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 기자
퇴근 중이던 경찰들이 침착하고 정확한 대처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구했다. 23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군포경찰서 1층 민원 대기실에서 발생한 생생한 장면을 담은 '경찰서 안에서 갑자기 사람이 쓰러졌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 속 민원인은 대기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러자 퇴근 중이던 경찰관들이 급히 달려와 민원인의 상태를 살폈다. 당시 주간 근무가 끝난 후 퇴근 중이던 경찰들은 신속하게 119구급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특히 김재하 경감은 옆 사무실에서 매트리스를 갖고 와 환자를 눕혔다. 바닥이 너무 차면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순간적인 판단때문이었다. 이들은 119 구조대가 올 때까지 민원인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기도 했다. 구조대가 도착해 상태를 확인한 결과 환자는 천식으로 인한 급성쇼크로 쓰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퇴근 중인 경찰관들의 침착하고 따뜻한 대처가 자칫 위험할 뻔한 민원인을 구한 것이다.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 민원인을 구한 경찰 중 한명인 김재하 경감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같은 상황이라면) 다른 경찰들도 나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환자를 위해 매트리스를 깔고 말을 걸어준 이유로 “비슷한 상황에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이후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나 환자 가족들이 도착했을 때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경감은 “환자가 회복됐다고 들었다. 다행이다”라며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 닥치더라도 똑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면서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상 출처 = 경찰청 유튜브
경기도 수원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네 살 아이의 손가락이 교실 문에 끼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유치원 CCTV 영상이 모두 삭제됐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5일 경기일보 취재진은 유치원에서 사고를 당해 피해를 호소하는 박모군의 부모와 만났다. 박 군의 부모에 따르면 지난 10월 12일 오전 11시 35분쯤 유치원 담임교사가 문 앞에 있던 학생들만 들여보낸 뒤 달려오는 박 군을 보고 황급히 들어가 양손으로 문을 닫았고, 그 문에 끼여 손가락이 절단된 박군은 피를 흘리며 원장실로 달려갔다. 그런데도 담임교사는 아무런 응급조치를 하지 않은 채 다시 문을 열고 달려가는 박 군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어 "구급차를 불러서 응급치료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원장 개인 차로 동네 정형외과에 갔다가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며 "응급실에 환자가 많아 접합 전문 병원을 수소문해 수술했다. 초기에 응급처치도 안 됐고,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느라 사고 후 8시간이나 지난 다음에야 수술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군의 수술확인서를 확인해보면 박 군은 손가락 완전 절단에 준하는 '아절단'과 '개방성 골절' 등을 진단받았고, 의사는 "손에 철심을 박았지만, 100%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소견을 전했다. 또한 박 군의 부모는 수술 전부터 원장에게 수차례 해당 CCTV 영상을 보관해달라 요청했지만 막상 유치원에 방문하자 사고 당일은 물론 이전 수개월치 영상 원본들이 전부 삭제돼 있었다고 말했다. 대신 원장이 누군가의 휴대전화로 찍었다는 CCTV 화면만 받을 수 있었고 그마저도 사고 직전 약 5분 정도가 삭제된 상태였다. 이에 대해 박 군의 부모는 "원장이 제공한 영상은 사고 원인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당시 유치원 원장은 부모 측에 "CCTV 영상이 삭제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영상에 손을 덴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 군의 부모는 유치원 원장과 담임교사를 고의적 상해, 업무상과실치상, 아동학대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조사 후 삭제된 유치원 CCTV영상 복구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양주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수집·연구·전시 등을 수행하기 위해 건립된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고려 말부터 조선 전기 최대 왕실사찰인 회암사의 역사와 위상을 재조명하고, 양주시의 역사·문화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해 나가는 전문 박물관이다. 현재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곳과 기획전시실 1곳을 운영 중이다. 상설전시에서는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장식기나 도자기 등의 유물을 통해 과거 회암사의 위상과 사격을 짐작해 볼 수 있고, 출토된 불상들과 문정왕후의 발원으로 제작된 회암사의 불화를 통해 당시 불교문화와 예술도 엿볼 수 있다. 양주시 시 승격 20주년 기념 특별전시 <양주 사람, 양주 이야기>에서는 양주시 이전의 역사를 되새겨 시 승격의 당위성을 살피고, 양주지역의 중요성과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다. 김동규 박물관 팀장은 "박물관 개관 후 회암사지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고,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그 결과"라며 "앞으로도 회암사지의 세계유산 등재가 모두의 염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7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경기도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누적 사고사망자 수는 총 376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37명 ▲2021년 123명 ▲2022년 116명으로 발생, 한 해 평균으로 따져보면 약 125.3명이 건설업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은 모든 업종 중 산재 사고사망이 가장 많이 나오는 업종이며, 이들 근로자 절반이 ‘떨어져’ 목숨을 잃는다. 특히 지난해로 좁혀서 따져보면 건설업 사고사망자 수(116명)는 전체 사고 사망자 수(257명)의 45.1%에 달했다. 이처럼 건설업은 모든 업종 중 산재 사고사망이 가장 많이 나오는 업종이며, 이들 근로자 절반이 ‘떨어져’ 목숨을 잃는다. 그렇다면 건설업 추락사를 막기 위해선 어떤 조치가 필수적일까. 안전보건공단은 큰 틀에서 건설업 추락 예방을 위해 ‘안전모’와 ‘안전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전모는 제조사가 권장하는 주기에 맞춰 교체하고 손상되거나 파손된 제품은 사용하면 안 된다. 또한 턱끈을 조여 안전모가 벗겨지지 않도록 고정하고 현장에선 안전모를 절대 벗어선 안 된다. 안전대 역시 건설업 추락 예방의 중요한 축이다. 안전대는 근로자의 신체를 지지하는 요소와 구조물 등에 연결하는 요소로 나뉘며, 근로자의 행동 반경을 제한해 추락을 방지한다. 이밖에도 현장에선 반드시 추락 위험 장소에 작업발판과 안전난간을 설치해야 하며, 개구부에는 반드시 덮개를 설치해야만 한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건설업 사망사고 감축은 안전보호구 착용과 추락방호조치 준수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현장 점검을 통해 건설업 사고를 줄여나가고 위험요인 미개선 불량사업장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게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해당 기사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여당의 무책임한 정치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4년도 예산안 설명'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여당의 서울확장 주장은 대국민 사기극으로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김포시민을 표로만 보고 있는 선거용 정치쇼"라며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경기도를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로서 개탄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나온 이 같은 주장에 현혹될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여당은 무책임한 정치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김포 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간담회’에서 “김포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절차를 진행하면 공식적으로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상 제공=경기도청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류창고가 소재하고 있다. 그 만큼 물류창고와 연관돼 발생할 수 있는 산재 사고 역시 자주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에는 총 4천895개의 물류창고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경기도에는 물류창고 1천802개(36.8%)가 소재해 전국 모든 시도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을 놓고 보면 물류창고에선 전국 기준 총 124명이 산재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이 중 부딪힘이 34명(27.4%)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물류창고에선 높은 비율로 화재 사고가 벌어지고 있고, 실제 발생 시엔 인명·재산 피해가 크다. 이에 물류창고에서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어떤 작업 수칙 등이 지켜져야 하는지 살펴보았다. 실제로 운영되는 물류창고에선 작업이 입고·하역·운반·포장 등으로 다양한 만큼 여러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먼저 지게차로 화물 하역 시에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어라운드 뷰와 LED시스템 장치를 활용하여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물체와의 충돌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류작업은 무거운 중량물을 옮기는 반복작업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근로자의 주기적인 휴식과 스트레칭이 필수이다. 물류창고 화재는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종 소화기·방화문 점검 등 평소에 관리·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안전보건공단 경기본부는 이 같은 물류창고 운영 중 산재 사고 예방을 위해 패트롤 기술 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고사례 전파 및 자료 보급과 함께 물류센터(택배사) 대상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 등을 지원해 산업보건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경기본부 관계자는 “근골격계 질환과 지게차 안전 등 상시적 위험 요인에 대한 기술지원을 실시해 상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해당 기사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김포다도박물관은 다도를 주제로 설립한 한국 최초의 사립박물관이다. 다도박물관은 다도구류의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예절과 다도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시대에 맞는 생활예절과 차(茶) 문화를 연구·보급하여 도덕적 정신문화를 함양시키는데 목적을 둔 박물관이다. 또한 다도박물관은 가을 소풍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박물관 야외 잔디밭 곳곳에는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조각상들이 있어 사랑하는 이와 따뜻한 차를 마시고 깊어가는 가을을 음미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김포다도박물관 손민영 관장은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 관람객들의 모습과 전시장을 둘러본 후 관람객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며 "이런 부분에서 보람을 느끼며 박물관을 운영 중이다"고 전했다.
남양주시 화도읍 문안산 모란봉 아래 위치한 모란미술관(관장 이연수)은 1990년에 개관한 국내 최초 조각 전문미술관이다. 모란미술관은 약 8천600평에 이르는 야외전시장,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실내 전시장으로 구분돼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야외 조각공원이 펼쳐지고, 넓은 잔디밭과 움직일 것만 같은 조각상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자연 속의 조각'을 강조하는 야외 조각공원은 미술관이 그동안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면서 수집한 국내외 유명 조각 작품 100여점이 상설로 전시돼 있다. 2개의 층과 6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진 실내 전시장은 회화, 영상, 설치미술 등의 동시대 예술작품이 상설전과 기획전을 통해 전시되고 있다. 현재는 극사실주의 화가 이석주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이 진행되고 있다. 11월 26일까지 열리는 특별기획전은 이 작가의 '벽' 시리즈와 '일상'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을 엿볼 수 있다. 모란미술관 신정원 학예연구원은 "(모란미술관이) 삶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며 삶을 긍정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2008년 10월 경기도 용인에 문을 연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 4월에 시작해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사과 씨앗 같은 것’과 8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열리는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 전시를 운영 중이다. 특히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 전시는 20년 만에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백남준의 거대한 야외 레이저 설치작품인 트랜스미션 타워가 화려한 레이저 빛을 내뿜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또한 2002년 뉴욕을 연상케하는 전시실 내부에는 다양한 기계장치와 레이저 타워 등이 있어 미디어 환경에 대한 백남준의 메시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박상애 아키비스트는 "백남준 작가는 굉장히 젊은 도전정신과 실험정신으로 평생을 보냈다"며 "아트센터가 백남준 작가를 항상 친근한 인물로 기억될 수 있게 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양평군에 자리잡은 잔아박물관(관장 김용만)은 1996년 5월 개관한 1종 전문박물관이다. 어른들에게 잃어버린 젊은 날의 꿈을 되찾아주고 학생들에게는 높은 이상과 지성의 정신을 길러주는 잔아박물관은 흔히 ’글과 흙의 놀이터‘라고 소개된다. 그 이유는 전시실에서 찾을 수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근현대 문학의 흐름을 쉽게 그려볼 수 있도록 셰익스피어나 괴테 같은 세계 문호들이 한자리에 소개돼 있다. 또 한국문학부터 세계문학, 아동문학까지 문학사적으로 귀중한 희귀본과 시집도 전시돼 있다. 전시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흙으로 정성스레 빚어진 테라코타 흉상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테라코타 흉상들은 김 관장의 아내 여순희 작가의 작품으로 전시 관람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용만 관장은 “흙은 인간의 본질이라고 한다면 글은 인간을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언어라고 볼 수 있다“며 “이곳이 문학과 테라코타가 어우러진 세계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김 관장은 “누구나, 특히 청소년들이 이곳에 와서 학습을 통해 문학의 세계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