험생들에게 녹차, 핫초코 등 따뜻한 음료와 초코 과자를 나눠주며 따뜻한 온기를 전달했다. 학교 후배들 외에도 수능시계를 학교 앞에서 파는 사람, 핫팩을 나누어주는 자원봉사자 등 수능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고3 수험생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시험장에 입실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시험을 보게 된 친구들은 서로 안아주고 잘 치자며 격려했다. 학생들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음료와 과자를 준비한 김요한 교사(48·수원고)는 “학생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며 “차분한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이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경기도교육청 30지구 제12시험장(조원고등학교) 앞. 순찰차량 한 대가 급하게 멈춰 서더니 한 여학생이 아연실색한 얼굴로 내렸다. 이 여학생은 집에서 늦게 나오는 바람에 입실을 못할 뻔 했으나 경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장에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의 여학생을 향해 응원을 나와 있던 다른 학교 학생들은 오히려 “수능 대박 나겠다! 시험 잘 쳐요”라고 힘을 북돋웠다. 모든 수험생들이 입실을 마친 8시15분께 응원을 끝내고 자리를 정리하던 동우여고 재학생들이 교통정리를 돕던 경찰관들에게 다가갔다. 학생들은 경찰관에게 따뜻한 커피와 사탕 등 주전부리를 건네며 “추운데 감사합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를 건네받은 경찰관들은 뜻밖의 선물에 깜짝 놀라면서도 환하게 웃어 보였다. 정민훈ㆍ유병돈기자

[수능] "빨리 끝내고 실컷 자고 싶어요"…응원 열기로 가득찬 수능시험장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요? 그냥 실컷 자고 싶어요.” 23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된 가운데 수능을 위해 인천여자고등학교를 찾은 권민진양(18)은 시험전 소박한 소망을 피력. 권양은 “시험이 일주일 미뤄지는 바람에 끝나는 날짜가 늦춰져 긴장이 된다”면서 “연장된 일주일간은 긴장감 때문에 제대로 준비를 못해 걱정된다”고 푸념. 올해로 세 번째 수능에 응시하고 있다는 방효은양(20)은 차분히 수험표를 확인하면서 “일주일 시간을 더 얻게 돼 긴장은 되지 않는다”면서 “대학을 다니면서 수능을 준비하느라 정신도 없고 준비도 잘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 연극동아리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는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김초롱양(17)은 “이제 오늘이 지나면 우리도 고3으로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면서 “선배를 응원하러 왔지만 남의 일이 아니라 덩달아 긴장이 된다”고 시무름. 한편, 이날 시험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7시 10분부터 인천여고 앞에는 수험생 응원인파부터 학부모까지 좁은 2차로가 가득찰 정도의 인파가 몰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차에서 내려주면서 “긴장하지 말고 시험을 잘 치르고 오라”거나 “끝나면 데리러 오겠다” 등 응원의 말을 건네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김경희기자

출제위원장 “올해 수능 전년과 같은 출제기조 유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23일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출제위원장은 이날 수능이 시작된 오전 8시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제경향 브리핑을 갖고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 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 중심으로 출제해 고교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어와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으며, 수학과 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했다”며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 평가를 위해 핵심 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해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 난이도와 관련해서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해 출제했으며, 만점자나 1등급 비율을 사전에 계획하지는 않았다”면서도 “1등급 비율은 6월 모평(8%)과 9월 모평(6%) 수준에서 적절히 유지되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영어 변별력 약화로 다른 영역의 난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이 출제위원장은 “영어가 절대평가가 됐다고 특정 영역에 치중하거나 변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며 “과학탐구영역도 기본적으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수능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으며, 영역·과목별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이라고 이 출제위원장은 밝혔다. 한편 이날 수능은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59만 3천527명으로, 이 중 재학생은 44만 4천873명, 졸업생 등은 14만 8천654명이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12월4일 정답을 확정ㆍ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12일 수험생에게 통보할 예정이며,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호준기자

[수능] “감기조심하고 수능 대박 나세요”

“감기 조심하시고 수능 대박 나세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23일 오전 인천 서구 신현고등학교 앞은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후배 학생들의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제25시험지구 제39시험장인 신현고 앞에는 이날 새벽부터 가정고와 가림고, 가좌고 등에서 나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학생들은 구호를 외치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수능 대박’, ‘수능 대박은 나야 나’, ‘선배님들 수능 잘 보세요,’ ‘감기조심하시고 화이팅’등 문구가 적힌 피켓도 응원 열기를 더했다. 학생들은 “올해가 마지막이고 내년은 없다”며 “내년에 같이 시험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현고 바로 앞 횡단보도에는 인근 지구대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수험생의 안전한 입실을 도왔다. 가림고 교사들도 학생들과 함께 나와 응원을 독려했다. 시험장 입실 시간인 오전 8시10분이 가까워지면서 급히 뛰어들어가는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 일주일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지만 수험생들은 대체로 침착함을 유지한 채 시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험생 김모양(가림고 3학년)은 “수능이 미뤄지면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포항의 수험생을 생각하면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3년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올해 인천 수능 응시자는 총 3만546명으로 지난해 3만1천135명보다 589명(1.9%) 줄었다. 재학생 2만3천650명, 졸업생 6천323명, 검정고시자는 573명이다. 주영민기자

수능 1천180개 시험장서 일제히 시작…포항 여진은 '잠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정부는 이날 수능이 지난 16일로 예정됐다가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시행되는 만큼 여진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피해가 없도록 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3단계 대처 방안을 담은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전국 고사장에 전달하고 시험 도중 여진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 수능 시험 시작 시점까지 포항지역에 여진은 없는 상황이다. 포항지역에서는 전날 밤 10시 15분 규모 2.0의 여진을 마지막으로 지진 소식이 없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이어진다. 포항지역의 경우 수험생 6천98명 가운데 애초 북구 4개 시험장에 배정됐던 수험생 2천45명은 남구 대체시험장에서 정상적으로 수능을 치르고 있다. 만일에 대비해 영천, 경산 등 인근 지역에 예비시험장 12곳이 마련됐지만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 올해 수능에는 59만3천527명이 응시해 지난해(60만5천987명)보다 인원이 1만2천460명(2.1%) 줄었다.올해 수능 응시자 가운데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4천468명 줄어든 44만4천874명(74.9%)이며, 졸업생은 2천412명 늘어난 13만7천532명(23.2%),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만1천121명(1.9%)이다. 수험생 편의를 위해 전국 시 지역과 시험장이 설치된 군 지역의 관공서 출근 시각이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포항과 경주, 영천, 경산 등 4개 지역은 11시로 늦춰졌다.지하철과 열차도 혼잡시간대 운행 시간이 2시간 연장되고 운행횟수도 늘어난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등교 시간대에 집중 배차됐으며 개인택시 부제도 풀렸다. 영어 듣기평가가 치러지는 오후 1시10분부터 1시35분까지는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고, 버스와 열차 등 다른 운송 수단도 시험장 주변에서는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이날 수능 한파가 몰아쳤지만 전국 시험장에서는 추위에 아랑곳없이 이른 새벽부터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학생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오전 8시를 전후해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4(대관령)∼8.9도(제주)로, 평년(-3.5∼6.2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은 3∼11도로 예상되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예비소집일인 전날 오후부터 포항교육지원청에 상주하며 이틀간 수능 시험 전 과정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반포고에 마련된 시험장을 찾아 수험생들과 응원 나온 학생들을 격려했다.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 전체가 무효 처리되며, 영어 영역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돼 성적표에 등급만 표시된다.수능 성적표는 12월 12일 배부된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 등은 원서 접수 기관에서 받으면 된다.만일 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나면 규모와 발생시간·장소 등이 각 시험장에 즉시 통보되며 기상청에서 '가'∼'다' 단계까지 대처단계가 고지된다. '가' 단계는 중단 없이 시험이 계속되며, '나' 단계는 '시험 일시 중지-책상 아래 대피-시험 재개'가 원칙이다. '다' 단계는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된다. 수험생들은 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나면 감독관 지시에 따라 대피한다. 지시에 불응해 외부로 나갈 경우 시험 포기로 간주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연합뉴스

끝나자마자 논술·면접…속성 준비 핵심은 '기출'

대학 수시모집 합격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오히려 마음이 조급해지기 쉽다.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수시 전형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연세대(서울),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이 바로 다가오는 주말인 25∼26일 논술고사를 본다.일주일 뒤인 다음 달 2∼3일에는 한양대(서울), 이화여대, 한국외대, 중앙대. 부산대, 경북대 등이 논술고사를 치른다.고려대(서울)는 이달 25일(기회균등)과 다음 달 2∼3일(고교추천 Ⅱ)·9∼10일(일반), 서울대는 전형·모집단위별로 다음 달 1일부터 9일 사이 면접을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논술·면접고사가 '대학별'로 치러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인이 지원한 대학이 어떤 학생을 뽑길 원하고 이를 위해 그간 어떤 문제를 냈는지 파악하는 게 짧은 기간에 논술·면접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대교협은 논술고사 일정을 안내하며 "지망대학 기출·예시문제 3개 정도를 구해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고 첨삭받는 것이 좋다"면서 "문제유형을 익힌 후에는 머릿속으로 시험상황을 시뮬레이션해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망대학 기출·예시문제 분석이 대학별 고사 준비의 기본이자 핵심"이라면서 "대학별로 시험시간이 달라 이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지망대학 답안지 양식에 맞춰 실전처럼 논술을 써보는 연습도 중요하다"면서 "연습 후에는 대학이 제시한 모범답안이나 해설과 비교해보며 미흡한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논술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교과서를 다시 보며 수능 준비 때는 지나쳤던 각종 증명·개념들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진학지도 길잡이'에서 "각 대학이 매해 발표하는 '논술·구술면접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는 지문 출처 등 많은 정보가 담긴다"면서 "대학별로 논술 문제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면접에서는 사회현안 등에 대한 자기주장을 분명히 밝혀 면접관들에게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김병진 소장은 "제시문을 주고 의견을 말하는 방식의 면접은 논술처럼 기출문제를 숙지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면서 "인성면접 준비 때는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를 다시 점검하면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관들이 하루 평균 15명 이상 면접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결론부터 말하는 습관을 들여 다른 학생과 차별점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최신 이슈와 뉴스를 사례로 들며 질문하기도 하는 만큼 시사상식을 정리해두면 좋다"고 덧붙였다. 대교협은 "유창하고 화려하게 말한다고 면접 점수가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면접관은 답변에 담긴 사고의 흐름을 평가하기 때문에 준비한 답변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입시일정 본격화…신속·정확한 '가채점'이 첫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미뤄지면서 큰 혼란을 겪은 올해 수험생들은 수능을 끝낸 뒤 누구보다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겠지만, 대학입시는 이제 겨우 5부 능선을 넘었다. 수능 연기에 따라 시험 이후 치러질 예정이던 대학별 수시모집 논술·면접·적성고사 등 각종 대입일정도 일주일씩 늦춰졌다.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 홈페이지 등에서 바뀐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대학별 수시모집 면접·논술·적성고사가 진행된다.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만 가지고 대학별 수시 전형에 응시할지 고민해야 한다. 재수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합격 가능성만 따져 수시에서 하향지원한 수험생은 특히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수시 합격자는 12월 22일까지 발표되며 등록 기간은 12월 25∼28일이다.수험생들은 수시 전형을 치르면서 탈락에 대비해 정시모집 원서접수 전략도 짜야 한다. 정시 원서접수 기간은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다. 자신의 흥미·적성을 살릴 수 있는 대학·전공 중 수능 성적이 '허락'하는 곳을 찾기 위해 다른 수험생들과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여야 한다. 대학 진학을 향한 험로의 출발점은 가채점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3년간 대입 준비과정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자신의 수능 성적을 빠르고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면서 "입시업체들이 발표하는 배치표가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원점수 위주의 가채점 결과 분석은 의미 없다고 입을 모은다.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능 직후 주말부터 수시 논술고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빠른 가채점으로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수능을 만족스럽게 치러 수시보다 정시가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원점수뿐 아니라 예상 표준점수·백분위까지 파악해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원점수를 요구하는 대학은 없다"면서 "원점수는 참고자료에 불과하므로 각종 자료로 본인의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을 예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채점 분석 시 목표대학을 분명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남윤곤 소장은 "어떤 과목 성적을 전형에 반영하고 가중치를 부여하는지는 대학마다 다르다"면서 "올해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는 등급별로 일정 점수를 부여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등급에 따라 가점·감점하는 곳, 최저학력 기준으로만 쓰는 곳 등 반영방식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김영일교육컨설팅 조미정 교육연구소장은 "수능 성적을 평소 모의고사 점수와 단순 비교해 대학별 수시 전형 응시 여부를 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무엇보다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입은 한정된 자리를 놓고 다른 수험생과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입시 분위기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입시업체들은 수능 다음 날인 24일부터 입시설명회를 연다. 우연철 연구원은 "수능까지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조금 쉬고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입시일정을 고려하면 당분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연합뉴스

수능 영어 첫 절대평가…쉬워도 어려워도 '변수'

23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처음으로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적용된다. 백분위나 표준점수가 사라지고 원점수를 기준으로 등급만 부여된다.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다. 전문가들은 영어가 올해 입시의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쉽게 나오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많아져 경쟁률이 높아지고, 어렵게 나올 경우 절대평가 전환으로 문제가 쉬워질 것으로 예상해 공부를 소홀히 했던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전체의 8.08%였다. 하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은 5.33%,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 때는 3.66%로 뚝 떨어졌다.애초 상대평가 시 1등급 기준이 '상위 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모의평가에서는 절대평가로 바뀐 뒤에도 영어가 그렇게 쉽게 출제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지난 여름방학 중 열린 영어특강·클리닉에 학생들 신청이 적었다"면서 "1∼2문제 더 맞거나 틀려도 등급에 변동이 없는 영어보다 원점수를 1점이라도 올리면 백분위·표준점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다른 과목을 더 신경 쓴 것 같다"고 말했다.이 실장은 "예상과 달리 영어가 쉽게 출제되지 않는다면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자연계 수험생을 중심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영어 탓에 수시 수능최저기준을 못 맞추는 이들도 꽤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도 "중상위원 대학 위주로 영어 절대평가에 대응해 수능최저기준을 높인 곳이 있어 영어가 어려우면 최저기준 미달자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문계는 정시모집에서 수학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면서 "국어의 비중이 이미 상당한 가운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비중이 줄어 대학들이 중요하게 볼 과목이 이제 수학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 연구원은 "대학별로 영어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이 다양하다"면서 "반영방식을 고려해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1∼2등급 수험생이 4만명을 넘어갈 수도 있다"면서 "수능최저기준 충족자가 늘어나면서 대학별 논술·면접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에서 영어 등급 간 점수 차를 크게 두지 않는 곳이 있어 영어 과목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영어 2등급 수험생 30% 정도는 영어 1등급 수험생을 밀어내고 합격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수험생이 전체의 8%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수시에서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