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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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지탱할 ‘에이지테크’…“도, 전략적 지원 필요”

#1. 수원에 거주하는 60대 A씨는 평소 건강 관리를 위해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다. 지난 밤의 수면 상태와 심박수 뿐 만 아니라 실시간 스트레스 지수도 확인할 수 있어, 지수가 높아지면 마음을 가라앉힌다. 스마트 워치는 이제 없어선 안 될 개인 건강 비서가 됐다. #2. 전국 최초로 도입된 부천시의 스마트 경로당에서는 자동으로 빛과 물이 공급되는 스마트팜으로 텃밭 가꾸기를 즐기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수확된 채소는 밥상에도 오른다. 화상 플랫폼과 사물인터넷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도 챙긴다. 전용 앱에서 혈압·혈당 등을 측정하면 보건소로 전달되고, 추적 건강상담과 치료에 사용된다. 우리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에이지테크’가 주요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경기일보 취재 결과, 스마트워치, AI 스피커 등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술들이 도내 곳곳에서 노년층의 삶을 지탱하는 필수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에이지테크(AgeTech)는 연령과 기술의 합성어로 고령층의 노후 생활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술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말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2045년에는 국민의 40%가 65세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8년 경기도 또한 초고령사회로 들어서게 된다. 정부나 지자체나 증가하는 노인 인구의 복지향상을 위한 고령친화산업의 육성·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박소연 동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에이지테크 산업은 노인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 경제성장의 중요한 동력”이며 “신체적 자립성과 안전성 강화, 고립감 해소, 복지비용 절감 및 신산업·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3천억 원을 투입해 한국형 에이지테크 육성을 추진한다. 지난 3월 발표한 ‘에이지테크 기반 실버경제 육성전략’에서 5대 중점 분야를 ▲AI(인공지능) 돌봄로봇 ▲웨어러블 디지털 의료기기 ▲노인성질환 치료 ▲항노화 재생의료 ▲스마트홈케어로 보고, 관련 R&D(연구개발)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부산시는 지난해 중장기 고령친화산업 종합계획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해 조만간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도는 고령친화산업 육성과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는 2019년 ‘고령친화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산업 지원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일부 개정했지만 관련 내용에 대한 실행이 지연되고 있다. 고령친화산업 관련 계획안 역시 지난 2023년이 마지막이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개정으로 재량 사항이었던 종합 계획·연도별 계획 수립이 의무화되고, 해외 진출 지원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며 “하지만 7월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8월에 올해 예산이 나온 상황이라 실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추가된 내용을 반영해 종합적인 내용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에이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충우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중앙정부나 지자체는 전략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자체가 에이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R&D 지원, 기업 유치, 규제 완화 등 세부 목표와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증해 산업 클러스터로 확장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성동 “이재명, 정치인 자격 박탈된 것과 다름없어…즉각 사퇴하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3심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자 “정치인 자격도 박탈된 것과 다름없다”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일 권 원내대표는 대법원 판결이 유죄 취지로 결론이 난 것과 관련, 국회 브리핑에서 “상식의 승리이며, 법치의 복원”이라고 평했다. 지난번 무죄를 선고했던 2심 재판부를 향해서는 “스스로 부끄러워해야한다. 정치도구로 전락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법치의 복원, 진영논리에 눈이 먼 2심 재판부 판결은 법을 정치도구로 전락시킨 반법치적 반헌법적 판결”이라며 “대법은 빠른 시간 내에 이를 바로 잡았고 국민은 사법 정의가 살아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를 겨냥해 “그동안의 법 위반 행위에 대해 책임지고 재판 지연으로 국민을 우롱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즉시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고등법원에 대해서는 파기환송심을 빠른 시간 내에 열고 오는 6월3일 대선 이전에 이 후보의 법적 리스크에 대한 판단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상고심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됐다.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1심은 “허위사실 공표 범죄는 민의를 왜곡할 수 있어 죄책이 가볍지 않다”는 취지로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2심은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공직선거법상 벌금 1백만 원 이상이 나올 경우 피선거권이 박탈되므로, 이 대표 입장에선 최소 그 미만의 형이 선고돼야 사법 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이날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으로 이 후보는 또다시 고법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파기환송 후 원심을 심리하는 재판부는 대법원 판단 취지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고법에서 유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검찰, 윤석열 전 대통령 ‘직권남용 혐의’ 추가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윤 전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한 지 3달여 만이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일 윤 전 대통령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직권을 남용해 군·경찰이 무장한 채로 선거관리위원회를 봉쇄 및 점거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 출석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심의·의결하려는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저지하거나 이들을 영장 없이 체포·구금하려고 해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에 대한 심의·의결권 행사를 방해하고,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들을 동원해 영장 없이 선관위 직원들의 직무수행을 방해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2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으나, 당시에는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으로 직권남용 혐의는 제외됐다. 이후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불소추 특권이 사라지면서 혐의 적용이 가능해 추가 기소가 가능해졌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탄핵 심판과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의 입장은 충분히 확인됐고, 직권남용 관련 증거도 확보된 만큼 기소에 무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월19일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을 구속할 당시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는데, 동일한 범죄사실에 관해 재차 구속하지 못하도록 한 형사소송법 208조에 따라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은 불구속 기소로 넘기게 됐다. 이에 검찰은 앞서 기소된 내란 혐의 사건과 함께 병합 심리를 요청한 상태다.

국힘·민주, 13.8조원 추경안 합의…지역화폐 4천억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1일 총 13조8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최종 합의했다. 국힘 권성동,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부가 당초 국회에 제출한 12조2천억원에서 1조6천억원 늘어난 13조8천억원 규모의 2025년도 제1회 추경안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번 추경안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대표 당시 추진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 4천억원이 편성됐다. 산불피해 지역 및 농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 2천억원도 증액됐다. 아울러 마약·딥페이크 성범죄 등 수사예산에 500억원, 최근의 건설 경기 부진을 보완하기 위한 임대주택,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예산에 약 8천억원을 늘리는 내용도 반영됐다. 이외에 수해 대비 예산 300억원, 감사원 감사활동비 45억원, 국가장학금 예산 1천157억원 등도 포함됐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번 예산안에 산불 피해 복구, 그리고 산불 이재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서 애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미래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족하지만 지역화폐 4천억원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합의해 주신 국민의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국회는 예결소위를 가동하고 추경안 심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행정안전위원회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민주당이 단독 의결한 지역화폐 예산 1조 증액안을 두고 충돌하며 합의가 불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합의점을 찾은 양당은 같은 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13.8조원의 이번 추경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의 합의에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국민이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집행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이은 산불에 단비” 1일 전국 비바람…천둥·번개도 [날씨]

노동절(근로자의 날)인 1일 목요일 날씨는 전국이 흐린 가운데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린다. 바람도 강하게 분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06~12시)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청권, 전라권, 경남권,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오후(12~18시)부터 밤사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강수량은 적게는 5㎜, 많게는 60㎜로 전망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싸락우박(2~5mm 정도)이 떨어지기도 하겠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서부 20~60㎜, ▲서울·인천·경기(북서부 제외)·서해5도 ▲전남해안·전북서해안 ▲부산·경남남해안 ▲제주도는 10~50㎜, ▲강원내륙·산지 ▲충남·충북 ▲전남·전북내륙 ▲경북·경남내륙은 10~40㎜, ▲강원동해안 ▲대구·경북중남부내륙 5~10㎜ 등이다. 비가 내리면서 건조특보는 차차 해제되겠으나 일부 지역은 건조특보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5~17도, 낮 최고기온은 16~25도로 아침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지만 낮부터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진다. 수도권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은 수원 11도, 인천 14도, 서울 14도 등 8~14도, 낮 최고기온은 수원 18도, 인천 16도, 서울 18도 등 16~21도의 분포를 보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순간풍속 55㎞/h(15m/s) 이상(산지 70㎞/h 이상)으로 강하게 불고, 특히 △중부서해안 △강원산지 △전북서해안 △제주도에는 순간풍속 70㎞/h(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분다. 이와 함께 아침까지 동해안을 중심으로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다. 해안가 접근을 자제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으로 특히 서해안과 남해안은 저지대 침수에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원활한 대기 확산과 비의 영향으로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감속 운행하는 등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며 “산간도로와 교량, 터널 입·출구에서 돌풍이나 급변하는 바람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1분기 매출 79조·영업익 6.7조…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된 갤럭시 S25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거뒀다. 30일 삼성전자는 2025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79조1천400억 원, 영업이익 6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2%, 순이익은 21.74% 증가했으며 특히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연합인포맥스 기준 5조1천523억 원)를 29.8% 웃돌았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예상치보다 양호한 실적을 이끌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가전을 총괄하는 DX(Device eXperience) 부문이 매출 51조7천억원에 영업이익 4조7천억원을 올리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부품 단가 안정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매출 25조1천억원, 영업이익 1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서버용 D램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HBM(고대역폭 메모리) 납품 지연과 파운드리 수요 약화가 영향을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9천억 원, 영업이익 5천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계절적 영향으로 부진했으나, 대형 QD-OLED 수요 증가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오디오 전문 자회사 하만(Harman)도 매출 3조4천억원, 영업이익 3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에만 9조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려는 결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전망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예측이 어렵지만,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DS 부문의 경우 HBM3E 12단 개선 제품 및 128GB 이상 고용량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DX 부문에서는 하반기 인공지능(AI) 기능이 최적화된 폴더블 스마트폰과 AI 가전 신제품 등을 앞세워 시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XR(확장현실) 헤드셋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제품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을 통해 “플래그십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신제품 중심 생태계 성장을 추진하고 운영 전반에 걸친 최적화도 지속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검찰, 尹부부 사저 압수수색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의 사저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피의자 전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및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엔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과 김 여사 수행비서 2명의 자택도 포함됐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피의자로 전씨가 적시됐으며 김 여사는 참고인 신분이다. 그간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여러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올랐는데, 지난 4일 파면된 이후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고가의 가방까지 전달한 정황을 추적 중이다.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의 캄보디아 사업과 관련, 정부의 공적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 전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 측에 청탁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검찰은 통일교 계열 선문대를 압수수색하고 윤 전 본부장을 피의자로 조사했다. 윤 전 본부장은 돈을 건넨 사실은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의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10여명의 지지자들은 아크로비스타 정문 앞에서 “압수수색 즉각 중단하라”, “검찰은 귀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견미리 남편,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사위 이승기 “처가와 연 끊겠다”

배우 견미리의 남편이자 배우 이다인의 부친, 가수 이승기의 장인인 A씨(57)가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 시세 조종으로 부당이익을 취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29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안창주)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박찬석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는 전날(28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재판이 진행 중인 코스닥 상장사 신재생에너지 업체 퀀타피아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연루된 정황을 발견하고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퀀타피아 양자 이미지 센서 사업을 홍보하며 주가를 띄우고 2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일당 9명을 재판에 넘겼다. A씨는 퀀타피아 등 2개 상장사에 대해 시세조종 주문을 하거나 풍문을 퍼뜨리는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로부터 한국거래소 관계자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청탁이 이행될 경우에는 추가로 거액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도 있다. 퀀타피아는 지난 2018년 매출원가를 허위로 계상하고 감사인 요청자료를 위조한 혐의로 작년 12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6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이후 한국거래소에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한편,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장인이 위법 행위로 추가 기소된 사실을 알리며 처가와의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기는 이날 오전 공식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장인어른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위법 사항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된 바 있으나, 최근 유사한 위법 행위로 인해 다시 수사기관에 기소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인어른의 부정행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으며,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됐다”며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며 절연을 선언했다. 아울러 지난해 관련된 사안에 대해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고통 받으셨을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자신이 이사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주식을 매각하는 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도 재판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됐다.

명태균, 검찰 출석 “오세훈 잡으러 창원서 서울까지 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밝혔다. 명씨는 29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금 기소될 사항이 20개다. 보도한 내용 10%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과의 만남 횟수에 대해 “증인, 증거가 있는 것은 7번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명씨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 오 시장 측은 기자단에 보낸 입장에서 “명태균은 민주주의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이며 “범죄인이 거짓말과 세상 흐리기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기만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을 위해 총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로부터 3천300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또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미래한국연구소로부터 약 3억7천520만 원 상당의 불법 여론조사 총 81차례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보궐선거 공천을 받도록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주변 사람들을 다 추천했는데, 그것이 이뤄졌으면 공천 개입이고,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공천 개입이 아닐 것”이라며 “많은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검찰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명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묻자 “어떤 문제점을 갖고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할 때마다 제가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면서도 “국회에 기분 나쁘면 헬기를 계속 띄우면 되겠느냐. 윤 전 대통령, 김 여사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명씨는 교도소 수감 기간 145일 동안 대부분 공천 개입 의혹 관련 수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김영선 전 의원이나 포항시장 등 다른 지방선거나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검찰의) 질문은 있었지만 관련된 게 없어 내용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관련 의혹에 대해 불기소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유는 제 황금폰에서 60만여 개 파일이 나왔지만, 당사자들의 전화번호 저장이 안 돼 있고 대화 기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명씨는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간 전담 수사팀은 구속 중이던 명씨를 조사하기 위해 창원으로 출장을 갔고, 그가 지난 9일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에도 창원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김영선 전 의원과의 대질 조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 서울시는 “민주주의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이며 “범죄인이 거짓말과 세상 흐리기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기만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어떤 결과 나와도 순응…한동훈에게 ‘자기애’ 배워” [별스타대선북]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2명의 발표를 앞두고,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여러 정치인의 장점을 언급하며 “어떤 결과가 나와도 세상에 순응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도전을 앞두고 마음을 비우니 참 편안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로다’를 늘 믿는다. 우리 국민들에게 강 같은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또 하루를 시작한다”고 적었다. 이 같은 홍 후보의 발언은 국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3차 경선 진출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나다순) 중 최종 2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최종 경선 없이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홍 후보는 여러 정치인의 장점을 거론하며 배울 점을 꼽았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의 깊은 경제 지식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현명함과 분석력을 좋아하고 배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경선 경쟁자들을 언급하며 “한동훈의 자기애까지도 이해하고 배운다”, “김문수의 올바름과 탈레반 같은 원칙주의도 배운다”고 적었다. 아울러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착함이 참 좋다”고 했으며 “나경원의 끝없는 도전도 좋아한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이낙연 전 총리의 분노도 이해한다”며 “나이가 들었어도 아직도 (내게) 부족함이 많다는 걸 느끼고 배우며 고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이 확정됐을 당시 나경원 후보를 비롯해 양향자, 유정복, 이철우 후보가 탈락했다. ‘이재명 일극 체제’를 줄곧 비판해온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전날(28일) 6·3 조기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한편 홍 후보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선 후보가 돼서 패배하면, 그 책임을 지고 바로 정계를 은퇴하겠다. 마지막 도전이라는 게 그런 뜻”이라고 결의를 내비친 바 있다. 국민의힘 1차 경선은 100% 국민 여론조사로 치러졌고, 지난 27일부터 28일 진행된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