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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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인천지부 출범…“인천시는 유엔 탈시설가이드라인을 이행하라”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인천지부(탈시설연대)가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자립 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탈시설연대는 18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UN의 탈시설 가이드라인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탈시설연대는 시의 ‘시설거주장애인 탈시설 및 지역사회통합지원 5개년 계획’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장애인복지법상 장애유형별 시설만 대상으로 하고 있고, 단기거주시설과 공동생활가정 등 시설 72곳의 장애인 975명은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조아라 탈시설연대 간사는 “시가 장애인 탈시설을 위한 계획을 세웠으나 허점이 많다”며 “적용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는 탈시설 5개년 계획에 탈시설 장애인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시설연대는 사회에서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조 간사는 “UN 장애인관리협약 19조에는 모두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이 시설에서 살아야 하는 것 자체가 권리침해”라고 꼬집었다. 탈시설연대는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장애인권리보장법과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입법 및 정책 수립을 위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들은 시와 28개 요구안에 대한 정책협의를 이어간 뒤, 오는 20일에는 전국420투쟁결의대회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 대안교육 강화 위해 유럽 국외연수 떠나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선진 대안교육의 벤치마킹을 위해 유럽 출장에 나선다. 인천은 해마다 청소년들이 부적응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고 있어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 교육감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선진적 대안교육을 확인하고 지역 교육에 반영하기 위해 유럽 국외연수를 하겠다”고 밝혔다. 도 교육감은 오는 23일부터 9박 11일 일정으로 핀란드, 북아일랜드, 덴마크, 프랑스를 방문한다. 국외연수에는 도 교육감과 시교육청 직원 9명, 전문위원 3명 등 총 13명이 함께한다. 현재 인천에서는 해마다 2천명 안팎의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인천의 학업중단 학생 수는 지난 2019년 2천689명, 2020년 1천482명, 2021년 2천109명 등이다. 이들 중 1천여명은 학교 부적응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했다. 도 교육감은 “정답을 찾는 교육이 아닌,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또 전국적으로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인천이 먼저 나서서 다양한 대안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의 대안학교는 지난 2019년 84곳에서 2021년 93곳으로 늘어났다. 인천은 대안학교 3곳, 대안교육특성화고등학교 1곳이 있다. 도 교육감은 이번 연수에서 다양한 대안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을 찾아 스타트업 교육, 마을교육, 직업학교 교육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기초학력보장교육, 진로진학교육, 다문화교육 등 유럽의 선진교육 현장을 둘러보고 인천교육의 발전 방향도 모색한다. 도 교육감은 “연수를 다녀온 뒤 오는 6월 2일 연수 결과를 공유하고 자료집을 만들어 인천교육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 부평구, 장애인의 날 기념 오는 21일까지 장애인 고용촉진 주간 운영

인천 부평구가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21일까지 ‘장애인 고용촉진 주간’으로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이번 주간에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컨설팅’, ‘부평구청 직원이 함께하는 물품기부 릴레이’를 한다. 구는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해서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자체가 장애인생산품을 구매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는 이날 구청 상담실에서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컨설팅을 열고 장애인생산품 우선 구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애인생산품에 대한 인식개선과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선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구는 컨설팅 참여자들에게 시립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과 함께 부서별 구매 가능한 품목을 제안하고 단가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행사에는 본청 부서 및 행정복지센터 회계 담당자 등 총 35명이 참여했다. 구는 앞으로도 장애인생산품 우선 구매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는 지난 3년 연속 장애인생산품에 대한 법정 의무구매율을 초과 달성했다. 구는 지난해 중증장애인 생산품 10억5천만원, 장애인표준사업장 생산품 4억8천7백만원 등의 물품을 구매했다. 구는 장애인표준사업장 생산품의 법정구매율이 지난해 0.6%에서 올해 0.8%로 오른 만큼 구매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구는 또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물품기부 릴레이를 통해 안 입는 옷 등 물품 50여개를 기부받았다. 구는 오는 19일 기부받은 물품들을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굿윌스토어 부평점으로 보낼 예정이다. 차준택 구청장은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를 통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의 운영을 지원하고 장애인 고용 친화적인 부평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 흉기 난동 사건 현장서 부실대응한 경찰관 2명 중 1명만 혐의 인정

‘인천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서 부실하게 대응한 전직 경찰관 2명 중 1명만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17일 인천지법 형사17단독 이주영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사건 현장에 출동해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직무유기)로 재판에 넘겨진 A 전 순경(25)의 변호인은 “혐의를 인정한다”고 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 전 경위(49)의 변호인은 “법리적으로 직무유기죄가 성립하지 않고, 사실관계도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사는 “사건 당시 테이저건, 삼단봉, 권총 등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피고인들은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다”며 “경찰공무원 직무를 유기했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한편,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는 지난 2021년 11월15일 인천 남동구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범행을 제지하지 않거나 현장을 이탈하는 등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빌라 4층 거주자 C씨(50)가 3층에 사는 40대 여성에게 흉기를 이용해 범행할 때 현장을 이탈했다. 피해 여성은 C씨의 흉기에 목을 찔려 의식을 잃었고, 남편과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쳤다.  경찰 조사에서 A 전 순경은 당시 솟구치는 피를 보고 블랙아웃 상태가 와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B 전 경위는 통상 빌라에서 무전이 잘 되지 않아 증원 요청을 위해 무전을 하려고 밖으로 나온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는 지난해 8월 이 사건으로 해임 처분을 받았고, 해당 처분에 대해 인천경찰청장을 상대로 각각 해임처분 취소 소송을 내기도 했다. C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경기인터뷰] 조명우 인하대 총장

“인천을 토양으로 삼아 인하인(仁荷人)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62)은 “내년 개교 70주년을 넘어 인하대가 100년의 기초를 단단히 쌓기 위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조 총장은 지난 2018년 9월 제15대 총장직에 오른 뒤, 지난해 8월 제16대 총장으로 연임하면서 학교 발전을 위한 다양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또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인천총장포럼 회장,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회장 등 중책을 맡으면서 대한민국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조 총장은 “인하대는 지난 1954년 하와이 교포들의 정성어린 성금 등 기금을 토대로 탄생,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의대·사범대·로스쿨 등을 설립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하대의 교육 인프라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캠퍼스 마스터 플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 총장과의 일문일답. Q 내년이면 어느덧 70주년을 맞이하는데. A 1954년 4월24일 인하공과대학으로 시작해 1972년 종합대학으로 확대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학교의 교명은 인천(仁川)과 하와이(荷蛙伊)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지는 등 하와이 교포들이 학교 설립을 위해 손수 모은 기금이 토대다. 현재는 인하공대의 유구한 전통을 바탕으로 인문과학, 사회과학, 의학 등 종합적인 학문과 예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학교의 연구역량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전임교원 충원율 확보와 연구비, 기술이전비 확대 등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도 교육 품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제도 시행과 함께 교원, 학생들에 대한 지원 서비스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내년 개교 70주년은 인하대에게는 100년의 반석 위에 올릴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올해 학교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비전·중장기 발전계획을 완성하고, 교내·외 모든 구성원이 단합해 쉼 없이 전진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 특히 학교의 개교 70주년은 재학생, 교원, 교직원 등 교내 구성원의 수많은 노력 뿐 아니라 동문 더 나아가 인천 시민의 많은 성원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내년 70주년 행사는 인천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인천 지역사회와 함께한 70년과 앞으로의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Q 캠퍼스 마스터 플랜의 준비는. A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첨단 신산업 분야를 특성화하고, 학교와 지역 간 연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멀티캠퍼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본교가 있는 용현캠퍼스는 교육혁신, 융합학제, 인재양성을 목표로 첨단학과를 지속해서 만들어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그동안 인공지능(AI)공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스마트모밀리티학과, 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 등을 신설하기도 했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항공우주융합캠퍼스는 항공우주산업과 연계한 산학융합 교육·연구 기반을 고도화하는 게 목표다. 누리호 발사 등 최근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항공우주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부한다.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기술의 국제적 교육·연구를 집적화하려 한다. 산·학·연·관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기초연구, 응용연구, 사업화로 이어지는 연구 전 단계 집적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김포 메디컬캠퍼스도 중요한 축이다. 김포 메디컬캠퍼스는 김포지역 병원 경쟁력 강화, 의료 정주여건 확보, 산학 협력 증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세계 대학과 경쟁해도 여러 분야에서 평가가 높던데. A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5개 학문 분야와 54개의 세부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QS 세계대학 학문분야 평가’가 있다. 인하대는 올해 학문분야 평가의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인했다. 우선 기계·항공우주 분야에서 세계 201~250위에 올랐다. 전년도 평가에서 301~350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순위가 100계단 상승했다. 국내 순위도 전년도 보다 2단계 평가를 높게 받으면서 8위를 기록했다. 화학공학 분야도 세계 201~250위, 국내 순위 8위에 올랐다. 이 밖에 재료과학, 전자·전기공학, 물리·천문학, 경영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대학으로 우뚝 서기 위해 지속적으로 우수 교원을 초빙하면서 연구역량을 키우고 있다. 연구역량 향상이 대형 국책연구사업 수주까지 이어지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인하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지속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Q 학생들의 취·창업 지원 활동에도 힘쓰던데. A 현재 취업 부문에서는 표준 현장실습학기제(Co-op)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대학과 기관의 산·학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전공과 관련한 직무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기관에서 현장 직무 교육을 받으면서 실질적으로 사회에 나갔을 때 필요한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여기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도 운영하면서 재학생뿐 아니라 지역 청년들에게 취업 전문상담, 진로설정, 역량개발, 일자리 연결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엔 졸업생 3천명 이상 배출 대학 중 취업률 7위(69.8%)를 기록하기도 했다. 창업 부문에서는 정부로부터 대형 창업지원사업에 대해 연이어 선정받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창업지원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올해만 해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과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 등에 뽑히기도 했다. 또 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한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지원사업(단독형)의 주관기관으로 선정, 정부의 창업지원사업 3관왕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단계별 창업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Q 터가 인천에 있는 만큼, 지역사회 공헌도 많던데. A 인하대가 지금의 위치에 이른 것은 인천 지역사회의 수많은 성원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보답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학교의 창학이념 중 하나인 사회봉사를 학생들이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중 단연 의미있는 것은 교육 봉사활동이다. 대학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지역사회 공헌활동이면서 학생들도 공동체 의식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사회봉사단인 ‘인하랑’은 매년 방학 기간이면 장봉도, 덕적도, 대청도, 백령도 등 인천의 도서지역을 찾아가 초등학생들에게 일대일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대학생들이 멘토로 지역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학습 지도, 진로 탐색을 해주는 여러 교육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인천시 등 지역사회와 소통을 이어가면서 도울 게 있다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Q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던데. A 올해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인천총장포럼 회장,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회장을 맡아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국내 대학들은 학령 인구 감소, 글로벌 인재 양성, 국내 스포츠 발전 기여 등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대학 1~2곳이 고민한다고 해서 쉽사리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학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최근 ‘대학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학은 초·중등 교육으로 이뤄지는 학교 교육의 최종 단계인 고등교육을 담당, 지식·전문가를 양성하는 필수 교육기관이라는 중요한 역할이 있다.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건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학교 간 정보를 공유하고, 세미나와 간담회 등을 통해 대학과 대학 스포츠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려 한다. 각 대학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