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인천 계양구, 공정무역단체 지원 나서…교육·홍보 활동비 제공

인천 계양구가 공정무역단체 지원에 나선다. 8일 구에 따르면 ‘2025년 공정무역단체 지원사업’을 한다. 민간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확보하고 공정무역 관련 단체의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해 공정무역 인프라를 확충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구는 공정무역 교육과 체험·캠페인, 홍보 콘텐츠 기획 등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5천만원의 사업비를 준비했다. 우선 구는 공정무역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활동에 1개 단체당 1천만원씩 2개 단체를 지원한다. 단체는 지원을 받아 청소년대상의 공정무역 교실을 운영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정무역 교육을 운영할 수 있다. 또 구는 단체들이 공정무역 관련 체험과 홍보 캠페인을 운영하도록 돕는다. 단체들은 공정무역 제품 체험 홍보 및 캠페인 활동과 공정무역 제품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공정무역 제품 판매처 홍보 활동을 펼칠 수 있다. 구는 공정무역 관련 체험과 홍보 캠페인 지원에도 인식 개선과 마찬가지로 2천만원을 들인다. 구는 단체가 영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미디어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공정무역 로컬 브랜딩을 제작할 수 있도록 1천만원을 준다. 구는 이달 중 심의를 통해 단체를 선정해 보조금을 주고, 올해 말까지 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원한다. 구는 사업의 독창성과 필요성, 실현 가능성을 살펴보고, 단체의 사업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최근 공정무역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칠 ‘공정무역 서포터즈’를 모집했다. 서포터즈는 오는 5월부터 온라인 공정무역 홍보와 캠페인·홍보부스·교육 참여 등 공정무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지난 3월31일엔 구청 신비홀에서 회계 관련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정무역 제품 우선구매 교육을 마쳤다. 구 관계자는 “이번 공정무역단체 지원 사업을 통해 공정무역 활성화 효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난폭 운전하다 경찰관 다치게 한 40대 잡고 보니 마약사범

인천지법 형사16부(부장판사 윤이진)는 과태료 미납 차량을 몰고 달아나다 추적하던 경찰관을 치어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등)로 재판에 넘겨진 A씨(42)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에게 약물중독 재활교육 프로그램 40시간을 이수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차량 주변에 경찰관 여러명 있음에도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는 등 매우 난폭하게 차량을 운전해 경찰관을 크게 다치게 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1월19일 오후 7시40분께 인천 남동구 도로에서 차량을 몰다가 앞바퀴로 인천경찰청 기동순찰대 소속 경감 B씨(54)의 왼발을 밟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다리뼈가 부러져 병원에서 8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과태료를 제때 내지 않아 번호판 영치 대상인 자신의 차량을 순찰차가 뒤쫓자 1.5㎞를 도주했다. A씨는 경찰관들이 “차량에서 내리라”고 요구하자 승용차를 앞뒤로 반복해서 몰며 난폭 운전을 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같은 달 17~18일 인천 자택과 승용차 등에서 2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 A씨는 과거 마약 범죄 등으로 4차례 징역형의 집행유에와 2차례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고국 하루아침 폐허로”… 슬픔에 잠긴 ‘부평 미얀마거리’

“미얀마 만달레이에 있는 집이 지진으로 무너져 가족들이 길거리로 내몰렸어요. 가족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 잡니다.” 6일 오전 11시께 인천 부평구 미얀마거리. 이곳에서 만난 음식점 사장 윈라이씨(52)는 최근 지진이 강타한 미얀마 만달레이에 사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난 3월28일 고국에서 지진이 난 뒤 엄마와 누나, 조카와 연락이 닿지 않아 잠을 설치던 중 4일이 지나서야 어렵사리 소식을 듣게 됐다. 윈라이씨는 “4일 만에 연락이 닿은 가족들은 집이 무너져 일주일 넘게 길거리에서 제대로 밥도 못 챙겨 먹고 있다”며 “너무 마음이 불편하고 속상해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울먹였다. 부평 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학생 닌우웨이씨(24)는 가족들이 살던 2층 집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비보를 접한 후 마음이 심란해 공부마저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닌우웨이씨 가족들도 길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닌우웨이씨는 “가족들이 길거리에 내몰렸고, 친한 친구 2명은 지진으로 숨졌다”며 “미얀마에 있는 가족들에게 당장 도움을 줄 수도 없어 무기력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인천 최대 미얀마인 집단촌인 부평구 미얀마거리 일대가 미얀마 강진으로 슬픔에 잠겨 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중부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나 수도 네피도와 제2 도시 만달레이 등 미얀마 여러 지역에 큰 피해가 났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발표한 사망자는 이날 기준 3천471명이고, 부상자와 실종자는 각각 4천671명, 214명이다. 또 건물 5천223채, 학교 1천824곳, 불교사원 숙소 2천752곳, 사원·탑 4천817곳, 병원 167곳, 교량 169개, 댐 198개, 주요 고속도로 184곳이 피해를 봤다. 미얀마 지진 피해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평 미얀마거리에서 만난 미얀마인들은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부평지역 미얀마인은 909명으로, 이 곳 미얀마거리에는 미얀마 음식점과 종교시설 등이 몰려 있다. 이날 찾은 미얀마거리에 위치한 식당들과 술집들은 추모를 위해 신나는 노래 틀기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주말마다 소규모 콘서트를 열기도 했지만, 지진 이후로는 중단됐다. 특히 군정에 저항하다 고국을 떠나온 미얀마인들은 더 심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지진 피해 소식에도 체포 등의 위험 때문에 가족들을 보러 고국에 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한국에 사는 미얀마인들은 고국의 지진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겪고 있다”며 “미얀마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인천 단체장들 “‘대통령 파면’ 헌재 결정 존중…민생 안정 집중”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두고 인천지역 기초단체장들이 이제는 사회적 안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모양새지만 야권은 환영의 목소리를, 여권은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 민생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4일 성명을 통해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했다”며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원칙 위에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등과 분열보다 국민 통합과 민생 안정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흔들림 없이 민생을 챙기고, 구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은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공직자로, 여당 소속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마음으로 헌재의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재조산하(再造山河)’의 시간”이라며 “갈등과 혼란의 시대를 극복하고,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원칙 위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은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 뒤 바로 민생안정 대책회의를 열었다”며 “흔들림 없는 구정 운영을 바탕으로 주민 일상 안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행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용철 인천 강화군수도 이날 탄핵 인용 결정 이후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지역사회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박 군수는 “이제는 사회적 혼란 최소화와 시민 생활 안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대통령 선거체제 돌입에 따라 선거업무를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로 주민들이 마음의 무게를 느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시기일수록 공직자들이 굳건히 본연의 업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경복 인천 옹진군수도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서로 간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 국민 화합을 이뤄내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은 “헌재 결정을 존중하며 국정이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제는 분열과 갈등을 멈추고, 모두 하나 돼 대내외 위기 상황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 된 대한민국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모두의 진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며 “남동구 공직자 모두는 민생 안정과 국민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은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론 분열 및 대내외적인 경제 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로 뭉쳐 화합해야 한다”며 “미추홀구도 민생 안정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민생 우선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추홀구의 새로운 미래와 주민 행복을 목표로 어려운 시국을 극복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은 “이번 파면 결정은 당연한 결과”라며 “헌정 질서 위기 속에서 탄핵 인용 결과를 이끌어낸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같은 당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도 “국민의 외침이 마침내 받아들여졌다”며 “정치적 대립을 멈추고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