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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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스기념병원, 뇌혈관센터 의료진 보강·비뇨의학과 신설…진료 영역 확대

척추·관절·심뇌혈관 중심의 종합병원 윌스기념병원(이사장 겸 병원장 박춘근)이 뇌혈관센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뇨의학과를 신설해 진료 영역을 확대한다. 29일 월스기념병원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진료를 시작하는 뇌혈관센터 오근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아주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병원과 동수원병원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았다. 그는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인증심사를 통해 뇌혈관외과 인증의를 취득했으며,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요 진료 분야는 뇌동맥류, 뇌졸중, 뇌혈관 기형, 두부외상, 뇌종양 등이다. 병원은 내원하는 뇌혈관질환 환자들에게 응급처치부터 혈관 조영 장비를 이용한 시술 및 수술까지 신속히 제공해왔으며, 오 원장의 합류로 뇌혈관센터는 이민형 원장과 함께 2인 체제로 운영된다. 6월 신설되는 비뇨의학과는 본관 3층에 위치하며 진료실 외에도 최신 장비를 갖춘 쇄석실, 방광경실, 요속검사실 등 다양한 검사실을 마련했다. 새롭게 합류한 김준 원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과 엘병원에서 전립선결찰술 700례, 요로결석 수술 200례 이상을 집도한 경험을 보유했다. 김 원장은 대한비뇨의학회, 대한남성과학회,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대한전립선학회 등에서 활동 중이며, 전립선질환, 요로결석, 신우신염, 방광염 등의 질환과 전립선결찰술, 체외충격파 쇄석술, 요실금 수술, 발기부전 수술, 정관수술 등 다양한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춘근 윌스기념병원장은 “신설 진료과와 새 의료진 합류로 진료 역량이 한층 강화된 만큼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윌스기념병원 비뇨의학과는 다음 달 16일부터 진료를 개시한다.

“아침 산책하러 가는 길에”…수원 팔달구 행궁동 첫 투표자 박기훈씨 [사전투표 이모저모]

“첫 번째로 투표했으니 제가 행사한 한 표가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한 표가 됐으면 좋겠어요.” 29일 오전 5시30분께 수원특례시 팔달구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이날 가장 먼저 투표소에 도착했다는 박기훈씨(66)가 늘어선 줄의 제일 앞에 서 투표소가 문을 열길 기다렸다. 오전 6시 정각. 한 사전투표사무원이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알리자 시민들은 사무원 안내에 따라 6개의 기표소로 차례대로 들어섰다.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첫 투표자가 된 박씨는 화서동에 살고 있지만 퇴직한 이후 매일 아침 행궁동 일대를 산책하며 이곳을 지나친다고 했다. 오늘도 산책을 위해 일찍 집을 나선 그는 “역사학을 전공해 평소에도 정치와 역사에 관심이 많다”며 “우연치 않게 이번 투표소의 첫 번째 투표자가 됐는데 제가 행사한 한 표가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한 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수원시청 투표소 찾은 안마사협회 경기지부…“서로 의지하며 한 표”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소속 시각장애인 40여명이 수원특례시청 중회의실에 마련된 인계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 대다수는 질병 등으로 빛은 중도 시각장애인으로 안마 기술과 점자, 시각장애인용 지팡이 사용법 등을 익히며 사회 재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협회원들이 지팡이, 활동 지원사의 도움으로 투표소에 들어서자 투표 사무원들은 분주히 시각장애인용 점자 투표 용지를 준비했다. 점자 사용이 가능한 회원은 홀로 기표소에 입장했고 점자 사용이 익숙치 않은 회원은 활동 지원사, 투표 참관인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 회원들은 시청 인근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모여 투표소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혼자서는 위험하고 힘든 여정이지만 함께라면 서로를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인식 협회 사무국장은 “선거마다 회원들과 시청 투표소에서 표를 행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의 참정권 행사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2025 수원 ITS 아태총회' 개회식…미래 교통 기술 교류의 장 개막

지능형 교통체계(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ITS 분야 국제 교류·협력의 장인 ‘2025 수원 ITS 아태총회’가 2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ITS가 제시하는 초연결 도시’를 주제로 국토교통부와 수원특례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총회는 오는 30일까지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미래 ITS 기술은 물론 대한민국, 수원의 기술을 홍보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ITS 아태총회는 이날 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개회식을 열고 3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개회식에는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과 이재준 수원시장,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더불어민주당 김준혁·염태영 국회의원, 이재식 수원시의회 의장, 최기주 아주대 총장, 아태 국가 장차관,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아태총회 총회장인 백 차관은 “내비게이션의 실시간 교통상황 분석, 정차가 필요없는 톨게이트 등 우리 생활에는 ITS가 이미 깊숙이 스며들어 도시의 흐름을 조율하고 있다”며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 중인 아태지역이 미래 ITS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총회장인 이 시장도 환영사에 나서 “수원은 1997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교통정보 수집 시스템을 설치하며 ITS의 시작을 알렸고, 지금은 긴급 차량 신호 제어 시스템으로 시민의 생명까지 지키고 있다”며 “ITS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핵심이다. 이번 총회가 아태지역 국가와 산업계가 가까워지는 초연결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한 1층 전시장에는 국내·외 ITS 기관·업체가 설치한 175개 부스에 걸쳐 자율주행 주차 로봇, 미래형 UAM(도심항공교통) 등 다양한 기술이 선보여졌다. ITS 관련 학술 세션과 비즈니스 상담회도 병행됐다. 특히 이 시장과 함 사장은 아태지역 정부·발주처 고위급 관계자와 기술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광교 호수공원에서는 수원의 화성과 자율비행 기술을 상징하는 드론 아트쇼가 펼쳐졌으며, 폐회식이 예정된 30일에는 차기 총회 개최지가 소개될 예정이다.

한전, “2050년까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망 구축”…73조원 필요

한국전력이 오는 2050년까지 10GW 규모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설비 계획을 수립했다. 한전은 이 계획을 위해 2038년까지 72조8천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했지만 현재 총부채 200조원을 초과한 한전 재정 여건상 재원 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전은 27일 전기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11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을 확정했다. 계획은 반도체 등 국가 첨단 전략 산업의 전력 수요를 반영한 전력 공급 인프라 확충, 호남~수도권 초고압 직류 송전(HVDC)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계통 재구성을 주축으로 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현재 수도권 전력 수요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 이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산단 내 변전소 신설, 기존 전력망과의 연계 등 설비 계획을 세웠다. 또 호남∼수도권 HVDC의 경우 2036년 4GW급 2개 루트를 준공한다는 기존 계획을 2GW급 4개 루트로 변경, 2031년과 2036년, 2038년 단계별로 준공하기로 변경했다. 현재 HVDC 기술 수준과 변환소 부지 확보, 배후 계통 보강 여건 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다. 한전은 이 같은 설비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2038년까지 72조8천억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한전이 현재 재정 여건 속에서 수십조원의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0조원대로 연간 이자 부담만 4조원 안팎인 데다 2021년 이후 누적 영업적자도 30조9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한전은 이번 계획에서 현재 추진 중인 하남, 충남 당진의 전력망 구축 사업 준공 시기도 연기했다. 지역주민 반발로 인허가가 완료되지 않는 등 건설 지연, 계통 여건 변경 문제가 일자 사업 시기를 조정한 것이다. 한전은 “지난 2월 제정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통해 건설 사업 추진 동력을 높이겠다”며 “주민 친화형 변전소를 확대, 주민 수용성을 높여 전력망을 적기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싱크홀 위험지역 ‘직권 조사’… 탐사장비 확충, 정보 공개도 [경기일보 보도, 그 후]

광명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서울 강동구 싱크홀 등 굴착 공사로 인한 지반침하 사고가 잇따르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반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경기일보 4월15일자 1·3면 등)이 일자 정부가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대형 굴착 공사 현장 지반 상태를 선제 조사하는 한편, 취약 지반을 가려내는 장비인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확충하고 지자체 조사와 결과 공개에 적극 나서는 게 핵심이다. 국토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굴착공사장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현장, 4월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지반 굴착 공사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진 데 대한 후속 조치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는 876건이다. 이 중 면적이 9㎡ 이상이고 깊이가 2m를 넘어 인명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대형 침하 사고는 57건(6.6%)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형 침하 사고 중 36.8%는 ‘굴착 관련 공사 부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토부는 ‘지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 국토부가 직권으로 현장 조사를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신설했다. 지금까지는 관할 지자체 요청 시에만 지반 탐사를 시행했지만 앞으로는 자체 지반 탐사에 나서 지반침하 이력, 지하수 유출량이 많은 지하철 선로·역사 해당 여부, 지질 및 지반 상태 등을 종합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토부는 국토안전관리원이 13대 보유 중인 GPR 장비를 2029년 30대까지 확충하고, 경기도와 서울시 등 지자체가 수행하는 GPR 탐사 용역비를 1대 1 매칭 국비 지원하기로 했다. 탐사 결과 자료는 국토안전관리원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에 공개, 국민이 거주지 내 지하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이 뿌리내리도록 관계 부처, 지자체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새빛수원] 수원시 교육브랜드 청개구리 스펙…지역교육 생태계 선순환

미래를 이끄는 주역이 될 청소년을 위한 지원은 중요한 사회적 투자다. 수원시 역시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청소년의 주도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협력 모델을 만들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학교와 지역사회가 선순환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지역 교육 생태계, ‘수원시 청개구리 스펙’이 그 구심점이다. ◇수원시가 지원하는 초등학생 스펙 쌓기 수원의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수원시가 지원하는 ‘청개구리 교실’을 활용,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특별한 스펙을 쌓을 수 있다. 신청하는 모든 교실에 학년별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원형 특화 교실’이 그 중심에 있다. 이제 막 학생이 된 1학년은 생태환경을 주제로 환경교육을 접한다. 책과 영상 등 자료로 배우는 것을 넘어 흙점토와 흙물감으로 흙놀이를 하고, 뿔소라 등 자연물을 이용해 나만의 화분을 만들며 자연의 중요성을 배운다. 2학년 학생들은 인공지능(AI) 코딩 로봇을 다뤄보며 미래 시대 주인공으로서의 역량을 키운다. 3학년에겐 수원에 대한 애향심을 높이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제공된다. 4학년은 코딩 드론 활용을 미래 산업에 대한 흥미를 돋우고 그 경험을 스펙으로 만들 수 있다. 5학년은 직업흥미도 검사와 결과 해석을, 4~6학년 학생들은 화상영어 그룹 수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수원시 청개구리 교실 중 수원형 특화 교실은 4차시씩 2회에 걸쳐 운영된다. 지난 3월 학급별로 신청을 받았는데, 수원시 내 총 95개 학교에서 1천400여개 학급이 참여를 신청했다. 사업 첫해였던 지난해 참여 학급수보다 올해 신청 학급수가 85% 이상 늘어 호응이 높아졌음을 드러냈다. ◇수원시 청소년 성장 프로젝트 ‘청개구리 스펙’ 수원의 초등학생들이 첨단 기술을 경험하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사회를 알아가는 수업들은 ‘수원시 청개구리 스펙(SPPEC)’ 사업 중 하나다. 청개구리 스펙은 적극적으로 수원의 아이들을 교육하는 수원시만의 교육브랜드이자 독자적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원시 교육 지원 사업이다. 올해 2년차를 맞은 ‘청개구리 스펙’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톡톡 튀는 자기 주도적인 청소년을 ‘청개구리’로, 다양한 경험을 재료 삼아 자신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것을 ‘스펙’으로 표현했다. 이야기(Story), 연못(Pond), 기자단(Press), 진로체험(Experience), 교실(Class) 등 5가지 사업의 영문 앞 글자를 따 사업을 포괄하는 의미도 더했다. ◇마을도(DO) 학부모도(DO) 교육 자원이다! 청개구리 교실은 학교 교실과 교과과정 안에서 이뤄지는 수업 외에도 마을 인프라를 활용하며 지역 교육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먼저 교실 프로그램 중 마을교육형은 교육활동가와 공간 등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비를 지원한다. 일례로 명인중학교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수원화성 홍보영상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 학생들은 수원화성을 알릴 수 있는 촬영지를 선정하고, 드론 이론 교육부터 실습을 거쳐 항공 촬영, 영상물 제작까지 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올해 청개구리 교실 사업으로 이 같은 마을교육형 프로그램 55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청개구리 교실의 교사는 수원시가 맞춤형으로 양성한 학부모 강사여서 더욱 특별하다. 수원시는 지난해 청개구리 스펙 확대를 위해 ‘도도한 프로젝트’를 운영, 93명의 학부모 강사를 배출했다. 이론, 실전, CS 교육 등 총 40회가 넘는 수업에 참여한 경력 단절 여성 등이 학부모 강사가 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현장에 투입됐다. 뿐만 아니라 청개구리 교실 자원들은 공교육을 확대하는 디딤돌 역할도 한다.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늘봄학교 전면 도입에 맞춰 우수한 지역 특화형 협력모델을 만들어 냈다. 덕분에 ‘수원형 늘봄학교’는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로부터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잠재 능력 확장하는 성장 생태계 조성 수원시 교육브랜드 청개구리 스펙의 사업들은 청소년의 경험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청개구리 연못(마을)은 청소년과 학부모가 자유롭게 이용하는 활동공간이다. 학교나 마을 내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학생과 학부모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2017년 세류중을 시작으로 파장동, 수원제일중, 고색중, 서호 청개구리마을, 송원중, 효동초, 효원초까지 총 8곳에 마련됐다. 북카페, 스터디룸, 밴드나 댄스 등 연습실, 영화관람실, 동아리실 등이 마련돼 학생과 학부모 모두 자신의 꿈을 찾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이용한다. 청개구리 진로 체험은 수원의 학생과 학부모가 다양한 진로와 꿈을 미리 그려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150여곳 이상의 체험처를 발굴하고, 10개 시설에서 직업에 대해 배우고 실무를 체험하는 청개구리 진로의 날도 운영한다. 크리에이터, 스포츠 아나운서, 앱 개발자 등 80개의 직업을 가진 100여명의 직업인들이 실전을 알려준다. 지역 내 대학교의 멘토링은 무궁무진한 진로를 경험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기회를 만든다. ◇참여하고 경험하며 발산하는 나만의 스펙트럼 수원의 청소년들은 청개구리 스펙 사업으로 책 속이 아닌 살아 있는 현장에서 사회적 역량을 키우는 기회를 얻는다. 청개구리 이야기와 청개구리 기자단이 그 역할을 한다. 초등학생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청개구리 이야기는 학생들의 시각으로 지역사회를 바라보고 정책을 제안하는 기회를 마련해 참여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수원시 공공기관을 견학하는 탐구활동과 발표의 장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기자단은 청개구리 스펙 사업은 물론 지역 교육 활동을 취재하고 기사로 작성하는 등 홍보활동을 맡는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청개구리 스펙은 수원의 청소년들이 다양한 교육과 체험으로 자신만의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수원시 교육 브랜드”며 “봄날 청개구리가 뛰어오르듯 아이들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견된 시한폭탄… 수원 다세대주택 6일 만에 ‘와르르’ [현장, 그곳&]

“집에는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 차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언제까지 지속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26일 오전 9시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송죽동의 한 다세대주택. 지난 20일 외벽 팽창 현상으로 주민들이 대피(22일자 경기일보 7면)한 지 6일 만에 벽체가 붕괴, 치장벽 안쪽이 훤하게 드러나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시멘트 가루와 벽돌 잔해들이 흩어져 있었다. 사전에 안전망을 설치해 대형 사고는 막았지만 한 번에 많은 벽돌이 추락하면서 안전망 일부가 찢겨나갔고, 마주한 주택 일부도 벽돌 파편에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 장안구청은 주택 주변에 ‘위험 출입금지’가 적힌 안전띠를 둘렀고 외부인 통제에 나섰다. 하지만 이따금 대피한 입주민들이 물건을 찾기 위해 들어왔고, 공무원들은 거주 여부를 확인한 뒤 내부 진입을 동행했다. 주민들은 불편하고도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80대 여성 주민 A씨는 “다행히 딸 집이 근처라 5일째 지내고 있다. 오늘 옷을 가지러 들렀는데, 벽이 아예 무너졌고 공무원들도 언제 다시 집에 들어갈 수 있을지 시원하게 답변하지 않아 답답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50대 주민 B씨는 “배달대행업체에서 일하고 있어 이곳에 자동차, 오토바이를 둔 터라 차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고 있다”며 “건물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곧 들이닥칠 장마 전에 보수가 끝날지 신경 쓰이는데 수리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만 해 불안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수원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7분 “벽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는 인근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시가 사고 직후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 건물 구조가 아닌 외벽 문제를 지목하고 이날 외벽 해체를 계획했는데 당일 새벽 치장벽돌이 무너진 것이다. 시는 2차 안전 진단을 진행하는 대로 소규모 공동주택 보수 지원 예산을 활용해 벽체 해체, 보수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입주민 동의를 얻어 보수 공사에 필요한 견적을 도출하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유스호스텔에 임시로 머물고 있는 일부 주민에 대해서는 보수 기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 주택에 머물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정밀 시공을 하면 치장벽돌이 견고하게 맞물려 탈락하는 경우가 없다. 벽 전체가 붕괴한 이번 사안은 최초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며 “건물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주변 지하철 공사, 재개발 등으로 노후 건물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외벽 전체에 대한 재시공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尹 재판서 “국회의원 끌어내라” 육성 지시 재생…다음 재판은 대선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과 관련 녹음 파일이 등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2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사건 5차 공판을 열고 이상현 전 특전사령부 1공수여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계엄 선포 후인 지난해 12월4일 자정께 국회로 출동한 이 전 여단장이 2대대장에게 전화로 “(국회)담을 넘어가. 1대대와 2대대가 같이 의원들을 끄집어 내”라고 지시한 녹음이 재생됐다. 이후 이 전 여단장은 “그렇게 지시했다”며 “국회에 도착했다고 보고했을 때 (곽종근 전 특전사)사령관이 긴박하게 지침을 줬는데, 의원들을 밖으로 내보내란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이 전 여단장은 해당 통화 전까지만 해도 끌어내는 대상이 민간인이라고 인식했지만, 통화 후 그 대상이 국회의원임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전 여단장은 비상계엄 선포 2분 전인 지난해 12월3일 오후 10시25분께 곽 전 사령관이 전화해 “편의대 2개 조를 국회와 민주당사로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했다. 편의대는 사복 군인으로 정찰, 정보수집 임무를 맡는 팀이다. 다만 그는 곽 전 사령관이 편의대 파견 지시만 내렸을 뿐 국회, 민주당사에서 수행할 임무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지상 출입구로 출석하면서 대선,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법정으로 직행했다. 다음 재판은 ‘6·3 대선’ 이후인 6월9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