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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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동탄 트램 정거장 유치 전쟁…경기도 공청회서도 '민민갈등' 수면 위로

화성 동탄 도시철도(트램)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동탄2신도시 아파트 주민간 정거장 유치를 위한 민원이 급증(경기일보 10월6일자 7면)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개최한 공청회에서 주민 간 언쟁이 빚어지는 등 민민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경기도는 9일 화성시 영천동의 다원이음터도서관에서 동탄 도시철도 기본계획(안) 및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주민참여자를 10명으로 제한했다. 공청회는 용역사의 동탄 트램 기본계획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과 전문가 패널 토론 및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질의응답에서 동탄6동 여울공원과 TRIM 파크 사이에 위치해 있는 307번 정거장을 놓고 주민 간 언쟁이 벌어졌다. 문화디자인밸리 주민 A씨는 단지 내 3천500여세대가 300억원대 분담금을 지불한 만큼 307번 트램역 위치를 800여m 떨어진 동탄신리천로로 변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반도유보라5차 주민 B씨는 여울공원과 TRIM 파크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원안이 유지돼야 한다며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친 계획인 만큼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맞섰다. B씨의 이 같은 주장에 A씨는 곧바로 반박하며 갈등이 고조됐으나 사회자의 중재로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일단 (307번 정류장 위치에 대해선) 기본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기본 및 실시설계 단계에서 필요성이 있다고 보면 위치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110번 트램역 인근 주민은 트램역이 순환고속도로와 근접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버스 노선과의 연계 등을 이유로 기존 산척동 나래학교에 위치한 트램역을 중동탄 아파트 단지로 이전해줄 것을 제안하는 등 노선과 정거장 등을 유치하거나 이전해달라는 민원이 폭발하고 있다. 박수철ㆍ김현수기자

3년 만에 AI 뚫린 경기도…여주서 추가 의심신고, 야생조류 확진

3년 만에 경기도내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경기일보 8일자 1면)한데 이어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10㎞ 내 메추리농장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여기에 오산 황구지천의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진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경기도와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확진 사례 가 나온 여주시 가남읍 은봉리 A농장의 반경 10㎞ 내에 있는 가남면 삼군리에 위치한 메추리 B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이 나타나 간이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AI 중수본은 A농장의 반경 10km 내 가금농장에 대한 전화예찰 과정에서 메추리 약 11만수를 사육하는 B농장에서 폐사 증가 및 사료 섭취 감소 등의 증상이 있는 것을 파악하고 검사를 했다. 중수본은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해 B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반경 10㎞ 내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과 예찰정밀검사를 시행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산 황구치천의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도내 축산 농가의 AI 공포가 증폭됐다. 철새 유입이 1월까지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어서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여주 산란계 A농장에서의 AI 확진 사례에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정읍ㆍ상주 등 다른 농장과의 접점이 없다는 점에서 야생조류 의한 산발적 확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AI 확진 판정을 받은 여주 A농장과는 수평적 전파 사례가 없어 철새 등 야생조류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추가 확산을 막고자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2017년 당시 AI 확산으로 전국 기준 3천여만수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류진동ㆍ김현수기자

여주 산란계 농가, 고병원성 AI 확진…수도권 확산 조짐 ‘비상’

여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전북과 경북, 전남에 이어 수도권까지 AI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7일 경기도와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께 여주시 가남읍 산란계 G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1천여 마리가 갑자기 폐사해 농장주가 AI 의심 신고를 했다.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진행한 간이검사에서는 AI H5형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닭이 감염됐을 때 12일 만에 80% 이상이 죽는 AI 항원을 고병원성으로 보고 있다. 이후 경기도는 해당 농가에서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G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올해 가금농장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온 건 이번이 전국적으로 네 번째, 경기도에선 처음이다. 경기도와 여주시는 이날 살처분업체 직원 130여명을 투입해 G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19만7천 마리와 반경 3㎞ 이내에 있는 오리 사육농가 1곳의 오리 1만7천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G농장에서 의심 신고 14일 전까지 출고된 달걀을 회수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 또한 경기도내 가금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오전 5시부터 오는 9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를 명령했다. 해당 농장 10㎞ 이내에서는 210개 농가가 321만6천여수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G농장 관계자는 그동안 애지중지 키워 초산을 앞둔 닭이 8만수나 되는데 하루아침에 땅에 묻게 됐다며 막막함을 토로했다.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수도권 전역에 AI가 번지는 것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철새 등 야생조류에 의한 전파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역학조사하고 있다. 경기도 동물방역과 관계자는 AI 추가 확산을 막고자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수본은 일시이동중지 기간 중앙점검반을 구성해 명령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가금농장, 축산 시설ㆍ차량, 철새도래지를 일제 소독할 방침이다. 여주=류진동ㆍ김현수기자

‘코로나 특수' 주택가 파고든 배달 대행업체...소음ㆍ매연 골머리

오전 1시 화성시 영천동 한 주택가. 정적을 깨는 굉음에 임동선씨(28)는 잠에서 깼다. 소음의 진원지는 주택가 1층에 자리 잡은 한 배달대행 업체. 한바탕 굉음 이후 오토바이 시동 소리와 함께 기사들끼리 주고받는 말소리가 주택가에 울려 퍼지자 임씨는 애써 청했던 잠자리를 결국 포기해야만 했다. 코로나19에 배달업계만은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일부 배달 대행업체가 저렴한 임대료 등을 이유로 주택가로 침투하며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밤낮 가릴 것 없는 오토바이 소음과 담배 연기, 난폭운전 등으로 피해를 양산하면서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배달 음식 주문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조5천578억으로 전년 동월 대비 6천501억원(71.6%)이 증가했다. 이렇듯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 배달대행 업계가 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원룸촌 등 주택가에 입점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상가건물과 비교하면 임대비용이 저렴하고 휴게실 용도로 사용되는 작은 규모의 사무실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배달 기사들은 새벽 늦은 시간까지 오토바이 소음을 내는 것은 물론 기사들끼리 한데 모여 피우는 담배에 인근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도로에 어지럽게 놓인 오토바이 또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특히나 주택가 특성상 인도가 따로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곡예 운전을 벌이는 배달 오토바이는 주민들에게 공포로 다가온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이 할 수 있는 건 민원 신청 뿐이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계도조치에 그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에서는 지난 10월28일 조원동 한 주택가에서 배달 오토바이 소음과 빛 공해 등으로 민원이 접수됐다. 수원시 장안구 관계자는 주택가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소음을 두고 민원이 접수돼 경찰과 동행해 현장에 나섰지만 계도 수준이 한계였다며 실질적인 조치가 따르기 위해선 지자체뿐만 아니라 경찰 등 유관기관이 함께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국토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음식 주문 등 배달 서비스 증가로 오토바이 등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44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명(9.0%)이 증가했다. 김현수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권 400명대... 道 '홈케어 시스템' 재가동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419명이 발생하면서 3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만 이틀 연속 확진자 140명 이상이 쏟아져 도내 치료 병상은 90%까지 차올라 병상 부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법원과 검찰에 이어 방송국에서까지 감염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사회 전반 곳곳에 침투하는 양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40명 늘어 누적 3만5천703명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만 419명이 나왔다. 이 중 경기도 확진자는 141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7천658명이다. 도내 주요 감염사례로는 여주대학교 학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서울시 강서구 거주 이 학교 학생 1명이 처음 확진된 뒤 지난 1일과 2일 학생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관련 교수 1명과 기존 확진자 가족 3명 등 4명이 추가 확진되며 관련 누적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지난달 25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천 군부대에서도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76명이 됐다. 소규모 n차 감염 사례는 89명, 감염 경로 미확인 확진자도 31명이 나왔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원 병상 가동률은 90%까지 치솟았다. 경기도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8~9월 운영했던 홈케어 시스템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병상 부족을 대비한 조치로, 확진자의 생활치료센터 입소나 병원 입원이 지연될 때 의료진이 하루 한 번 가정대기자와 통화를 하면서 건강 상태 변화를 살피는 시스템이다. 한편 이날 오전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이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지난 1일 이찬원과 함께 활동해온 임영웅 등 미스터트롯 멤버들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김현수기자

[수능 예비소집일] 운동장서 수험표 받고 고사장 출입금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2일 경기 지역 수능 고사장별로 수험생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과 달리 진풍경이 펼쳐졌다. 오전 10시 용인 A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학교운동장에 책상 6개를 나란히 배치했다. A고교는 12반을 6개조로 나눠 1조당 10분 간격을 두고 워크스루 방식으로 수험표와 안내서를 배부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 사상 첫 방역수능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해 고사장은 입장이 일체 금지됐다. 어깨를 움츠린 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의 수험생부터 컨디션 관리를 위해 털모자에 목도리까지 중무장한 학생 등이 하나 둘 학교 정문을 통과해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장에 들어선 수험생들은 본인이 속한 반을 찾아 가서 친구들과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저마다 거리두기를 한 채 줄지어 섰다. 예비소집은 신속하게 진행됐다. 교사들은 수험생에게 짧게나마 수능 잘 보고 와 등의 응원을 하며 수험표와 수능 안내서, 선물꾸러미를 전달했다. 선물꾸러미 안에는 초콜릿과 수능 필수 점검표, 귤 등이 담겨 있었다. K양(19)은 그동안 온라인 수업을 받으면서 제대로 수업에 참여를 못해 조금 불안함 감이 있다며 할 수 있는 데까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안내서를 전달받은 수험생들은 만일의 감염 우려를 방지하고자 교사들의 통제 아래 신속하게 학교 밖으로 벗어났다. 교내 한켠에서는 160여명의 졸업생들도 수험표를 받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이들은 재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서 차례대로 안내서를 배부 받았다. A고교 관계자는 처음으로 워크스루 방식을 통해 예비소집을 진행하다 보니 수험생 통제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고생한 교사들 덕분에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했다. 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